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물론 ‘물론‘이겠지, 목경은 생각했다. - P53

"근데요."
동생이 다시 말했다.
"저는 ‘한방‘을 못 치기도 하지만 안 치고 싶기도 해요"
"어째서?"
언니가 물었다. - P55

"고모가 꿩 잡아 올 테니 여기서 기다려."
고모가 자매에게 조끼를 입히며 말했다. 깨진거울 조각을 붙인 조끼였다. 목경이 몸을 흔들자 빛이 어지러이흩어졌다. - P67

"예쁘긴 예쁜데 또 개념은 개념인지라."
끄덕끄덕. -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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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레서는 철없이 그랬그만요. 내 피를 싹 바꿔부렀으먼 싶고 그랬제라. 근디 나도 늙고 봉게 우리 아부지가 워쩐 사람이었는가 궁금허기도 허고 그려서 고 선상님을 찾아뵌 것이그마요." - P23

"그렇지 뭐."
"뭣이나 쫌 묵는가?" - P84

천변 도로를 점령하고 있던 안개가 걷혔다. 좀 전에 자욱했던 안개가 꿈이었던가 싶게 순식간이었다. 안개가 적셔놓은 습기 때문인지 아침 햇살이 유달리 찬란했다. - P62

"먼소리여? 펄벅은 작년에 늙어서 죽었는디."
"퍼벅인가 펄벅인가 나야 모르제 상호가 글든디?"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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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하필 나로 태어났을까? 다른 누군가일수도 있었는데. - P7

내 작은 방문의 문고리를 당기면서 강아지가된 내가 지금의 나보다 존재 가치가 크다면 약간슬플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 P10

"한 번에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략이야. 곱창이 얼마나 맛있으면 다이어트 중에도 못 참고 먹겠어? 또 다이어트 약이 얼마나 효과가 좋으면 곱창을 같이 먹어도 괜찮겠어?" - P13

엄마는 겸손한 척 "애들은 다 귀엽죠. 실제로 보면 호빵 같아요."라는 식의 댓글을 달았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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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면서 벌어진 입술로 새어 나오는 잠꼬대 같은 진실들그런 걸 믿으라는 말인가 나는 오랫동안 묻곤 했습니다 - P83

사라지고 꺼지는 것들로잠시 환해지는 관념의 모서리 - P94

소화되지 않은 채 나는 남았어요 - P80

내가 믿지 않지 않는 것에 대해 - P90

창문을 닫아두어도쓰지 않을 연구는 계속될 거라고 한다 - P102

기차 바퀴가 끽끽, 마찰음으로 울었다멈추는 것들은 대개 그렇듯, 슬프거든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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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고영과 나는 한때 규칙적으로 만났던 사이인데, 스물셋 연말에 시작해 스물다섯 가을이 끝나기 전에 그쳤던 그 만남을 나는 연애 이력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그러나 표고영은 포함시키고 있었다는 걸, 그것도 심지어 첫 연애로 기억한다는 걸 알게 된 건 최근의 일이다. - P177

없다고?
없어요.
한 번도?
없어요. - P77

원래?
그러니까……… 본래 이러했느냐고.
d는 남자의 턱을 올려다보다가 이렇게 답했다. 그래요 진짜 그렇다당신의 말씀 그대로, 이 방은 본래 이러했습니다. - P29

녹슨 자물쇠로 꽉 잠긴 듯한 입 속에뻣뻣한 혀와 화약 맛이 도는 침에.
마음은 그런 데 있어. - P27

"허기가 져서………."
그가 손에 든 식빵을 들어 보이며 허탈하게 웃었다. 집을 떠나 있는동안 면도를 하지 않았는지 턱 주변이 거뭇거뭇했다. 냉장고에서 꺼냈을 식빵은 유통기한이 지난데다 차갑고 딱딱할 것이었다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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