엄마의 텅 빈 방.
그리고 텅 빈 나의 사각의. - P109

공작은 여태껏 한 번도 본 적 없는 비현실적인 모습으로 거기에 서 있었다. 매혹을 불러일으키는 모든것들이 그러하듯. 그것은 소름 끼치게 아름다운 동시에무섭고도 기이한 자태를 뽐내며 거기에 서 있었다. - P121

어떤 비의와도 같은. 삶의 신비를 드러내는. 어둡고도 환한 빛 속에서. 문득문득 떠오르는 오래전 풍경의 표면에는 일렁이는 빛의 자리만큼이나 어두운 시간의 흠집이 가득 새겨져 있다. 말할 수 없는 것들 앞에서, 말하려고 했지만 고통이 끼어들어서, 통증이 덧대어져서, 그렇게 조금도 말해질 수 없는 것들 앞에서, 언어는 무너져 내린다. - P125

공작이 있다. 공작은 오늘도 이곳에서 저곳으로 빛을 끌면서 걸어가고 있다. 하나의 영원처럼. 나는 그 공작 앞으로 다가가 구슬 하나를 굴려서 넣어준다. 어린시절 그토록 꺼내고 싶었지만 꺼내지 못했던 바로 그유리구슬을.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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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사랑하는 도러시아, 어느 방을 당신의 내실로 쓰고 싶은지 알려 주면 고맙겠소." 캐소본 씨는 이런 질문을 할 만큼여자의 본성을 이해하는 매우 넓은 아량을 지녔음을 드러내며 말했다. - P129

그녀는 그런 그림들을 어떤 식으로든 자기 삶과 연관시키는 방법을 배운 적이 없었다. 그러나 로윅의 주인들은 여행을즐기지 않았음이 분명했고, 캐소본 씨는 그런 것들의 도움 없이 과거를 연구했다. - P129

"오, 그녀를 구하라! 지금 나는 그녀의 오빠,
당신은 그녀의 부친, 숙녀라면 누구나신사들에게 보호를 받아야 한다." - P116

브룩 씨의 태도에서 불안을 감지할 수는 없었지만 그는 조언이 필요한 경우에 때늦지 않게 조언하기 위해 조카딸의 마음을 어느 정도 알고 싶었다. 과거에 아주 다양한 사상을 받아들였던 치안 판사로서 그에게 어떤 감정이 들어설 여지가남아 있든 간에 그 감정은 불순함이 섞이지 않은 친절한 것이었다. 도러시아가 곧바로 대답을 하지 않자 그는 되풀이해서말했다. "네게 말해 주는 편이 낫겠다고 생각했단다, 얘야."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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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수녀님은 그 자리에서 "어머 좋아라."라며 너무나도산뜻하게 제의를 받아주었다. 대학생도 미소를 띠면서 기쁜기색을 보였다. 우리 셋은 밝은 햇살이 내리쬐는 워싱턴 거리를 함께 산책했다. 수녀님은 고민 없이 갈색 펌프스를, 대학생은 수녀님이 권했던 새빨간 펌프스를 골랐다. 두 신발 모두 그리 비싼 것은아니었다. - P71

2016년 다시 찾은 뉴욕에서도 나는 현대미술관(MoMA, 이하모마)에서 벨로스의 「잭 뎀프시와피르포」와 만났다. 옛날에 본오래된 영화와 다시 조우한 듯한 감각이 찾아왔다. 그 쾌활하던 수녀는, 그리고 해진 구두를 신고 있던 대학생은 그 후 어떤 인생을살아갔을까. - P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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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내가 너희랑 함께 가는 거. 내 말은, 내가 이 계획의 일부였던 적이 있기는 한지 솔직히 말해보라는 거야."
리베카는 오래 말이 없었고 그 침묵 속에 질문에 대한 답이 있었다. - P125

이제 내털리는 다시 창가로 가서 개수대 위 창문 밖으로 이웃집 딸과 친구를 내다보고 있었다. 사위가 어두웠다.
"쟤들 마리화나 피우고 있을까?" 내털리가 말했다.
"아니." 나는 대답했다. "내 생각엔 그냥 담배 같아." - P85

그리고 내게서는 무엇을 원했을까? 라이어널에게서 원했던 것과 같은 것일까? 마야와 나는 우리 인생의 두 해에 가까운 나날을 밤마다 나란히 누워 함께 잤는데 지금도 나는 내가 마야를 진정으로 알았는지 궁금하다. 혹은 마야가 나를진정으로 알았는지. - P65

"왜?" 나는 물었다.
"왜냐면, "마야는 돌아서서 부엌에서 나가며 말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그림이라서야."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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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이야?
부탁이야 - P63

그물이바다 가까운 자리모래 자리에 붙박여 자라난다 - P73

무슨 희망이 얼마나 크기에 그 끝이 안 보인다 - P99

자갈이 밟혔다 한두 개 아니었다찐어졌나 봐 저사람, - P99

생각을 해서사라질 수가 없었어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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