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사실 그들도 알고 나도 안다.
100만 구독자가 있어서 성실한 게 아니라 성실했기 때문에 100만 구독자를 모았다는 것을. 좋은 조건이 갖춰져 있어서 훌륭한 작업을 하는 게 아니라훌륭한 작업을 했기 때문에 좋은 조건을 갖추게 되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꾸 잊어버린다. 잊어버리면 마음이 편해지니까. 나를 미워하는 지긋지긋한일을 잠시 멈출 수 있으니까. - P4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 놀랐을 텐데 집에 가서 이거 먹고 푹 자.
그리고… 그런 사람들만 있는 건 아니야. 살다 보면 좋은 사람도 그렇게 될 때가 있어." - P2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평생 할 탈락은 대입 논술 시험을 보며 다 겪은 줄 알았는데 그건 어디까지나 시작에 불과했다.
일이라고는 전단지 한 장 돌려본 적 없는 고등학생에게, 맥도날드는 고려대였고 롯데리아는 연세대였다. 그해 겨울 나는 아무리 밀어내도 파도처럼다시 돌아오는 실망에 익숙해지는 방법을 배웠다. - P2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이 나를 만들 때 빠뜨린 게 있다면 그건 분명 인내심일 것이다. 엄마가 종종 하는 이야기가있다. 이제는 롯데백화점이 된 상계동 미도파백화점에서 나를 잃어버렸던 이야기다. 지금 내 나이쯤되었던 젊은 엄마가 세 살짜리 나를 데리고 백화점에 갔다. 엄마 손을 꼭 잡고 한참을 돌아다니던 내가 목이 마르다고 하자 엄마는 바로 앞에 보이는빈 의자에 나를 앉혀놓고 물을 받으러 갔다. - P12

차갑게 신선해진 나는 다시 뜨거운 것들과 맞서 싸우기 위해 떠난다. 뜨겁게 일하고, 뜨겁게 화내고, 뜨겁게 아프고, 뜨겁게 즐겁다가 그 모든 것들이 너무 뜨거워서 견딜 수 없어지면 돌아와 와작와작 깨물어 먹을 것이다. 죠스바를, 캔디바를, 수바바를 비비빅을. - P1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삶에서 많은 부분을 활자에 의지합니다. 요즘 세대는궁금한 게 생기면 곧바로 유튜브에 검색을 한다는데, 저는 서점으로 달려갔습니다. 서점에 가면 모든 지식이 다있었습니다. 활자는 지식이자 도구이며 하늘에서 내려오는 동아줄이었습니다. 지금도 많은 부분을 활자에 의지합니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은 날이 있을까요? 아마없을 겁니다. 집과 작업실에는 수천 권의 책이 나를 둘러싸고 있고, 저는 그 안에서 살아갑니다. - P40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펼치고, 시간이 날 때마다 글을씁니다. 메모 형태의 글을 쓸 때도 있고 소설을 쓸 때도있습니다. 글쓰기에도 하나의 원칙이 있습니다. ‘쓰고 싶을 때 자리에 앉는다‘입니다. 쓰고 싶지 않은데도 마감때문에 억지로 자리에 앉으면, 결과가 좋지 못했습니다.
그럴 때는 산책을 하거나 책 속으로 여행을 떠나거나 잠깐 눈을 붙입니다. 그러다 보면 최소한 하루에 몇 번은글을 쓰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 그때를 놓치지 않고 앉아서 작업을 시작합니다. - P40

충분히 평범해. 너처럼 평범한 순간을 모아 두는 창고가 있어. 거기에 들어가면 너 역시 아주 평범한 순간 중하나가 될 거야. - P44

종이에다 쓸데없는 그림을 그리고, 종이를 낭비하고,
쓸데없는 생각을 해서 종이에 쓰고, 종이를 낭비했어요.
핵폭탄 대신에 팝콘 폭탄을 만들면 어떨까요? 가난한 지역에 미사일을 쏜 다음에 상공에서 팝콘이 튀겨지면 어떨까요? 에스컬레이터에서 결혼식을 하면 어떨까요? 세상에서 가장 빠른 결혼식, 에스컬레이터 상행에서 주례사가 끝나고 하행에서 퇴장하고, 지하철 타고 곧장 신혼여행. 식사는 없어, 배고파도, 음료는 없어, 목말라도. 그냥 축의금만 계좌로 부쳐 주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 P4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