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는 겨우 한 번 스친 사람인데 뭐가 슬퍼서 울어?"
수미 씨가 물었다. 나는 쏘아붙이듯 대답했다. - P148

"이 말간 파랑을, 이 찬란한 흰 꽃잎을, 어떻게 표현해줘야 할까요. 내게 시각을 말로 풀어내는 능력이 더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요." - P149

반쯤 농담이었는데 그녀가 나를 세워놓고 벚나무로 걸어갔다.
쿵쿵, 소심하게 나무를 걷어차는 다정한 나의 수미 씨가 나를 웃게 했다. - P150

낯선 공간에 혼자 남아 있을 소년에게 말하고 싶었다. 아직은도망칠 곳이 있으니 당신도 후회 없이 부딪쳐보라고. 오롯이 혼자인 일상이 더 이상 두렵지 않을 때 비로소 내가 어른이 되었음을알게 될 거라고. - P162

우연한 기회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작은 전시회에 초대받았다. 배리어 프리 전시는 처음이었다. 기대감으로 전시회 날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주최 측에서는 관람 전까지 어떤 정보도 제공하지않았다. 그 점이 좀 의아했다. - P139

"자, 됐지! 이제 네 자전거 타고 학교 갈 수 있겠지?" - P167

"같이 가, 언니!" - P170

윤이는 뭐든지 나보다 빨랐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이미 여자가 되어 있었고, 이성에 눈을 떠 좋아하는 남자애가 수시로 바뀌었다. - P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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