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개의 바늘 매일과 영원 4
소유정 지음 / 민음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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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점은 시인이 기쁨을 전하는 방식에 있다. 이미시(詩)라는 특별한 언어를 통해 전달되고 있기는 하지만,
배수연의 시는 그것을 이루는 방식에서 차이를 갖는다.
그의 시 짓기‘는 마치 시 「유나의 맛」에서 ‘유나‘가 그림을그리던 손으로 밥을 짓는 것과 유사하게 나타난다. "유나가종일 매달린 그림을 먹는 일과 김 나는 밥을 그리는 일과유나가 캔버스를 삶고 물감을 굽고 기름을 바르고 커튼을담그고 앵무새를 튀기고 촛불에 양념장을 칠하는 그런시간은 소중하지" (「유나의 맛」), ‘유나‘의 손에 의해 그림과요리의 행위는 쉽게 전도되지만 분리되지는 않는다. 오히려어우러짐으로써 ‘유나‘만의 맛으로 감각된다.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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