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그 사람 눈에는 뭔가 보였던 거겠지. 내가 너무 지나친 기대와 욕망을 투영했거나, 혹은 현실적인 부분을 지나치게 모른 척하고 있었다거나 하는 게. 그럴 때 사람은 더 많이 다치잖아. - P71

임지은 나는 그런 니키의 확신이 신기하고 이상해. 우리는 서로 아니라는 확신과 맞다는 확신을 강하게 가진 사람들이네. - P73

니키리 걱정하지 마, 시작했으니 나도 못 멈춰. - P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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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봄 공백을 해결하겠다고 나서는 이들은 많다. 그러나대부분의 대책은 몇 시간의 양적 연장을 말하는데 그친다. - P188

얼마 전 점심시간, 동료들과 차를 타고 안산시청 근처에짜장면을 먹으러 가는 길이었다. 문득 전에 그곳에서 A를만나 4월 16일의 상황을 들었던 일이 떠올랐다. - P190

. 더 많은 이들이 영화 「장기자랑」을 보았으면 좋겠다. 유족다움은 없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고통에 공감하고 진실을 밝힐 의무가 있다. - P193

모든 어른보다 멀리 가는 어린이를 위해어린이와 손잡고 나아갈 때 우리는 더 용감해진다

침묵한다는 건 어린이가 스스로 도달하기엔 어려운 과제다. 하지만 노력한다면 그들을 더 넉넉한 고요 속에서 키울 수 있다. 우리 모두 고요를 물려줄 방법을 고민해 보면좋겠다.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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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은 평균 이하로 가는 꼴은 못 보시잖아요. - P83

임지은 타협 잘한다. 야무지네. - P82

임지은 진짜 뻥의 화신이네. 그래도 그런 건 좋다. 집에서 백업 잘해주는 거. - P88

내 세계관을만들어야 되는 거군 - P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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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는 겨우 한 번 스친 사람인데 뭐가 슬퍼서 울어?"
수미 씨가 물었다. 나는 쏘아붙이듯 대답했다. - P148

"이 말간 파랑을, 이 찬란한 흰 꽃잎을, 어떻게 표현해줘야 할까요. 내게 시각을 말로 풀어내는 능력이 더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요." - P149

반쯤 농담이었는데 그녀가 나를 세워놓고 벚나무로 걸어갔다.
쿵쿵, 소심하게 나무를 걷어차는 다정한 나의 수미 씨가 나를 웃게 했다. - P150

낯선 공간에 혼자 남아 있을 소년에게 말하고 싶었다. 아직은도망칠 곳이 있으니 당신도 후회 없이 부딪쳐보라고. 오롯이 혼자인 일상이 더 이상 두렵지 않을 때 비로소 내가 어른이 되었음을알게 될 거라고. - P162

우연한 기회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작은 전시회에 초대받았다. 배리어 프리 전시는 처음이었다. 기대감으로 전시회 날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주최 측에서는 관람 전까지 어떤 정보도 제공하지않았다. 그 점이 좀 의아했다. - P139

"자, 됐지! 이제 네 자전거 타고 학교 갈 수 있겠지?" - P167

"같이 가, 언니!" - P170

윤이는 뭐든지 나보다 빨랐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이미 여자가 되어 있었고, 이성에 눈을 떠 좋아하는 남자애가 수시로 바뀌었다.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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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버린 언어네가 배우던옛 나라의 언어 - P36

집에 돌아오는 택시 안에서 네가 쥐여준 편지를 읽었어중간부터 흐려지는 글씨 - P39

나의 모든 마음을 알고 싶은 게너의 이기심이라면어떤 마음은 끝끝내 말할 수 없는 것이나의 이기심이었으니까 - P39

상한 마음들이 줄지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는망해버린 전시회 - P41

그러니까 어떤 풍경은 흐릴수록 아름다운 거지 눈 수술의 후유증으로 밤의 빛이 죄다 번지자 세상이 빛으로 가득 차서 좋다는 나의 말에 네가 웃었던 것처럼 - P42

공룡은 운석 충돌로 사랑했다고 추정된다현재 사랑이 임박한 생물은 5백 종이 넘는다우리 모두 사랑 위기종을 보호합시다 - P47

별 하나의 폭발이 밤하늘에 박제된다멸종해, 너를 멸종해 - P48

오랜 시간 후에 이 세상을 또다시 방문하는 마음은 - P55

쓰러진 전신 거울은 곧바로 뒤집어 봐서는 안 된다어두운 바닥이 익숙해질 시간을 줘야 하니까 - P58

핀잔을 주며 목을 젖히고 웃는 너를 보면 언제나 모르는 감정이 든다. 네가 타 주는 완벽한 비율의 폭탄주를 단번에 마셔도 너를 이해할 수는 없지. 화형을 선고받은 마녀처럼 미쳐버린 너는 어떤 언어로도 번역될 수 없어서 - P63

너에게 그것은 하나의 은유였다.
나에게 그것은 단지 오류였다. - P63

요즘의 바퀴벌레는 살충제를 피하기 위해 당분을 싫어하는 입맛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대멸종과 핵전쟁을겪고도 계속해서 번식하는 그들에게 약간의 화학물질은문제가 되지 않겠지요. - P65

취기 오른 별자리들을 가리키며 중얼거리던그때 우리가 꿈꾸던 것은온순히 섞이는 일 희석되는 일 - P69

약간 느끼한 대사였지만허무하게 반짝이는 맹신은 그때 우리가 나눠 가진가장 값진 것 - P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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