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속으로 3학년 문제가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그럼 나만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테니까. - P46
복도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리둥절한채로 3학년 복도를 지나 2학년 복도로 내려가는데 날카로운 비명이 울려 퍼졌다. 나와 동력기는 서로를 마주 보다가 소리 나는 방향으로 달렸다. 우리 교실 쪽이었다. - P46
과학고 모의고사를 치른 후 며칠간은 얼떨떨한 상태로 지냈다. 내가 겪은 것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다. 내 속에서 이상한 변화들이 초단위로 발생하는 게 생생하게 느껴졌다. 무언가가 번식하는 것도 같고 소멸하는 것도 같은 기괴한 변화였다. 그변화가 미래에 커다란 차이를 만들어낼 거라는 걸, 나는직감했다. - P52
여러 부족이 각자의 토템을 강요하는 세상이 오면 어떻게 살아야 할까. 모든 부족의 역사와 금기를 배우고 존중하는 것?설마. - P65
분노는진보의필수 요소인가 - P115
반면 분노 섞인 의로움을 동력으로 삼아 행동하던 조연들은불행한 결말을 맞는다. 범죄자를 증오하던 경감 자베르가 그렇고, 바리케이드를 쌓고 정부군과 대치한 젊은 공화주의자들이그렇다. 예외는 마리우스 정도인데, 그도 장 발장이 구해내지않았더라면 동료들과 같은 운명을 맞았을 것이다. - P117
‘고요히 진리를 기다리며 물음표의 존재 안에서 앉아 숨쉬는 것.‘성공회 신학자이자 104대 캔터베리 대주교인 로언 윌리엄스는 자신의 신앙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런데 이 말은 정확히 무슨 뜻일까? - P123
뒤돌아보면 아무것도 없게지워줄게요, 전부 - P89
당신은 축복받은 새에게서시끄러운 새, - P88
지난달에 엄마가 빈칸을 채우면서 요즘에는 사업가가좋아 보이더라, 그걸로 하자, 라고 말했던 게 기억났다.나는 이미 어부로 결정한 후였으나, 엄마의 선택을 군소리 없이 따랐다. 아래에 깔려 있는 1학년 생활기록부에는‘회사원‘이라고 적혀 있을 것이다. 초등학교 생활기록부는 더 가관이었다. 의사, 판사, 탤런트, 아나운서 등 그때그때 엄마가 관심 있는 직업을 적었으니까. - P27
밥을 먹으며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다시는 엄마가 싫어할 것 같은 질문을 하지 말아야지. 다시는 벌받지 말아야지. 항상 엄마의 안색을 살펴야지. - P41
벽이 그립다. - P10
물의 덕을 힘입지 않는 생물이 무엇인가!아름다운 물, 기쁜 물, 고마운 물, 지자智者 노자 老구는일찍 상선약수上善若水(최상의 선은 흐르는 물과 같다)라 하였다. - P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