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에 관한 몇 가지 생각 - P122

그러나 숱한 경험이 소설을 쓰기 위한 필요조건은 아니다.
드라마틱한 경험 없이 비교적 평범하고 평이한 삶을 살았다할지라도 쓰고 싶은 마음만 있다면 소설을 쓸 수 있다.
벤치에 앉아 있으면 벤치에 앉은 인물에 대해서 쓰고 산책을하면 산책을 하는 인물과 마음에 대해 소설을 쓴다. - P123

태어날 때부터 문학을 좋아하는사람은 없다. 본능과 유전자 속에 소설 쓰는 DNA를 지니고태어나는 사람 역시 없다. 쓰는 운명이란 것도 없다. 이것이운명이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그렇게 말하기 위해평생을 열심히 읽고 열심히 쓰면서 자신의 마음을 잘 관리한결과가 아닐까. - P125

어떤 사람이 소설을 쓰는가? 내면에 무엇인가 가득한사람이 소설을 쓴다. 다른 사람이라면 고민조차 하지 않았을생각들을 하며 세상을 보는 사람이 소설을 쓴다. - P128

소설을 쓸 때 글쓰기를 방해하는 가장 큰 적은 가족도아니고 친구도 아니다. 바로 자기 자신이다. - P129

매력적인 텔러는 또 있다. 다와다 요코는 『영혼 없는작가』에서 말한다. 뱃사람보다 더 멀리 여행하며 가장나이가 많은 농부보다도 한곳에서 더 오래 지내는 사람이있다면 바로 죽은 사람들이라고 말이다. 그는 죽은사람들보다 재밌는 이야기꾼은 또 없다고 말하며, 그 이유를두고 죽은 사람들은 자신의 상처를 감추려는 목적이 없어근본적으로 달리 표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 P142

명가명비상명(名可名非常名) - P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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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동전으로아이는 뽑기도 하고 꽈배기도사 먹는다. 아이와 함께 가기때문에 내가 들 수 있을 만큼만사지 않으면 집으로 돌아올 수없다. 장바구니에 담길 정도로만 물건을 샀다. 쇼핑앱 사용이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 나는스스로에게 계속 되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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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빌어먹을 나의 무의식. - P252

아니야, 오늘 엄마 안 만났어.
안 만났다고? 왜?
몰라 얘기하자면 길어.
그는 내가 뭔가를 궁금해할 때마다 입버릇처럼기하자면 길다고 대답하곤 했는데, 막상 사정을 들어보면 그 얘기라는 게 길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있었나? 아니, 없었다. - P242

나는 어째서 우리는이런 식으로밖에 만날 수 없는 건지, 어째서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에게 사랑받으려면 정육점 쇼케이스 안의 벌거벗은 고깃덩어리처럼 나를 노골적으로 전시해야만 하는 건지 억울해졌고, 나를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함부로 안겨 주는 모멸감과 수치심으로부터 나를 분리하고 싶다는 생각에 이어폰으로귀를 틀어막았다. 그리고 저들의 세계는 나와는 별상관이 없는 것처럼 다시 핸드폰으로 눈을 돌렸다. - P227

참, 그러고 보니 우리 하루 치 일기가 남았는데 그건 못 보겠네요. 9월은 내일까지니까.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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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생각할 때, 나와 생각 사이에 또 행복 같은것이 있었다. - P33

내 손을 오래 바라본다. 나는 언제 행복했던가. 불안도 외로움도 없이, 성취도 자부심도 없이, 기쁨으로만 기뻤던 때가 있었던가. - P30

이제 내 마음이 말을 그친다파도도 그치고독수리들이 다시 날아간다발톱이 피로 물든 채 ‘ - P95

순간 깨달았다. 내가 국경에 거의 다다랐다는 것을.
하나의 모험이 끝나가고 있어서, 나는 선 채로 아이처럼 울먹거렸다.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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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과 만나기 시작했을 때 우리는 종종 다 같이 어울렸다. 흙과 물은 서로를 궁금해했고, 특히나 흙은물을 재밌어하는 눈치였다. 물은 처음에는 흙이 별로인지 데면데면하게 굴면서 낯을 가렸지만, 몇 번 식사를 하고 술을 마신 다음부터는 곧잘 웃고 떠들었다. - P189

그때 물이 전화를 걸어온 이유가 곤란을 호소하게나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저 내 안부를묻고 싶었던 거라고 생각하면 나는 울고 싶어진다. - P192

물은 문란해서죽은 게 아니다.
물은 불안해서죽은 게 아니다.
물은 무력해서 죽은 게 아니다. 내물은 슬퍼서 죽은 게 아니다.
물은 화가 나서 죽은 게 아니다.
물은 외로워서 죽은 게 아니다.
물은 게이여서 죽은 게 아니다. - P205

[살리고 있는 중. 가져가지 마세요.) - P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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