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해서 받아든 이형렬의 편지는: 나의 수고를 전혀 보상해주지 못하는 그저 그런 글솜씨였다. - P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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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것과 죽은 것이창호지처럼 얇구나 - P49

그래, 만 년의 도구로백 년의 글을 쓸 순 없지 - P54

내가 죽고 싶은 자리가진정 살고 싶은 자리이니나 지금 죽고 싶은 그곳에서살고 싶은 생을 살고 있는가 - P59

세계에 대한 참된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을 굳게 신뢰하는 것 - P72

이 정도면 되었다.
시집을 펴낸다
가라, 시여 - P93

그리하여 나는 내가 결코 잊어서는 아니 될,
나를 살게 하고 내게 힘을 주고 나를 지켜주는나보다 앞서 죽었으나 죽어서 살아있는 이들,
내 안에 눈물로 살아있는 이름들을 새겨갔다 - P101

우리 인생은 장엄하게 지속되는날씨는 날의 씨앗날마다 심어지는 씨앗해 뜨는 날은 빛의 씨가 심어지고비 오는 날은 부푼 씨가 심어지고 - P114

젊음을 ‘위로 거지‘로 길들이고젊음을 ‘힐링 중독‘에 쩔게 하는저들이 유포시킨 유행병을 물리쳐라 - P119

애는 아무 생각 없이 태어나지애는 아무 생각 없이 걸어가지애는 아무 생각 없이 승리하지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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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에 1년 동안 살면서 만난 40가지 장면을짧은 글과 그림으로 담았다.

도시의 삶과 비교하여 가장 먼저 발견한 차이점은 자주 보이는 새의종류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서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새는 단연코비둘기였다. 아파트 베란다 난간에서 쉬었다 가는 비둘기, 무법자처럼차도를 활보하는 비둘기, 떨어진 과자부스러기를 먹는 비둘기 등.
이곳에서는 비둘기만큼이나 까마귀를 자주 본다. 커다란 울음소리 때문에종종 놀라기도 하지만, 무리를 지어 논밭에 모여 있거나 하늘을 나는까마귀 떼를 바라보며 웅장함에 감탄하는 일이 더 잦다. - P13

장독대 뚜껑이 소복이 덮일 정도의 눈이 내렸다. 모자를 하나씩 선물받은 것 같은 모습의 장독대를 보니 시간의 쌓임이 확연히 느껴졌다.
평상시에 시간은 그저 길게 흘러가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다가도 이와 같은순간을 마주하고 나면 사실 시간은 차곡차곡 쌓여가는 것이 아닐까 하는생각을 하게 된다. - P21

마을 입구에는 장수비가 세워져 있다. 아닌 게 아니라 괴산은 전국에서제일가는 장수 지역이다. 장수비 앞을 지날 때마다 세 가지 질문이 연달아떠오른다. 첫째, 나는 괴산에 언제까지 살게 될까? 둘째, 오래도록 괴산에산다면 나도 장수를 할 수 있을까? 셋째, 그렇다면 나의 죽음은 언제 어떤모습으로 찾아올까? - P29

넘치는 마음을 버리고불필요한 생각을 정리하는 것 외에는 모두 소용없는 일처럼 느껴지는 세계.
점차 가벼워지고 싶다. 부족한 것이 있어도 부족함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 P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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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충고는 돕겠다는 동기에서 비롯되고, 그래서 의도도 고결하기만 하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대부분 좋은 효과를 거두지못한다. 좋은 뜻으로 한 충고이지만, 동시에 커다란 피해를 불러올 수 있다. 도대체 왜그럴까? 우리는 근본적으로 ‘위로를 얻으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 P70

자기중심적 관점에서 바라본 해결책이 남에게도 좋으리라고 믿는 것은 전형적인 착각이다. 바로 그래서 충고가 ‘뒤통수 때리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른바 ‘자기 계발서‘라고 하는 책들이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이유가 달리 있는 게 아니다. - P71

비행기 사고로 목숨을 잃는 사람의 수는 생각보다 적다. 독일의 경우에는 오래전부터 단 한 명도 죽지 않았다. 반면, 당신이이 구절을 읽고 있는 동안 심장 순환계 질병으로 독일에서만 족히 세 명이 죽어나간다. 심장마비의 위험은 흡연을 하는 경우 아주 높아진다. 그럼에도 왜 사람들은 담배 피우는 것보다 비행기에 오르는 것을 더 두려워할까?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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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구머니나, 저 얼간이들은 왜 저토록 형편없는 관계를 맺으며 살까? 그러면서 아무것도 몰라! 부부들은 대개 자신들의 관계가 남들보다 훨씬 낫다고 여긴다. 이른바 ‘우월함 환상‘을 가장 잘 보여주는 예이다. 우월함 환상은 인생의 거의 모든 영역에 걸쳐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 환상은 우리 모두가 갖는 일종의 선입견으로 다른 사람들과 비교해 자신의 강점을 과대평가하게 만든다. 그것도 터무니없이! 그 결과 우리는 너 나 할 거 없이 자신이 대단히 똑똑하고 매력적이며 걸출한 능력의 소유자라는 환상에빠진다. - P60

그러나 근본적으로 우월함 환상은 ‘자신의 가치를 왜곡하는 현상‘에 지나지 않는다. 심지어 자신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힐 수도 있다. 통계를 보면 사고가 일어나는 주된 원인은 운전자가 자신의 실력이 최고라고 자부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언제라도 상황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탓에 어처구니없는 실수가 벌어진다. 이런 태도는 위험한 추월을 서슴지 않게 만들고, 빙판길에서조차 엑셀을 밟게 한다.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나 행인도 마찬가지이다. 빨간 신호등을 무시하고 무단횡단을 하는 아찔한상황을 보라. 독일에서만 매일 거리에서 약 열두 명의 사람이 목숨을 잃는다. 그들은 대부분 죽음 직전까지 자신이 모든 걸 확실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 P61

평소 다음과 같이 자문하는 습관을 들이자. 혹시 지금 나는 우월함 환상에 빠진 게 아닐까? 이런 물음은 사람의 목숨을 구하거나 우리의 지갑을 지켜줄 수 있다. 더 나아가 우월함 환상을 염두에 둔다면 다른 사람들의 행동과 반응을 더욱 잘 이해할 수있다. - P62

아이를 보고 구덩이에 뛰어든다는 것은 동정 때문이다. 우리가 동정을 하는 이유는 고통을 받는 사람의 아픔을 자신의 것으로느끼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제는 동정하는 사람은 의미 있는 해결책을 찾아낼 수 없다는 것이다. - P65

공감을 하려면 타인을 나와 분리된 독립적인 인간으로 볼 수 있고, 그의 마음을 잠시 내 것처럼 느껴도 자기를 잃지 않을 수있는 건강한 자아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자아의 경계가 약한 사람들은 공감해야 할 순간에 상대방과 자신을 하나로 합쳐버린다. 그렇다 보니 남의 고통에 사로잡혀 자신도 구덩이에 뛰어들어야만 하는 것은 아닌지 두려운 탓에 다른 사람의 시련이나 아픔과 만나는 것을 꺼린다. 이런 사람들은 좋지 못한 기분이 끓어오르는 것을 피하려고 현장을 벗어나는 쪽을 택한다. 양심의 가책을 끌어안고 사는 것이 남의 걱정을 나눠 갖는 것보다 쉽다고 여기는 탓이다. 잘잘못을 따지자는 얘기가 아니다. 다만 우리의심리가 왜 그렇게 작동하는지 알려주는 것뿐이다. 동정은 물론이고 도망가려는 마음 역시 자연스러운 인간의 모습이다. - P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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