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음의 탄생
전정숙 지음, 김지영 그림 / 올리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이가 한글을 몰랐을 때, 이런저런 책들을 찾아봤지요. 그중 자음과 모음의 모양을 재미있는 그림으로 표현한 책들이 눈에 띄었어요. 기역, 니은, 디귿, 이런 순서대로 자음의 모양을 익히고, 그와 마찬가지로 ㅏ, ㅑ, ㅓ, ㅕ, 이런 차례로 모음의 모양을 익힐 수 있겠구나 싶었고요. 자음과 모음 자석 놀이를 병행하면 기본 글자는 확실히 익힐 수 있겠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글자 형태를 익힌 다음에는 어떤 과정이 필요할까 생각해보게 되더라고요. 그 답을 알려주는 그림책을 만났어요. 바로 <자음의 탄생>입니다.


재미있는 그림으로 기본 글자를 익혔다면, 이제는 글자가 만들어진 원리를 아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물론 아직 한글을 모르는 영유아들도, 이 책으로 여러 자음과 친해질 수 있습니다. 참고로, 올리 출판사에서 같은 저자의 이름으로 천지인(하늘과 땅, 사람)을 기본으로 만든 모음에 대한 책도 출간되어 있으니 함께 살펴볼 수 있을 거예요.


이 책은 훈민정음의 자음 기본 글자 ㄱ ㄴ ㅁ ㅅ ㅇ을 소개합니다. 사람의 발음 기관 모양이나 움직임을 본떠서 만들었다는 내용을 전제로, 몽글몽글한 공기 덩어리들이 어둡고 울퉁불퉁한 동굴로 들어가 글자가 되는 과정을 그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동굴은 물론 입속을 의미하지요. 어금닛소리 글자 ㄱ부터 혓소리 글자 ㄴ, 입술소리 글자 ㅁ, 잇소리 글자 ㅅ을 거쳐 목구멍소리 글자 ㅇ까지, 간결한 그림과 함께 각 글자의 탄생을 보게 됩니다. 모두 팀을 구성했지요. ㄱ ㅋ ㄲ이 한 팀, ㅁ, ㅂ, ㅃ, ㅍ이 한 팀, 이런 식으로요.


아, 그런데 갑자기 어디선가 구불구불 기어오는 글자가 있네요. ㄹ인데요, 이 글자는 어느 팀에 들어가야 할까요? 이 그림책에서 확인해보세요. 훈민정음의 자음 글자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책 말미에서 보충 설명도 살펴볼 수 있어요. 문득 학창 시절 좋아했던 고전 문학 시간도 떠올랐네요.

자음 기본 글자가 만들어진 원리를 알고, 그 원리에 따라 각 글자를 같은 팀으로 묶었다면 자음 익히기 끝! 이제는 모음과 만나러 갈 시간이지요. 아이도, 저도 재미있게 소리내며 읽어본 그림책이었습니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브레드이발소 3 요리조리 디저트 친구들을 찾아라!
서울문화사 편집부 지음 / 서울문화사 / 2022년 9월
평점 :
품절


기다리던 브레드이발소3 책이 왔어요. 이번에는 새로운 에피소드를 엮은 게 아니고요, 숨은그림찾기랍니다. 큰 판형의 책을 펼치면, 먼저 베이커리타운 친구들이 소개되어 있어요. 친근한 브레드와 직원들을 비롯해서 여러 아이스크림, 엄마케이크와 미니케이크들에 이르기까지, 반가운 얼굴을 하나씩 만나볼 수 있지요. 그중 오늘 뽀야의 간식, 치즈스틱이 보여서 잠깐 실물과 비교해보기도 했네요. 이제 본격적인 책 놀이 시간!


이 책에는 난이도에 따른 숨은그림찾기 아홉 가지가 나와 있어요. 많은 캐릭터들이 총출동해서 커다란 책의 양면을 꽉 채우고 있지요. 다양한 장소에서 이런저런 표정과 몸짓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초코를 찾더라도 펼친 양면에서 초코 여럿을 만나게 되니, 찾고 있는 대상이 맞는지 세심하게 살펴야 할 거예요. 그런 과정에서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관찰력과 집중력을 높일 수 있겠지요.


아홉 개의 숨은그림찾기 문제 상단마다, 깜짝 초성 퀴즈도 제시되어 있어요. 정답은 모두 베이커리타운 친구들이니 어렵지 않지만, 왠지 풀 때마다 입맛을 다셔야 할 것 같아요. 한글을 배우는 중인 유아들에게는 글자 놀이 시간도 되겠어요.


계속 같은 형식의 찾아보기 놀이만 하면 눈 아플까 봐, 이 책에서는 잠시 쉬어가라고 게임을 중간중간 추가했어요. 미로찾기, 주어진 보기 순서대로 따라가기, 보기와 똑같은 포즈 찾기, 다른 그림 찾기 등을 하며 이해력과 사고력도 키워봅니다.


앞선 그림들에서 제대로 찾은 것인지 잘 모르겠다면, 맨끝의 정답을 확인해볼 수 있어요. 하지만 아이들이 한두 개 찾는 데 그쳤더라도 다음에 또 찾으면 되니까, 정답은 좀 나중에 보는 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귀엽고 앙증맞은 캐릭터들을 실컷 보면서, 요리조리 숨어 있는 디저트 친구들을 쏙쏙 찾아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뽀야처럼 브레드이발소를 좋아하는 아이들이라면 놓칠 수 없는 놀이책이 될 거예요.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밀리몰리맨디 이야기 3 - 티 파티를 열어요 모든요일클래식
조이스 랭케스터 브리슬리 지음, 양혜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스러운 밀리몰리맨디와 정겨운 가족들의 이야기, 3권입니다. 분홍, 노랑 표지에 이어 이번에는 파랑 표지인데요, 앞선 두 권이 열세 가지 에피소드를 담았다면, 이번에는 열두 편의 내용을 담았어요. 어떤 일상이 펼쳐질지, 기대감을 안고 페이지를 한 장씩 넘겨봅니다.

"네가 오라니까!"

"아니, 네가 와!"

무슨 대화일까요? 얼핏 보면 싸우는 것 같기도 한데요, 그것은 아니고요. 밀리몰리맨디가 다정한 친구 수전과 나눈 말이에요. 같은 날, 둘은 각자 소꿉놀이할 찻잔 세트를 선물 받았어요. 두 사람은 자기 집에서 파티를 준비했다면서, 서로 자기 집으로 오라고 말했던 거예요. 누가 더 멋지게 파티 준비를 했는지 자랑하는 모습이 귀엽기만 하네요.

팽팽한 둘을 중재한 사람은 빌리랍니다. 각자 준비한 것을 가지고 들판이나 다른 장소에 가서 함께 티 파티를 하면 된다면서요. 그렇게 해서 빌리까지 셋이서 풀밭에 둘러앉게 되는데요, 저는 이런 전지적 작가 시점의 문구가 좋더라고요.

"밀리몰리맨디와 수전은 둘이 함께 만든 티 파티가 한 사람이 준비한 티 파티보다 훨씬 재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16쪽)

밀리몰리맨디가 아주 작은 아기인 고슴도치를 돌보게 된 이야기에서는, 고슴도치의 성장을 관찰해볼 수 있고요, 친구 재스민의 초대를 받아 공원 소풍을 가게 되는 내용에서는, 초긍정의 소녀다운 면모를 다시 확인해볼 수 있어요. 재스민 엄마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가는 도중에, 밀리몰리맨디 일행은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들을 돕느라 정작 언덕배기 공원으로 소풍을 가지는 못했지만, 볕이 좋은 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밀리몰리맨디는 생각하지요. "지금 이곳도 소풍 장소로는 세상 최고"라고요.

딸이 엄마에게 헤어 스타일을 바꾸면 언니처럼 보일 것 같다고 한다면, 당장 헤어샵에 달려가지 않을 엄마가 있을까요? 밀리몰리맨디의 엄마인 폴리도 그런 심정이었는지 모르겠어요. 어느 날 엄마 머리는 밀리몰리맨디처럼 짧아져 있었고요, 아주 잘 어울렸다고 해요. 그런데 "게다가 여전히 엄마처럼 보였습니다."라는 문구가 덧붙여져 있네요. 처음에는 언니처럼 보일 것 같다고 했는데... 아무튼 "당신은 지금 그대로가 가장 예뻐."라고 말해주는 아빠의 일관된 센스는 멋지군요.

누군가의 편지를 받고 싶었던 밀리몰리맨디는, 먼저 편지를 쓰기로 하지요. 외국으로 보낸 편지였다고 해도 답장의 기다림이 꽤 길었지요. 답장을 한 달 만에 받았다는 대목을 보면서, 손편지 우편 왕래가 없어진 오늘날에는 빨라진 소통만큼 기다림의 시간도 많이 없어졌구나 싶어요. 밀리몰리맨디가 "모두의 행복을 위해" 친구들과 밤에 크리스마스 캐럴을 부르는 풍경도 이채로워요.

그 외에 빌리와 함께한 낚시 탐험, 아빠가 지붕 고치는 것을 돕는 이야기, 친구들과 함께 덜컹덜컹, 삐걱삐걱, 쿵쿵 소리를 내며 자전거 연습을 하는 내용, 설레는 마음으로 캠핑을 준비하는 과정을 그린 모습, 빌리와 함께 미니어처 정원을 꾸미고 정원 박람회 날에 출품한 에피소드를 살펴볼 수 있어요. 가족들이 모두 '정치 회의' 행사에 참여해서 집을 혼자 봐야 했던 이야기도 빼놓을 수 없지요. 그런데 아이들끼리 요리를 하는 모습은 좀 위태로워 보였어요.

이번 3권을 보면서, 오늘날과 다른 풍경에 주목해보게 되었고요, 다른 시리즈에서도 느꼈지만 과정 자체를 즐기는 밀리몰리맨디와 친구들, 가족들을 보면서 마음이 편안해졌어요. 여러 에피소드 저변에 여유가 묻어 나오는 듯해요. 새 자전거가 아니어도,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더 신나게 놀았다는 밀리몰리맨디를 미소 지으며 바라보게 됩니다. 다음 시리즈에서는 또 어떤 일상으로 놀라움과 새로움, 그리고 즐거움을 안겨줄지, 행복한 기다림을 견뎌보기로 할게요.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나는 돌멩이
사카모토 치아키 지음, 황진희 옮김 / 올리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뭐하냐옹? 뽀야는 고양이 말투로 이야기하곤 하는데요, 종종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고 말하지요. 지금은 그림책 속 고양이를 만나보는 시간! <나는 돌멩이>의 검정 고양이를 소개합니다.


이 친구는 스스로 돌멩이 같다고 말해요. 돌멩이와 자신의 공통점은, 입을 꾹 다물고 덩그러니 혼자 있고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는 거예요. 참 쓸쓸한 말이네요. 고양이는 왜 소리를 내지 않을까요? 누군가에게 들킬까 봐 그런 거라네요. 소리를 내도 괜찮을 때가 나와 있기는 해요. 그때가 언제인지, 그림책에서 확인해볼 수 있어요.


몸 깊숙이 여러 말들을 넣어둔 채, 이 친구는 입을 다물고 있어요. 입을 다물면 외로울 일도 없다는 말에서, 오히려 고양이의 외로움이 묻어납니다. 무서워서, 또 감정을 숨기기 위해, 고양이는 말을 하지 않고 지냈던 셈인데요, 어느 날 목소리가 아주 크고 시원하게 터져 나오게 됩니다. 배가 많이 고팠던 탓도 있었지만, 그만큼 편안함을 느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이 그림책을 보면, 그 계기가 무엇인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아무튼 말문이 터져서 다행이에요.


표면상 검정색 길고양이 이야기로 볼 수 있지만, 스스로 돌멩이 같다고 느낀 적이 한 번이라도 있다면 이 친구의 감정에 깊이 공감할 수 있을 듯해요. 이 그림책은 종이 판화 기법으로 그려졌다고 해요. 검정 고양이가 굉장히 귀엽고 눈동자도 예뻐서 한 페이지 넘길 때마다 유심히 들여다보게 됩니다. 사랑스러운 이름을 붙여주고 싶어요. 너는 더 이상 돌멩이가 아니야!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신통방통 원자, 세상에서 가장 작은 내 친구! 신통방통 과학 탐구 그림책 1
존 디볼 지음, 박서경 옮김 / 상수리 / 2022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과학 탐구 그림책 한 권을 소개합니다. 제목은 길지만 한마디로 '원자'에 대한 내용이에요. 뽀야에게 다양한 분야의 그림책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그래서 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과학 그림책을 자주 살펴보곤 했지요. 이번 신간은 이해하기 쉬운 내용과 간결하고 명확한 그림체, 다양한 색감 처리 등으로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원자부터 시작해서 원소, 주기율표, 과학 시간 등 여러 가지를 떠올려보게 되었는데요, 머리 아프게 생각할 필요는 없었어요. 이 책은 딱 한 가지, 원자만 이야기하니까요. 그리고 뽀야에게도 그 이상의 개념은 아직 너무 이르고요. 이 책을 계기로, 앞으로 궁금한 것들을 하나씩 찾아갈 수 있다면 좋겠지요.

원자는 아주, 매우, 엄청, 무지 작아서 눈으로도, 현미경으로도 볼 수 없어요. 마침표 하나에 얼마나 많은 원자가 들어 있는지 아시나요? 우리 눈동자 하나에는 또 얼마나 많은 원자가 들어 있을까요? 이 책에서 그 숫자를 확인해볼 수 있답니다. 원자들이 모여 우리 몸의 장기들을 만들고요, 몸 전부를 이루게 되지요. 사람뿐 아니라 강아지도, 집과 물건들도, 주변의 모든 것들이 원자로 이루어져 있어요. 지구, 태양계, 우주의 행성들과 별들 모두요.

원자는 어디서 생긴 것일까요? 이 그림책에서는 이런 질문을 던집니다. 여기서 거대한 폭발인 '빅뱅' 개념이 나오고요, 최초의 원자가 나온 시기, 원자의 유래에 대해 서술합니다. 나아가 세포, 생명체, 인간과 동물 등을 이야기하지요. 원자부터 시작해서 우주를 거쳐 별 가루까지! 이 그림책이 다루는 범위가 이렇습니다.

상수리 출판사의 과학 탐구 그림책 시리즈 첫 번째 편 '원자' 이야기를 보았는데요,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 기대가 됩니다. 유아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보기에 적합한 글밥과 시원한 그림이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원자 하나로, 우리의 몸과 주변의 사물, 하늘로 시야를 넓혀볼 수 있어요. 그렇게 생각과 질문을 하나둘 늘려가다 보면, 차근차근 과학 지식이 쌓여가겠지요. 첫 걸음은 원자처럼 아주 작지만 그래도 괜찮을 거예요. 그 원자들이 똘똘 뭉치고 또 모일 테니까요.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