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가 지구를 살려요 - 지속 가능한 생활 환경을 지키는 어린이
해리엇 브런들 지음, 이계순 옮김 / 풀빛 / 2021년 12월
평점 :
절판


어린이를 위한 해리엇 브런들의 환경 그림책 네 번째이자 마지막 편을 소개합니다. 앞서 '서식지 보전'과 '재활용', '재생 에너지'를 살펴봤고, 이번 주제는 '지속 가능한 생활'입니다. '재생 에너지' 편에서 잠깐, 제한된 에너지를 절약하기 위해 자전거를 이용하자는 내용이 나왔었지요. 이 책은 제목과 표지 그림부터 자전거가 주인공이네요. 본문에서도 자전거와 헬멧 캐릭터가 등장해서 이야기 중간마다 중요한 내용을 일깨워줍니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끝까지 자전거 이야기만 나오는 것은 아니랍니다. 차례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앞에서 읽었던 책들에서 나온 오염, 쓰레기, 재활용도 언급되고, 새롭게 '탄소 발자국'이라는 개념도 배울 수 있겠구나 짐작하게 되지요. 실제로 본문을 통해 지금까지 읽은 책들의 내용을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생활'이란 지구상의 물, 땅, 나무 등의 천연자원을 아끼고 돌보는 데 도움이 되는 생활 방식을 말해요. 오늘날 심각한 문제는 천연자원이 오염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과 땅을 더럽히는 쓰레기는 바다나 쓰레기 매립지로 가게 됩니다. 쓰레기 매립지는 '재활용' 편에서 나왔던 개념이라, 아이에게 반복해서 알려줄 수 있어요. 화석 연료는 '재생 에너지' 편에서 오염의 원인이 된다는 정도까지 나왔었지요. 이 책에서는 화석 연료를 태울 때 생기는 이산화탄소, 그로 인한 탄소 발자국을 서술합니다. 탄소 발자국은 우리가 생활하면서 생긴 이산화탄소의 양을 뜻해요. 이것은 작을수록 좋은데, 큰 사례로 비행기 타기가 있어요. 결국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해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타야 하고, 멀리 간다면 자가용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해야 하겠지요.


지속 가능한 생활을 위해 강조되는 내용이 있어요. 물건을 고쳐서 쓰거나 재활용하기, 한 번만 쓰고 버리는 일회용 플라스틱 대신 물통이나 금속 빨대 등 여러 번 사용 가능한 물건 쓰기, 학교나 집 마당 한구석에 텃밭 만들기 등. 아파트가 많은 우리나라 주거 형태에서는 마당 대신 베란다가 되겠지요. 전기를 절약하고 양치할 때 수도꼭지 잠그기 등 집에서 쓰는 물건 사용도 주의하자는 내용도 나와 있어요. 집안에서 사용 안 하는 곳의 전등을 끌 때마다 어느 순간 아이가 먼저 "전기 절약해야지"라고 말하는데요, 이 책을 통해 그 이유를 좀 더 자세히 설명해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지속 가능한 생활과 관련해서요.


환경 오염은 물을 비롯해 우리의 먹을거리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고 기후 변화로 인한 생존의 위협까지 가져오겠지요. 이 책에서는 환경 오염이 지구에 안 좋은 기후 변화를 가져온다는 정도까지만 언급되어 있어요. 지구 온도가 높아질 때 생기는 문제점에 대해서, 아이와 이 책을 함께 읽는 어른이 추가 설명을 해줄 수 있겠어요. 그렇게 아이들이 지구 환경에 대한 지식을 하나씩 넓혀가면서, 어릴 때부터 자발적으로 지속 가능한 생활을 실천해갈 수 있으리라 기대합니다. 책 속에서 자전거와 함께 등장한 헬멧 캐릭터는 여러 번 강조해요. 헬멧을 쓰고 자전거를 타라고요. 안전을 위한 반복은 지나친 법이 없겠지요. 이로써, '환경을 지키는 어린이' 시리즈 네 권의 소개를 모두 마칩니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바람으로 전기를 만들어 - 재생 에너지 환경을 지키는 어린이
해리엇 브런들 지음, 이계순 옮김 / 풀빛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린이를 위한 해리엇 브런들의 환경 그림책 세 번째를 소개합니다. 앞서 '서식지 보전'과 '재활용'을 살펴봤고, 이번 주제는 '재생 에너지'입니다. 생동하는 느낌의 초록 표지를 열어 차례를 확인해보면, 여러 에너지가 나오네요. 화석 연료부터 풍력, 태양, 수력, 조력 에너지, 그리고 바이오 연료까지. 무엇보다 재생 에너지의 뜻부터 확인해볼 수 있어요.

재생 에너지란 아무리 써도 없어지지 않을 자원인 햇빛, 바람, 바닷물 등에서 얻은 에너지를 말해요. 이것은 맑고 깨끗해서 지구를 오염시키지 않지요. 반면 우리가 많이 사용하고 있는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의 화석 연료는 곧 고갈될 우려가 있을 뿐 아니라, 환경 오염의 원인이 됩니다. 이런 이유로 재생 에너지가 필요한 것인데요, 이 책에서는 바람을 이용하는 풍력 에너지, 태양 전지판을 이용해 전기로 바꾸는 태양 에너지, 물의 흐름을 이용한 수력 에너지, 밀물과 썰물에 의해 생기는 조력 에너지, 주로 식물에서 얻는 바이오 연료 등을 서술하고 있어요. 아이와 이 책을 함께 읽는 어른이 추가 설명을 해줄 수도 있겠어요.

이 책은 유아와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각 재생 에너지의 개념을 간단하게 서술해주면서, 그림 위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빛을 내는 구불구불 모양의 전구와 중심 기둥에 날개 세 개가 달린 풍력 발전기가 이야기 중간마다 말을 건네는 캐릭터로 나와 있어요. 해가 나지 않으면 태양 전지판을 이용할 수 없고 바람이 불지 않으면 풍력 발전기를 이용할 수 없다는 문제점도 있지만, 앞으로 화석 연료의 대안이 재생 에너지라는 점은 변함이 없겠지요.

아이들이 가족들과 함께 실천할 일은, 화석 연료의 양을 줄이기 위해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실천 사항으로는 자가용보다 대중교통 이용하기,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를 타기, 사용하지 않는 전등을 끄고 플러그를 뽑기 등이 있어요. 구불구불 전구의 한마디도 들어볼까요?

"어른에게 이야기해서 에너지를 절약하는 전구를 살 수도 있어."

우리가 할 일은 최대한 현재 사용하는 에너지를 아끼자는 말씀. 그럼, 다음 시리즈 '지속 가능한 생활' 편을 기대해주세요.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옷은 플라스틱이야 - 재활용 환경을 지키는 어린이
해리엇 브런들 지음, 이계순 옮김 / 풀빛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린이를 위한 해리엇 브런들의 환경 그림책 두 번째를 소개합니다. 앞서 '서식지 보전'을 살펴봤는데요, 이번 주제는 '재활용'입니다. 노란색 표지 바탕이라 초록 재활용 분리수거함이 더 눈에 띄는 것 같네요. 이번에는 어떤 캐릭터가 등장해서 이야기 중간마다 말을 걸어줄지 기대하며 책을 펼쳐봅니다.


플라스틱 병 캐릭터가 등장했어요. 그러면서 "쓰레기 매립지는 우리 지구에 좋지 않아." 하는 말을 해요. 쓰레기 매립지란 땅에 구멍을 크게 파고 쓰레기를 묻는 곳이라는 설명, 쓰레기로 가득한 그림과 함께요. 뒤이어 재활용의 뜻이 나옵니다. 버려진 물건이 쓰레기 매립지로 가지 않고 다시 쓸 수 있는 물건으로 만들어지는 것. 재활용 마크, 곧 재활용할 수 있는 물건을 나타내는 표시도 소개됩니다. 그리고 재활용 분리수거함에 버려진 물건이 어떻게 될지에 대한 설명이 이어져요.


수거 차가 물건들을 싣고 가서 선별장에 내려놓으면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각 물건들이 종류별로 분류됩니다. 그전에 잘못 들어온 것들은 도로 거둬들이고요. 이 대목에서, 선별 작업이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개인마다 재활용품인지 아닌지 제대로 확인하는 일이 필요하겠구나 싶어요. 재활용 과정을 거쳐 종이는 종이로, 유리는 유리로 다시 만들어지고 플라스틱은 포장지, 페트병, 옷을 만드는 데 사용됩니다. 이 책에는 재활용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체적으로 알려줍니다. 특히 장난감의 경우, 무조건 분리수거함에 넣지 말고 근처 재활용 센터에 가서 재활용 여부를 확인하라고 나와 있어요.


결국 쓰레기를 줄이고 다시 쓰고 재활용하는 것이 중요한데요, 어떤 물건을 사용하기 전에 그 물건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재활용은 할 수 있는지 생각하라는 말을 상기해봅니다. 사실 재활용 이전에 쓰레기 자체를 줄이는 것, 불필요한 구매는 없는지 돌아보는 게 우선순위인 게 맞으니까요. 이 책에서는 페트병을 연필꽂이로 활용하는 예가 나와 있는데요, 저희 집의 경우 0.5리터 페트병 여러 개를 모아 아이의 볼링 핀으로 활용하고 있지요. 이미 구매해서 사용 중인 플라스틱을 툭 내던지기보다 여러 용도로 써보는 아이디어가 필요하겠어요.


금방 버려질 물건을 구매하지 않도록 신중하게 소비하는 것도 환경을 위해 굉장히 중요하다는 사실을, 아이에게 가르쳐줄 수 있는 책이었어요. 그럼, 다음 시리즈 '재생 에너지' 편을 기대해주세요.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우리 집이 사라진다면 - 서식지 보전 환경을 지키는 어린이
해리엇 브런들 지음, 이계순 옮김 / 풀빛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아와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한 환경 그림책을 소개합니다. 풀빛 출판사의 '환경을 지키는 어린이' 시리즈인데요, 수십 권의 어린이 교양 도서를 써왔다는 영국 작가 해리엇 브런들이 글을 썼습니다. 이 책에서 '글쓴이'로만 소개된 것으로 미루어, 책 속의 일러스트는 출판사가 자체적으로 구성한 것 같아요. 이 시리즈는 서식지 보전, 재활용, 재생 에너지, 지속 가능한 생활 등의 주제별로 책이 나누어져 있습니다. 첫 번째로 소개할 책은 '서식지 보전'과 관련된 내용이에요. 아이들 눈높이에 맞추어 어떤 내용과 그림을 담은 책인지,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먼저 서식지의 뜻이 나옵니다. 식물과 동물이 사는 곳이 서식지인데요, 지구 곳곳의 숲, 바다, 사막을 말하지요. 모든 동물과 그들이 사는 서식지는 생태계의 일부분입니다. 현재 많은 서식지와 생태계가 위험에 빠져 있는데요, 이는 자연적 원인과 인위적 원인으로 나눌 수 있어요. 홍수, 토네이도, 산불 등의 자연재해와 벌채를 비롯한 환경 오염이 그 예입니다. 서식지가 훼손되거나 파괴되면 그곳의 동식물은 어떻게 될까요?


이 책에서는 동물의 멸종 단계로 취약, 위기, 위급을 보여주고, 적색 목록인 위급이 되면 해당 동물이 지구에서 영영 사라질 위험이 크다는 사실을 알려줍니다. 대표적인 예로 오랑우탄이 소개되어 있어요. 그렇다면 어떻게 서식지를 보전할 수 있을까요? 이 책에서는 묘목이나 꽃을 심는 방법, 환경 보전 단체인 세계 자연 기금(WWF)의 활동, 쓰레기를 줄이고 가능하면 재활용하는 개인적인 노력을 제시하고 있어요.


26페이지의 짧은 분량인데 꽤 알찬 내용을 담고 있네요. 멸종, 벌채, 훼손 등 아이들이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는 책 말미에 그 뜻을 풀이해주고 있습니다.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할 내용이라도 뭔가 어렵게 느껴지거나 딱딱하면 아이들이 책에서 금방 눈을 돌려버릴 텐데요, 이 책은 페이지마다 그림이 나와 있고, 귀여운 묘목과 나뭇잎 캐릭터가 처음부터 끝까지 등장해서 이야기 중간마다 한마디씩 하지요. 아이들이 책 내용에 집중하도록 도와주는 친구들인 셈이에요.


실제로 아이와 책을 읽으면서 보니, 아이는 전체적인 설명 위주의 글보다는 이 캐릭터들이 어떤 말을 하는지에 더 관심을 보이더라고요. 아이에게는 나뭇잎의 무서워하고 놀라며 슬퍼하는 표정이 더 실감나게 다가오는 듯해요. 왜 나뭇잎이 그런 표정을 지었는지, 자연스럽게 그 이유가 궁금해지는 것이겠지요.


아이들에게 오늘날 환경 문제를 알리고 환경 보전의 필요성을 일깨우도록 의도한 창작 그림책, 동화도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이 책은 환경과 관련해 아이들이 알아야 할 기본 개념과 지식을 차근차근 알려준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어린이 독자뿐 아니라 함께 보는 어른 독자도, 다시금 해당 개념과 지식을 상기해볼 수 있는 책이에요. 그럼, 다음 시리즈 '재활용' 편을 기대해주세요.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여성을 위한 내 몸 설명서 - 한방부인과 전문의 황덕상의 여성 건강 처방전 EBS CLASS ⓔ
황덕상 지음 / EBS BOOKS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제 서서히 2021년이 마무리되는 시간입니다. 많이 아쉽고 서운한 마음이 들지만, 그래도 이 책으로 올해를 마감하는 서평을 쓸 수 있어서 좋아요. <여성을 위한 내 몸 설명서>인데요, 한방부인과 전문의가 전해주는 여성의 건강법을 담고 있는 책입니다. 한때 복통이 심해서 내과를 찾아가 이런저런 검사도 받고 의사로부터 신경성, 과민성이라는 말을 들었어요. 얼마 동안 양약을 복용했지만 복통은 계속 이어졌고, 한의원을 찾아가 침과 뜸 치료를 받게 되었지요. 순전히 한의학적 치료 덕분에 몸이 회복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그것이 제 몸과 마음을 더 편하게 한다고 생각했어요. 몸 안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살펴보는 데는 서양의학의 장비들이 필요하겠지만, 평소의 건강을 챙기는 데는 우리 몸을 '소우주'로 보는 한의학적 접근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해본 계기가 되었어요. 이 책은 오랜만에 읽어보는 한의학 건강서적이라, 기대감을 가지고 펼쳐봤습니다.


이 책은 차례부터 명료합니다. 1부 '차이의 건강법'이란 남성과의 차별이 아닌 '차이'를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된 여성의 건강법을 뜻해요. 여기서 다루는 내용은 월경, 임신, 출산, 폐경, 노년과 관련한 여성 건강입니다. 2부 '일상의 건강법'은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건강 지혜를 의미해요. 여기서 다루고 있는 내용은 다이어트, 불면증, 수족냉증, 화병, 암 등입니다. 부록으로 그림과 함께 적용해볼 수 있는 운동법, 지압법도 소개해주고 있어요. 이 책은 여성이라면 모두 봐야 할 건강서적인데요, 차례 구성을 보면서 당장 자신에게 해당하는 내용부터 살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배우자 혹은 어머니의 건강에 관심을 가진 남성이 함께 본다면 더욱 좋지 않을까 싶어요.


한의학에서는 양에 비해 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음의 성질을 진단하기 어렵다고 본답니다. 실제로 여성이 남성에 비해 수족냉증, 소화불량, 기 순환의 문제로 발생하는 화병을 더 많이 겪는다고 해요. 이 책을 통해 각 시기에 따라 다르게 접근하는 월경통, 순환의 문제로 보는 자궁내막증 등을 살펴볼 수 있는데요, '월경'의 의미를 경치를 아름답게 꾸미는 조경과 연관해 서술한 대목이 인상적이에요. 꽃과 나무를 잘 자라게 하고 열매를 풍성히 맺게 하기 위해 땅에 거름을 주고 영양을 공급하듯이, 순조로운 월경을 위해 규칙적인 식사, 적절한 영양 공급, 운동이 필요합니다. 월경통이 진통제 하나로 귀결될 일이 아니라는 말이지요.


'갱년기' 증상에 대한 내용 가운데 "물불 안 가린다"는 표현이 나옵니다. 음양, 곧 음에 해당하는 물과 양에 해당하는 불이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데, 갱년기 증상이란 둘의 균형이 깨진 결과라고 해요. 갑자기 화를 내고 감정이 변하는 갱년기 여성들이 물불을 못 가릴 수밖에 없다는 맥락이지요. 물이 없으니 불이 우세해져서, 물의 기운을 올려 불의 기운을 내리는 '수승화강'의 요법으로 치료를 합니다. '폐경'과 관련한 대목을 미리 준비하는 마음으로 살펴봤는데요, 저자는 반복적으로 달라진 자신을 인정하라고 말하는군요. 특히 체중 증가 및 체형의 변화에 대해서요. 중년 이후 여성은 매년 2-3퍼센트씩 근육과 뼈의 손실이 일어나 기초대사량이 떨어질 수밖에 없으니, 운동의 중요성도 강조됩니다.


'다이어트' 항목에서는 연령에 따른 다이어트 전략이 달라야 한다는 것, 사상의학의 체질별 식이요법과 운동 처방을 제시합니다. '화병' 항목에서는 간, 비장, 신장, 그중에서 특히 간이 여성 건강의 핵심적인 장부라고 서술하는데요, 흔한 여성 질환인 질염이나 대하도 간의 열과 관련된다고 해요. 화를 잘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합니다.


"화병은 스트레스를 참고 감정을 억압한 결과 생기기 때문에 화가 넘쳐흐르기 전에 잘 내보내는 것이 중요하다. 화란 너무 참아서도 안 되고 앞뒤 가리지 않고 무작정 표출해서도 안 된다. 화를 내는 과정에서 실수하면 또 다른 스트레스가 쌓이기 때문이다."(192쪽)


올해 화를 잘 냈었나, 문득 돌아봅니다. 너무 참아서 숨막히게 갑갑했던 적도 있었고, 무작정 표출해서 더 화가 나는 상황도 있었던 듯해요. 이 책을 통해, 스스로의 몸과 마음 상태를 진단하고 저에게 해당되는 대목, 엄마께 해당되는 대목을 관심 있게 보게 되었어요. 균형 잡힌 식사, 적절한 운동, 안정된 수면, 평안한 마음 등의 일상 속 건강이 삐거덕거릴 때, 한의원의 문을 두드려봐도 좋겠지요. 가령 마음속에 쌓아두거나 잘못 표출된 화가 어떤 질병의 이름으로 바뀌는 일이 없도록, 건강의 적신호가 켜지기 전에 그동안 소홀했던 몸과 마음을 점검해볼 수 있겠어요. <여성을 위한 내 몸 설명서>를 기본 지침 삼아서요.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