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은 조용하죠. 주변 도로의 소음도 없고 대부분새소리가 전부예요. 저는 바로 그것이, 제가 글을 쓰는데 반드시 필요한 이곳의 고요함의 색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 안에서 사는 아름다움이고요. - P15

2008년, 버지니아 울프와 마르그리트 뒤라스를 다룬훌륭한 다큐멘터리의 감독으로 알고 있던 미셸 포르트가 내가 어린 시절을 보낸 장소 이브 토와 루앙 그리고현재 살고 있는 곳, 세르지에서 나를 촬영하고 싶다는의사를 밝혀왔다. - P7

M.P. : 아니 에르노, 당신은 여기, 세르지의 이 집에서모든 책들을 집필하셨나요? - P13

파리, 나는 그곳에 절대 들어가지 않을 거예요

사실상 무엇인가에 대해 쓰지 않으면, 그것은 존재하지 않으니까요. - P20

누구도 당신을 대신해서 그 체험들을 할 수는 없죠. 그러나 그 체험들이 당신의 것에서만 머무는 방식으로 글을 써서는 안 돼요. 개인적인 것들을 넘어서야 하죠. 그래요. 그것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게 하고 다르게 살게 하며, 또한 행복하게 해주죠. -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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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흙 반죽처럼 부드러워지고 싶다무엇이든 되고 싶다 - P96

가장 나중에 오는 것은 무엇일까? - P93

당신과 당신을 사랑한 사람들의 신념으로신이 머물렀다 막 떠난 도시처럼이곳이 아직 따듯한 것이라고조용히, 당신처럼, 비유로 말하고 싶습니다 - P86

인생은 아름답지도 논리적이지도 않지만 - P110

그러니까 좋은 시는 rhyme(미적인 것)과 reason(논리적인 것)을 겸비한다. - P111

정혜신과 진은영의 대화를 읽으면 ‘사랑과 치유가 하나로 묶인‘ 두 사람이 우리 곁에 있다는 사실을알게 된다. 이제 우리는 다시 2014년의 봄으로 되돌아가야 한다. -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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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까 조지영은 사랑을 주고받는 게 어떤 것인지 몰랐고 그렇다면 사랑을 일단 받아보고 싶었다. - P168

얼마나 저기 널려 있었을까. 좁은 베란다에 널어둔 조지영의 커다란 블랙 원피스가 바람에 펄럭였다. 바람이 불어왔고 또 바람이지나갔다. 조수영은 앞으로 자기 자신을 포함한 모두에 대해 절대로 아는 척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바람이 부는 것처럼 우리는 사라질 것이니까. - P179

짧은 밤이 지나고 그뒤 엄마가 다시 돈을 벌러 내려가기까지 사개월이란 시간은 당시의 나에겐 정말이지 며칠 정도로 느껴졌다. - P191

[엄마 나 내일 준이네 벌초하러 가[벌초?][웅][고생이겠다][엄마는 할머니 산소에 안 가고 싶어?][가고 싶지] - P187

입장을 바꿔 다시 생각해본다. - P139

미안해. 이모만 엄마가 있어서.
괜찮아. 할머니도 엄마 없잖아.
그래. 우린 다 아빠도 없고.
그러고 보면 송이야. 할머니는 너만 있다. - P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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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에세이&
백수린 지음 / 창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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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문으로 이어지는 삶에 대한 탐문 소설에서도 산문에서도 여실히 느껴지는 백수린만의 고운 흔적 그 사소한 표식을 따라 걷는 글이 주는 생생한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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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럼을 배우고 싶어서요.
아, 드럼 어려워요. 되게 어려우실 거예요. 이, 드럼이, 아무튼되게 어렵거든요. 아무나 못해요.
기타도 배우고 싶기도 한데, 같이 하면 할인 같은 거 있어요?
이 동네가 워낙 그래서요, 이미 수강료가 엄청 싸요.
아, 두 개 배워도 그대로인 거예요?
네. - P173

가깝군그래.
고맙군그래. - P183

저 산소에는 누가 안 오나봐.
누구일까.
저기, 누가 있길래. - P205

짐 정리는 다 했고?
응 다 하고 조금 누워 있다가 나왔어. 넌? - P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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