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마지막 언어가 이탈리아어였는데, 실은 그 내레이션의 주인공이 바로 베르톨루치 감독입니다. "만약 이탈리아어를 넣게 되면 낭독해줄 사람이 당신밖에 없을 것 같은데, 해줄 수 있겠어?"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부탁했더니 금방 "아아, 그래 알았어"라는 답장이 도착했고, 얼마 후 녹음된 음성 데이터를 전송 받았습니다. - P14
가장 증상이 심했던 것은 수술 다음 날이었는데, 어떻게 된 일인지 눈을 뜬 순간 ‘지금 이곳은 한국의 병원이다‘ 라는 착각이 들었습니다. 심지어 서울도 아닌 한국 지방 도시의 병원이라고 생각했죠. 짧은 한국어 지식을 끌어모아어떻게든 간호사와 이야기를 해보려 애썼지만 제대로 된뜻의 한국어인지 어쩐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 P19
우리의 뇌가 일상적으로 보고 듣는 것을 이토록 방대하게축적하고 있다니, 놀라울 따름입니다. - P24
매일같이 파트너가 음식을 챙겨 왔지만 코로나로 면회가 금지되었기 때문에 직접 대화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병원 맞은편 차도를 사이에 두고 서로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 P23
음악은 시간의 예술이라고들 합니다. 시간이라는 직선위에 작품의 시작점이 있고 종착점을 향해 나아갑니다. 그래서 제게 시간은 오랫동안 중요한 테마였습니다. - P27
ㅂ만약 병에 걸리지 않았더라면 이런 곡을 좋아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고, 나이가 든 탓에 가사의 내용을 귀담아듣게된걸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엔카 같은 음악도 아직 제대로들어본 적은 없지만 젊은시절과는 다른 감각으로 받아들일수있을지도요. - P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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