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단단하고온기를 가진 세상이라는 몸통이 품에 꼭 껴안아 달라고 조를 때 이성을 혼란에 빠트리고 지력으로 사물과 현상을 해부하는 일을 무익해 보이게 만드는 그 모든 감정들에 민감했다. 세상의 이치를 안다는 것이 세상을 느끼는 능력을 대체하기에는 너무 빈약하다.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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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적으로 글에 통일성과 제 자신과의 갈등이 없는 마음이 있어야 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조금만 일치하지 않는부분이 있어도 글의 구성 전체가 흔들리는 것이다. 몽테뉴나 찰스 램의 에세이에는 말이 억제되어 있는데 이는 자제력에서 나온다. 그들의 글이 아무리 친밀해 보여도 감춰져있기 원하는 것은 절대로 말하지 않는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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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세상사의 이치를 납득하고 싶었다. - P17

하지만 해즐릿은 다르다. 그의 에세이들은 가장 훌륭한것도 다소 분열적이고 불협화음적인 면이 있다. 마치 순간순간 몇 번 괜찮다가도 결국 합일에 이르지 못한 두 지성인이 함께 쓴 글과 같다고나 할까. - P21

해즐릿은 안개 속에서 지척거리다 자신의 하찮음으로 죽음을 맞는, 태도가 두루뭉실한부류의 작가가 아니었다. 그의 에세이들은 단연 해즐릿 자신이다. 그는 말을 삼가는 법이 없고 수치도 모른다. 자신의 생각을 그대로 말하고 느낀 것도 그대로 말한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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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작가가 며칠 못 버티고 그만두리라는 내 생각은 틀렸다. 그녀는 꼬박꼬박 정시에 출근해 밤늦게까지 사무실에 머물렀다. - P25

"통상이란 말에 팀장님이 생각하시는 그런 뜻은 절대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팀장님이 그 말을 임의로 사용하시는 걸용서하겠습니다."
대단한 선심이었다. - P25

하필 홍 팀장이 영업 담당 박 부장과 사우나를 간 사이에일이 터졌다. 어쩌면 그 일은 계산된 시각에 정확히 터지도록예비되어 있는 폭발물과도 같았는데 나만 몰랐던 건지도 모른다. - P29

나는 자리에서 일어선다. 원고를 가져왔습니다. 나는 그 사람이 건네주는 원고를 유리그릇처럼 소중하게 받아안는다. 그렇게까지 조심하실 필요는...... 나는 턱을살짝 치켜들고 고개를 천천히 가로젓는다. 아닙니다. 아니에요. 소설가는 글에 향기를 불어넣을 줄 아니까요. - P41

"어디 아픈 데는 없어요. 심 여사?"
"아픈 데가 왜 없겠어요? 이도 시원찮고 무릎도 아프고 그렇죠. 오 여사님은요?"
그 말에 오 여사는 반색을 했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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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뺨 후려치며 그 자리도로 어루만지며어서 가거라 - P123

무슨 꿈이 곱더냐무슨 기억이그리 찬란하더냐 - P122

중력을 타고 비스듬히,
더 팽팽한 사선으로 미끄러질 것 - P112

죽은 나무에 손을 뻗는 글쓰기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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