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고영과 나는 한때 규칙적으로 만났던 사이인데, 스물셋 연말에 시작해 스물다섯 가을이 끝나기 전에 그쳤던 그 만남을 나는 연애 이력에 포함시키지 않는다. 그러나 표고영은 포함시키고 있었다는 걸, 그것도 심지어 첫 연애로 기억한다는 걸 알게 된 건 최근의 일이다. - P177

없다고?
없어요.
한 번도?
없어요. - P77

원래?
그러니까……… 본래 이러했느냐고.
d는 남자의 턱을 올려다보다가 이렇게 답했다. 그래요 진짜 그렇다당신의 말씀 그대로, 이 방은 본래 이러했습니다. - P29

녹슨 자물쇠로 꽉 잠긴 듯한 입 속에뻣뻣한 혀와 화약 맛이 도는 침에.
마음은 그런 데 있어. - P27

"허기가 져서………."
그가 손에 든 식빵을 들어 보이며 허탈하게 웃었다. 집을 떠나 있는동안 면도를 하지 않았는지 턱 주변이 거뭇거뭇했다. 냉장고에서 꺼냈을 식빵은 유통기한이 지난데다 차갑고 딱딱할 것이었다 -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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