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빌어먹을 나의 무의식. - P252

아니야, 오늘 엄마 안 만났어.
안 만났다고? 왜?
몰라 얘기하자면 길어.
그는 내가 뭔가를 궁금해할 때마다 입버릇처럼기하자면 길다고 대답하곤 했는데, 막상 사정을 들어보면 그 얘기라는 게 길었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있었나? 아니, 없었다. - P242

나는 어째서 우리는이런 식으로밖에 만날 수 없는 건지, 어째서 누군가를 사랑하고 누군가에게 사랑받으려면 정육점 쇼케이스 안의 벌거벗은 고깃덩어리처럼 나를 노골적으로 전시해야만 하는 건지 억울해졌고, 나를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함부로 안겨 주는 모멸감과 수치심으로부터 나를 분리하고 싶다는 생각에 이어폰으로귀를 틀어막았다. 그리고 저들의 세계는 나와는 별상관이 없는 것처럼 다시 핸드폰으로 눈을 돌렸다. - P227

참, 그러고 보니 우리 하루 치 일기가 남았는데 그건 못 보겠네요. 9월은 내일까지니까.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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