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정순 작가는 작품 초기에는 깔끔하게 정리된 그림을 그리고 싶어서 연필 스케치를 하고, 펜으로윤곽선을 똑 떨어지게 그린 후 색으로 채우는 방식을 취했다. 그 방식이 갑갑하고 표현력이 떨어지는 그림을 만든다는 것을 깨달은 뒤에는 여러 바탕색을 겹치고 쌓으며, 우연히 만들어지는 질감 위에서 연습 없이 곧장 그리는 방식을 좋아하게 되었다. - P155

인정이 목마른 사람에게 "왜 이렇게 남을 신경 써? 자기만족이중요하지"라는 말은 도덕 교과서처럼 들린다. 올바르지만 죽어있는 말이다. 타인의 관심에 완벽히 초연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모두에게 통용되는 인정 갈망과 자기 수용의 적정 비율도 없다.
균형점은 결국 스스로 알아내는 수밖에 없다. - P143

유년기에 읽은 책 몇 권에 대한 기억은 평생 가요. 이렇게 생각하면 그림책 작가는 누군가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볼 수 있는데, 그 영향력에 비해 진지한 예술가로 인식되진 못하는 것 같아도 이 점이 아쉽진 않나요? - P125

실패, 거절, 상처 같은 부정적인 경험을 다르게 정의할 수 있다고생각하시나요?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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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하느님에게 무엇을 간절히 빌었는지는 기억나시않는다. 무엇이 그리 힘들었는지도 가물가물하다. - P21

지친 몸을 잠시 의자에 누이도록 해준 것은특별히 선하거나 자비롭지 않은 한 인간이 건넨,
별것 아닌 호의였다. - P18

애착할 가족이 없는 그대도 기억의 방에서 그대의 홀레아주머니를 찾아내기를, 그리고 그 지점에서부터 한 발 더내딛게 되기를 기대한다.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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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일락어떡하지,
이 봄을 아리게살아버리려면? - P52

우연한 감염 끝에 존재가 발생하다가 갑자기 뚝끊겨버리는 적막의 1초 - P59

쓰게 쓰게 그렇게 해 조개들은 먼 무덤을 부르다가 잠든다 - P63

동쪽에는 지나가지 못하는 나라가 있고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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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책을 파는 서점에 갈 때 대부분의 사람은 무슨 책을 사야겠다는 결심이 선 상태다. 특정한 책을 사러 가는 것이다. 하지만 헌책방에 오는 손님들은 반대인 경우가 많다. -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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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부엌 식탁에 앉아 글을 쓰는 지금, 무당벌레 한 마리가 내 다리를 기어오르고 있다. 나는 수많은 야생의 생명들을 나도 모르게 일터에서 집으로 데리고 온다 - P23

두더지의 삶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말하는 것 또한불가능하다. 두더지의 이야기는, 어둠 속에 숨겨진 채로각기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들이 대물림한 미신과 한 줌의 관찰로부터 생겨난 것들이다. 두더지는 우리와 마찬가지로 몹시 신비로운 생명체이고, 우리는 그들의 진실을 얼핏 엿볼 수 있을 뿐이다. - P19

어떤 이야기든 말해질 때마다 매번 달라지는 듯하다. 이는 내 삶에 대한 이야기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나는 열여섯 살 때 집을 떠나 걷기 시작했다. - P16

생각하지 않는 게 상책이다. - P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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