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당벌레의 대답을 듣고, 마주 보는 소녀와소년. -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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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자야. 네가 꾼 꿈은 이렇다.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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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물을 닦는 소녀.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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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밝아진다.
큰 괄호 모양 울타리를 사이에 두고 등진 채 앉아 있는 소녀와 소년. - P74

괜찮아. 내 손을 꽉 잡아.
넌 나갈 수 있어. - P85

- 둘은 네온사인 아래 문을 밀고 나가, 무대에서사라진다. - P84

-혼자 남은 소녀는 괴로워하다 바닥에 쓰러진다.
-모든 소리가 섞여 뭉개지다가 멎는다. 불빛도사라진다. - P85

버려진 낡은 의자 위에 고양이 한 마리가 앉아 있다.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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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나는 기억한다. - P99

겨울이 되었다. 아침이면 우리는 화로의 재를 양동이에 담아 집 앞 들판 가장자리에 버렸다. - P49

나는 겨울 정원의 풍경을 안다. 전염병의 첫해에 우리는 처음으로 오두막에서 함께 겨울의 대부분을 보냈기 때문이다.
그전에는 여기서 겨울을 지낸다는 것은 내게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다. 추위도 추위지만 물이 얼어버리면 그 순간부터이듬해 봄까지 펌프가 작동하지 않는다.

우리는 잠들지 못한다. 만약 태풍에 나무가 통째로 지붕위로 쓰러진다면 오두막은 곧장 무너질 것이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 놀라워라, 물방울이 진주알처럼 매달린 테라스의 거미줄 사이로 무지갯빛 영롱한 햇살이 비친다. 물기 가득 머금은 초록은 더더욱 짙고 정원은 살아 꿈틀거리는 것들로 넘친다. 정원의 호흡이 느껴진다. 풀들은 밤사이 몰라보게 무성해졌으며 나무들은 사방에 부러진 가지들을 가득 떨구어놓았다.
빛과 이끼가 그 위로 덮인다. - P43

집 앞 풀밭의 풀들이 크게 자랐다. 연두색 풀줄기 위로 황금색과 자주색, 보라색 알갱이가 영글고 있었다. 바람에 풀밭이 일렁이는 풍경은 경작지의 밀밭이 일렁이는 풍경과는 좀다르다. - P79

읽고 있던 클로드 시몽을 잠시 밀어두고 FM을 읽기 시작했다. 읽고 있던 FM을 잠시 밀어두고 뒤라스를 읽기 시작했다.
읽고 있던 뒤라스를 잠시 밀어두고 프랑시스 퐁주를 읽기 시작했다. - P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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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가릴수록 더욱더 얼굴을 말하고 싶었다. 반갑고 애처로운 얼굴들에 대해. 거기엔 헤아릴 수도 없을 만큼 방대한 정보가 담겨 있다. 얼굴을 가진 우리는 가속화될 기후위기 앞에서 모두 운명공동체다. 날씨의 지배를 받는 지구 생명체 중 특히 유심히 바라본 얼굴들을 이 책에 초대하려 한다. 인간뿐 아니라 비인간 동물의 얼굴 또한 마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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