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바늘 매일과 영원 4
소유정 지음 / 민음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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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점은 시인이 기쁨을 전하는 방식에 있다. 이미시(詩)라는 특별한 언어를 통해 전달되고 있기는 하지만,
배수연의 시는 그것을 이루는 방식에서 차이를 갖는다.
그의 시 짓기‘는 마치 시 「유나의 맛」에서 ‘유나‘가 그림을그리던 손으로 밥을 짓는 것과 유사하게 나타난다. "유나가종일 매달린 그림을 먹는 일과 김 나는 밥을 그리는 일과유나가 캔버스를 삶고 물감을 굽고 기름을 바르고 커튼을담그고 앵무새를 튀기고 촛불에 양념장을 칠하는 그런시간은 소중하지" (「유나의 맛」), ‘유나‘의 손에 의해 그림과요리의 행위는 쉽게 전도되지만 분리되지는 않는다. 오히려어우러짐으로써 ‘유나‘만의 맛으로 감각된다.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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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 온다 비룡소의 그림동화 297
이수지 지음 / 비룡소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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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장용이 명확한 판형과 만듬새 여름을 집에 항상 함께 둘 수 있을 이미 클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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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인 (양장) 소설Y
천선란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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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죽지 않아요, 걱정하지 마세요..
지모가 키운 식물은 누구에게 가더라도 죽지 않는다. 도장에 선물한 브로멜리아드가 팔 년이 지나도록 죽지 않는 것이그 증거이다.
이렇듯 잎이나 줄기가 망가진 식물도 지모가 며칠만 돌보면 예전처럼 파릇파릇한 잎으로 주인에게 돌아갔다. 손님들은 지모가 비책이나 특별한 양분을 가지고 있다고 믿었고, 영업 비밀이라 숨기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비책은 없었다. 나인이 보는 지모는 그저 매일같이 잎사귀를 닦고, 매만지고, 이야기 나눌 뿐이었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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칵테일, 러브, 좀비 안전가옥 쇼-트 2
조예은 지음 / 안전가옥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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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부러웠고 그래서 얄미웠다. 어차피 그 둘은 한 끗 차이였다. 그리고 장난과 화풀이 역시 한 끗 차이였다. 물은 하천에 들르는 이들에게 장난인 척 화풀이를 했다. 사람들은 계속 도망갔다. 그러자 어느 순간부터 하천에 몹쓸 것이 산다는 소문이 돌았다. 사람들은 점점 하천을 멀리하기시작했다. 귀신 들린 곳이라며 손가락질하다가 나중에는 발길조차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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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술집 - 기억도 마음도 신발도 놓고 나오는 아무튼 시리즈 44
김혜경 지음 / 제철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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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팔 끓어오르는 내 몫의 뚝배기 속에 수저를 넣고 휘저으면 먹음직스러운 황태 살들이 끝도 없이 나오며 김을 뿜어낸다. 혹독한 추위와 바람을 견뎌 새롭게 태어난 생선 황태에 담긴 인내와 너그러움을 단전에서부터 받아들이면 다시 새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다. 그러나몸과 마음의 극심한 부조화를, 다시 말해 고통스러운 숙취를 겪고 있다면 대뜸 건더기부터 밀어 넣을 순 없다는 게 문제다. 그 무엇도 받아들이기 버거워하는 몸에겐 뜨끈한 국물로 조금씩 조심스러운 화해의 숟가락질을 건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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