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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오기 전, 제가 애월도서관에서 윤이형의 《붕대감기> (작가정신, 2020)를 빌려 읽은 이야기를한 적이 있었죠. - P187

저는 한 20년 전부터 제 소설을 쓰레기라고 말해왔어요.
이런저런 자리에서 그래왔는데, 글로 남기는 건 힘드네요. -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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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하게 굳어 제대로 모양 잡힌 기억이 - P97

있기만 하다면 내가 뿌린 씨앗이 분명한데 - P99

나는 존재한다 물 한방울 없이 바싹 마른 채로. - P103

나는 이사 갔다 강에서 가장 먼 데로라고. - P105

기차 바퀴가 끽끽, 마찰음으로 울었다멈추는 것들은 대개 그렇듯, 슬프거든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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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면 될까.
조수영은 생각했다. - P154

민트색하고 오렌지색 중에 골라봐. 둘 다 샀어, 하나 줄게. - P162

다음에 또 이러지 마시고요. - P272

네. 중요하니까 직접 하세요. -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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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이모의 집에 놀러 갔을 때 보았던, 들판의높다란 옥수숫대와 이모가 해주었던 두부김치―이모는 두부를 기름에 지지지 않고 살짝 데쳤고, 김치는 들기름에 조물조물 버무렸다ㅡ요리는 지금도 여름이면 생각난다. - P9

좋아할 것 같은데"라고 답을 했다. 그로부터 몇달 후,
나는 이모의 동네로 이사했다. - P11

아주 어렸을 때를 제외하고는 어떤 형태로든 공동주택에서만 살았던 내게 이 동네에서의 생활은 여러가지 의미에서 당황스러움의 연속이었다. - P13

벽을 공유하는 탓에 아저씨의 짐들을지나치고 난 후에야 나의 집으로 들어올 수 있는데, 친구들이 그 앞을 지나는 장면을 상상하면 나는 항상 부끄러운마음이 들었고 어처구니없게도 내 삶의 방식이 ‘평가‘당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에 사로잡혔다. - P17

. 미래 쪽으로만 흐르는 시간은 어떤 기억들을희미하게 만들어버리기도 하지만, 장소는 어김없이 우리의 기억을 붙들고 느닷없이 곁을 떠난 사랑하는 것들을 우리 앞에 번번이 데려다놓는다. - P21

서로 안의 고독과 연약함을 가만히 응시하고 보듬으면서.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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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 도서관 정기간행물실의 삼면은 제본된 책들이 꽂힌 서기로 둘러싸여 있었다.

석원은 자신이 얼마나 많은 실수를 하며 살았는지 기억해보려 했지만 무엇이 실수였고 무엇이 고의였는지 알 수가 없었다. 정확한 것은 태어난 것이 실수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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