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인기 만점 1학년 파스텔 그림책 3
쓰치다 노부코 지음, 고향옥 옮김 / 파스텔하우스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정말 즐거운 책이 나왔어요. 제목과 책 소개를 통해서 내용을 어느 정도 짐작했지만, 그림이 더해져서 그런지 신선하고 새로운 느낌이 들었어요. 특정 대상 한 명만 인기 있는 게 아니라, '우리' 1학년 모두 인기 만점이라는 내용입니다. 각자 생김새뿐 아니라 성격과 재능이 다르기 때문에, 한 사람씩 소중하게 대접받고 사랑받아야 할 대상이 맞지요. "그런데 현실은 어떻지?" 마음속으로 슬그머니 그런 질문을 해보게 되네요.


그림책 속에는 열네 명의 아이들이 등장합니다. 기승전결식 줄거리가 있는 게 아니라 한 명, 한 명에 대한 소개가 이어지는 방식이에요. 가령, 힘찬이는 인기가 많은데, 그 이유는 학교에서 친구들에게 큰 소리로 인사하기 때문입니다. 친구들을 기운차게 해주니까 인기 만점 1학년이지요. 아이의 행동을 보여주고 그 행동의 의미를 풀어주는 식이에요. 수업 시간에 손 들고 자신 있게 말하는 하나, 쉬는 시간에 친구들 모두 불러내서 함께 노는 준우, 점심 시간에 급식 당번으로서 야무지게 준비하는 시아, 청소 시간에 누구보다 깨끗이 청소하는 지유 등이 소개되어 있어요. 가만 보면, 해당 시간마다 최선을 다하는 친구들이 아닐까 싶어요.


그 외에도 공룡 박사 윤서, 독서왕 리나, 만들기 천재 우주 등 개성과 장점이 두드러진 친구들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친구에게 어려운 일이 있으면 도와주는 설이, 교실에서 함께 키우는 가재를 잘 돌보는 현수, 언제나 밝게 웃는 별이, 재미있는 말을 잘하는 두리, 친구를 괴롭히는 아이가 있으면 "하지 마!"라고 말하는 미루 등 성품이 예쁘고 멋진 친구들도 소개되어 있어요. 여러 아이들 가운데 연우가 인상적이었어요. 그 아이는 친구에게 잘못했을 때 먼저 "미안해."라고 말할 줄 알아서 인기가 많다는군요. 그림책은 이렇게 마무리됩니다.


"서로서로 아끼고 배려하는

우리는 모두 인기 만점 1학년."


개별적인 아이들은 1학년이라는 '우리'로 모였고, 서로 다르기에 아껴주고 배려해줄 대상들이겠지요. 그림체가 귀여운 이 책을 아이와 함께 즐겁게 읽었어요. 아이와 헤어 스타일이 비슷한 친구가 눈에 띄어 "얘 좀 봐!" 하면서요.


이 책은 아이들 각자의 장점을 돋보이게 해주는 내용이면서 동시에 학교 생활을 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내용 같아요. 이 책에 나온 대로, 주어진 시간마다 최선을 다하고 각자 잘하는 분야를 더욱 계발하며 친구들과 잘 어울려 지낼 수 있다면 최고겠지요. 이런 모습은, 초등학교 1학년뿐 아니라 청소년 시기, 나아가 어른이 되어서도 변함없이 중요한 부분일 거예요. 교실 안의 아이들 모두를 인기 만점이라고 추켜세우는 분위기가, 그림책 속에 머물지 않고 우리 사회 곳곳에 퍼져가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안병수의 호르몬과 맛있는 것들의 비밀 - 면역력을 키우려면 가공식품을 버려라
안병수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22년 1월
평점 :
품절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의 저자라서 읽고 싶었던 책이다. 워낙 유명한 책이라 언젠가 도서관에서 찾아 읽어본 듯도 한데, 신간을 통해 다시 한 번 가공식품에 경각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겠구나 싶었다. 마트에서 식품을 살 때마다 원재료명 혹은 원료 및 함량을 확인해보기는 하지만, 구비되어 있는 제품들 중의 최선을 고르는 것일 따름이 아닐까 싶어서다.


저자는 팬데믹 시대에 더욱 음식 섭취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한마디로 식품첨가물 '무첨가', 그게 어렵다면 '저첨가'를 모색하라는 말이다. 식품첨가물은 우리의 면역력을 약화시키고, 그로 인해 신체는 바이러스에 취약해져서 감염성 질환에 걸리고 만다. 아이를 비롯한 가족 건강을 위한 식품 정보를 얻고자 이 책을 펼쳤으나, 결과적으로 감염성 질환 방지를 위한 필독서로 받아들이게 된다. 매의 눈을 잃어버린 채 안일하게 식품 구매를 해온 것은 아닐까 반성해보게 되는 책이다.


이 책은 마스터 호르몬이라 불리는 '인슐린'이 화자로 등장해서 친근한 어조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처음에는 이런 서술 방식이 낯설기도 하고 좀 산만한 느낌이 들었다. 핵심 정보 위주로 보고 싶은 책이었기에, 잦은 비유적 표현이 오히려 가독성을 떨어뜨리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예를 들면 고혈당일 때 혈당치를 너무 끌어내려 저혈당이 되어버리는 상황에서 '인슐린'의 특성을 묘사하는 대목이 있다.


"저는 크게 자책합니다. 후회막급이죠. 다시는 그렇게 멍청한 짓을 하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하지만 이상해요. 그 다짐을 저도 모르게 어깁니다. 다음에 또 혈당치가 급상승합니다. 바보짓을 똑같이 반복합니다. 마찬가지로 저는 코뿔소처럼 되고, 저혈당 상황을 또 만듭니다. 제가 왜 그럴까요. 융통성이 없어서인가요. '책임 과잉증' 때문인가요."(36쪽)


그런데 계속 읽다 보니, 나도 모르게 '인슐린'에 감정이입하게 되었다.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이 왠지 측은하기까지 하고, 도대체 무엇이 '인슐린'을 정신 없이 만든 것인가 싶고. 이어지는 설명에서 그 원흉이 설탕을 포함한 정제당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정제가공유지, 화학물질도 마찬가지며 이들 세 원료군을 포괄하는 식품첨가물의 정체를 하나씩 살펴보게 된다. 건강서적을 통해 개념 정도는 알고 있다고 여겼던 '인슐린'에 대해, 새롭고 확실하게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이 책 속에는 내가 제대로 확인하고 싶었던 내용들이 꽤 많이 나온다. 흑설탕에 함유된 카라멜색소가 안 좋다는 말은 많이 들었는데, 저자는 차라리 백설탕이 낫다고 말한다. 콜라의 검은색도 카라멜색소와 관련되는데, 이 색소는 '이미다졸'이라는 발암물질을 함유하고 면역기능을 약화시키며 혈관 내벽에 미세한 염증을 일으키는 등 못된 짓을 일삼는단다. 합성감미료는 어떨까. 설탕에 비해 단맛은 수백 배이나 혈당치를 올리지 않는다는 특성을 가졌다. 혈당치가 오르지 않았으니 아무 문제가 없는 게 아니라, 이것이 에너지 대사 시스템의 혼란을 가져온다. 정작 진짜 당류를 먹었을 때 '인슐린' 역할을 제대로 못하게 만드는 '인슐린저항'이 되고 만다. 이로 인해 고혈당이나 저혈당 상태, 당뇨병이 되는 것이다.


그 외에 알고 있다고 하면서도 간과했던 내용도 다시금 되새겨본다. 정제당인 물엿 대신 조청을 택하되 반드시 엿기름을 사용한 '전통조청'을 택할 것. 간장은 진짜 '한식간장'을 택할 것. 특히 라벨에서 '메주'를 확인할 것. 식초는 주정과 착향료가 든 것 말고 '천연 발효식초'를 택할 것. 산도조절제와 L-글루타민산나트륨이 들어 있는 어묵 말고 '무첨가 어묵'을 택할 것. 식용유는 반드시 정제와 추출이 없는 '압착유'를 택할 것. 첨가물 치즈 대신 '천연치즈'를 택할 것. 간장 공장의 배합실에 염산과 양잿물 통이 놓여 있다는 사실, 그 통에 들어 있는 위험한 물질들이 배합물 탱크에 들어간 후 간장으로 출고된다는 대목에서, 가짜를 선택하면 안 되는 분명한 이유까지 읽힌다.


이 책의 화자가 '인슐린'이다 보니, 책에서는 '슈퍼푸드'를 '인슐린을 최대한 배려하는 식품'으로 정의하고, 콩, 견과, 채소, 과일, 들깨, 생선, 해초류 등을 제시하며, '정크푸드는 멀리, 슈퍼푸드는 가까이'를 팬데믹 시대의 금언으로 내세운다. 이 책을 통해 현재의 식생활을 돌아보고, 나와 가족 건강을 야금야금 해치고 있었던 식품들은 없었는지 점검해보게 된다. 이미 알고 있었던 정보라면, 이제는 머릿속에 머물지 말고 실천이 동반될 일이다. 잘 몰랐거나 새롭게 알게 된 정보라면, 친절한 '인슐린'의 설명을 따라가며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몸속 '인슐린'에게 안녕하냐고 안부를 묻고 싶은 책이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책 속에 사는 개미
세진 마비오글루 지음, 괴체 아이텐 그림, 오세웅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부터 어떤 내용일지 짐작이 가지만 그렇기에 더 흥미로울 듯한 그림책이 나왔어요. 터키 작가의 <책 속에 사는 개미>입니다. 그림책은 '책 개미'로 불리는 빨간색 개미가 어떻게 책 속으로 들어가게 되었는지 보여주며 시작하지요. 괴물을 피해 도망치다가 책 속에 숨게 되었던 것인데요, 책을 통해 그 괴물의 정체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개미가 낱말을 보았다는 내용을 "낱말 친구들을 만났다", "낱말들의 세계로 들어갔다"는 식으로 표현한 부분이 재미있었어요. 그의 소중한 낱말 친구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아요.


"용기, 희망, 사랑, 기쁨, 호기심, 감동, 아름다움, 도전, 정직, 용서, 마음"


개미를 당황하게 만드는 "절망, 미움, 분노, 거짓" 등의 낱말들이 찾아올 때, 개미는 위의 친구들을 불러본답니다. 이 대목을 보면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낱말들을 떠올려보기도 했어요. 그리고 개미처럼 해볼 수도 있겠구나 싶었지요. 좋아하지 않는 낱말들이 제 안에 가득 차오를 때, 좋아하는 낱말들을 불러보는 일 말이에요.


여러 낱말들과 친해진 개미는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는데요, 그럴 때면 "호기심, 상상력, 생각, 질문"이 함께해요. 개미의 꿈은 동화작가라고 해요. 그래서일까요. 개미는 <개미와 베짱이> 이야기 속에 들어가보기도 합니다. 개미를 먹이 삼는 개미핥기와 마주친 적도 있지만, 다행스럽게도 책 속에 있는 개미핥기는 개미 대신 과일을 좋아했어요.


개미는 낱말 친구들과 꽃밭에서 재미있게 놀거나 종이배를 타고 낱말 바다를 여행하면서 이야기 섬으로 떠납니다. 특히 이런 내용을 해당 그림과 함께 볼 수 있어서 눈이 즐거웠어요. 글작가와 그림작가가 따로 있는 책인데요, 각 장면이 글의 내용과 굉장히 잘 어우러져요.


책장을 넘길 때마다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는 '책 개미'처럼, 이제는 이 그림책을 펼치는 아이들이 낱말 친구들과 만나볼 차례겠지요. 평소 책과 친하지 않은 아이라면 책의 세계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고, 책을 많이 좋아하는 아이라면 책과 이야기, 낱말과 글쓰기의 즐거움을 더 확장해보는 시간이 될 듯해요.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린이 산책자를 위한 자연의 신호 - 안전하고 똑똑한 자연 탐험책
알방 캉브 지음, 레오니 쾰슈 그림, 최린 옮김 / 그린애플 / 2022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제목에 '산책'과 '자연'이 들어 있다는 것만으로 읽고 싶은 책을 발견했어요. 프랑스인 글작가와 그림작가가 꾸며낸 <어린이 산책자를 위한 자연의 신호>입니다. 멀리 자연체험을 자유롭게 할 수 없는 요즘 같은 때 더욱 다가오는 책으로, 아이들이 알아둘 과학 지식을 알차게 담았습니다. 책 말미의 '도전 과제'라는 독후 활동을 포함해 99쪽 분량인데요, 실제로 자연 탐험을 떠나는 두 사람 앞에 펼쳐진 세상을 따라가듯이 다채로운 일러스트를 보면서 해당 설명을 재미있게 읽어갈 수 있어요.


11세기 나침반이 발명되기 전까지, 인류는 자연의 단서들에 의지했다고 해요. 태양, 별, 이끼의 색깔, 동물의 행동을 살펴 위치를 파악하면서요. 지금도 숲속에서 길을 잃었을 때 나침반이 없다 해도 길을 찾을 수 있답니다. 겨울에 태양이 떠오르는 모습을 보면 그 방향이 동쪽과 남쪽 사이를 가리키고, 여름에 태양이 바로 앞에서 진다면, 그곳이 서쪽과 북쪽 사이를 향한다고 알게 됩니다. 단, 한낮의 태양은 항상 남쪽을 가리켜요. 이 책에서는 날씨 좋은 날 햇빛 아래, 바늘 있는 시계로 남쪽을 찾는 방법, 막대를 이용해 북쪽을 찾는 방법을 각각 소개하고 있어요. 구름 군데군데 노란색이 비치면 근처 도시의 불빛이 있다고 추측해서 구름을 따라 길을 찾을 수 있습니다. 또한 계절에 따라 무지개가 나타나는 시간대가 다르고, 하루 시간대에 따라 무지개가 뜨는 방향이 달라집니다. 무지개처럼 달, 북극성, 여러 별자리도 나침반 역할을 하지요. 이 책은 1월부터 12월까지의 별자리도 그림과 함께 소개하고 있습니다.


하늘이 보여주는 자연의 신호를 배웠다면, 다음에는 땅과 바다, 강물이 주는 길의 단서를 배우게 됩니다. 자연에서 물을 구하려면 몇몇 나무와 식물 근처를 살펴봐야 합니다. 가령 끝이 뾰족한 타원형 잎을 달고 있는 오리나무는 오리처럼 물을 좋아하고, 잎과 줄기가 기다란 부들은 연못 가장자리나 습지에서 자랍니다. 작은 날파리, 모기, 잠자리가 조금씩 많아진다면, 연못이나 개울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가 됩니다. 사람의 흔적을 잘 나타내는 식물 가운데, 쐐기풀은 영양이 풍부한 토양을 좋아한다고 해요. 숲길이나 고속도로 한쪽에 쐐기풀이 왕성한 것은 그 토양에 인산염과 질소가 풍부하다는 뜻이고, 그런 성분은 사람과 개의 소변에 많이 들어 있지요. 쐐기풀이 많다는 것은 사람들이 그쪽으로 자주 다녔다는 의미입니다. 이 책은 숲길을 걸을 때 마을로 가는 길, 도로로 통하는 길을 찾는 법도 보여줍니다.


이번에는 나뭇가지가 뻗은 방향을 볼까요? 빛을 잘 받으려고 남쪽을 향해 길게 가지를 뻗는 나무의 특성상 수평으로 누운 가지는 남쪽을 가리키고 수직으로 서 있는 가지는 북쪽을 가리킵니다. 빛을 좋아하는 자작나무는 숲의 남쪽 지역에서, 그늘을 좋아하는 호랑가시나무는 숲의 북쪽 지역에서 각각 잘 자랍니다. 플라타너스의 나무껍질이 밝은 쪽은 태양을 가장 많이 드러냈다는 의미라서 남쪽을 가리키고, 사과나무와 배나무처럼 열매 맺는 나무는 햇빛이 가장 잘 드는 남쪽에 열매가 많습니다. 이 책을 통해 이끼, 담쟁이, 알록달록한 얼룩 같은 지의류가 어떻게 길의 방향을 나타내는지도 살펴볼 수 있고, 꽃과 버섯이 주는 길의 실마리도 확인해볼 수 있어요.


식물뿐 아니라 동물의 흔적에서도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 책에는 열여섯 동물의 발자국과 해당 설명이 나와 있어요. 솔방울 모양에 따라 어떤 동물이 먹었는지 알아낼 수도 있습니다. 숲길 산책 중에 갈매기나 가마우지가 많아지면 해안이 가까워진다는 신호가 되고, 머리 위로 댕기물떼새를 보면 주변에 넓은 들판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갈까마귀를 보게 되면 마을이나 도시가 가깝다는 신호입니다.


그런데 이 책이 과연 어린이 산책자를 위한 게 맞을까요? 책 표지에 '초등 과학 교과 연계'라는 표시가 나와 있으니, 아이들이 배우는 과학 지식을 담고 있다고 봐야겠지요. 저는 아이에게 설명해주기 전에 이 책을 읽어보는 가운데, 이 책의 의도와는 상반되게 '낯선 숲길이나 산을 아예 가지 말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자연이 주는 신호를 단서 삼아 길을 찾아가기에는, 제가 자연에 대해 정말 모르는 게 많구나 싶어서요. 언젠가 이 책을 길잡이 삼아, 물론 정말 길을 잘 아는 사람도 함께 자연 탐험을 해볼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그전까지는, 집 근처 동산이나 산책로를 따라 자연을 관찰하는 습관이 더 많이 필요할 듯해요.


이 책을 보면 바람의 역할에 대한 항목 가운데, 우리나라 지도 형태가 나와 있어요. 우리나라의 계절별 공기가 다르다는 설명도 이어집니다. 번역 과정에서 프랑스 관련 내용을 우리 상황으로 적절히 교체한 것이겠지요. 책 제목은 <어린이 산책자를 위한 자연의 신호>인데요, 실상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 산책자에게도 꼭 필요한 자연 탐험책을 만나봤습니다. 평범한 산책길에 과학 지식이 활용된 관찰이 더해진다면, 분명 특별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브레드이발소 시즌 2 : 4 - 베이커리타운 대소동 브레드이발소 시즌 2 4
(주)몬스터스튜디오 원작, 임광천 구성 / 형설아이 / 2021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브레드 이발소 시즌2의 새로운 이야기가 나왔어요. 앞선 이야기들 가운데, 나다운 모습으로 문제를 해결해가는 '프레첼 순경' 에피소드가 가장 인상적이었지요. 브레드가 했던 한마디 "그래, 자네 본래의 모습만큼 중요한 건 없는 거야."라는 말도 상기해보게 되고요. 아이와 함께 보는 책, 특히 재미 위주의 책 안에서도, 자연스럽게 마음에 스며드는 표현들이 있어요. 어쩌면, 아이들이 보는 책이니까 만드는 분들이 가치관 면에서 더욱 신경써줘야 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그럼 본격적으로, TV 인기 애니메이션 브레드 이발소 시즌2의 4화 베이커리타운 대소동 속으로!

다섯 편의 에피소드 가운데 '케이크의 결혼식', '초코의 소개팅'은 미혼 여성들이 분노 혹은 공감할 만한 내용을 담았어요. 치즈케이크는 케이크 궁전에 취업하기 위해 고시공부를 하는 남자친구를 위해 "청소, 밥, 뒷바라지"를 했어요. 그런데 그 남자는 케이크 궁전에 취업하자마자 안하무인, 제멋대로인 케이크 공주와 결혼을 한다는 거예요. 치즈케이크는 공주보다 더 화려하게 꾸며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하고 싶어하지요. 브레드는 어떻게 꾸며주었을까요? "치즈케이크 본연의 매력"을 살려주었어요. 그 결과 치즈케이크는 빛나는 아름다움으로 돋보이게 됩니다. 한편 초코는 소개팅으로 베이글을 만나게 되는데요,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지만 밉상 그 자체인 베이글을 만날 때마다 속이 부글거리게 되지요. 정신 좀 차리라고 베이글에게 뻗는 초코의 주먹이 통쾌함을 줍니다.

'브레드의 위기' 편에서 브레드는 헬스장에서 운동하다가 양팔이 다치고 말지요. 그 상태로는 이발을 할 수 없어서 윌크가 그 일을 맡고, 초코가 식사를 도와주기로 합니다. 그런데 자신을 돕는 둘에게 브레드는 잔소리가 지나쳐 심한 말까지 하게 되고, 둘은 그만 자리를 피해버려요. 난감해진 브레드는 이발하러 온 손님을 돌려보낼 수밖에 없었는데요, 반짝 머릿속에 떠오른 아이디어가 있었어요.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씹듯이 손 대신 발을 이용하기로요. 이후 전개되는 상황이 정말 유쾌해요. 그 외에, 등장인물 소개에서는 악당처럼 보이던 감자칩이 소시지를 걱정해주는 모습('감자칩과 소시지' 편), 거울 속 유령이 한 맺힌 사연('저주의 거울' 편)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 얼굴, 표정, 손과 발, 의상, 비율에 초점을 둔 <웹툰 캐릭터 그리기 대작전>이라는 책을 본 기억 때문인지, 이번 만화를 보면서 특히 각 캐릭터의 얼굴, 표정에 주목해서 보게 되었어요. 만화 속 다채로운 감정 표현만 봐도 아이들이 재미를 느낄 법하겠구나 싶었고요. 영유아 시기에 만화 형태가 괜찮을까 하는 마음으로 그림책 위주로 봐왔는데요, 브레드 이발소 이야기는 현재 아이가 유일하게 챙겨보는 만화책이 되었네요. 다음 편도 기대해봅니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