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몰리맨디 이야기 5 - 금혼식을 준비해요 모든요일클래식
조이스 랭케스터 브리슬리 지음, 양혜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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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준히 읽어왔던 시리즈가 벌써 다섯 권째 나왔네요. 이제는 어딘가에 실제로 밀리몰리맨디 가족이 살고 있을 것만 같은 기분이 들어요. 책을 펼치면 나오는 마을 지도도 잘 아는 시골 동네처럼 느껴지고요. 이번에는 어떤 이야기를 담았을지 차례부터 살펴보다가, 금혼식 준비, 연기, '가이 포크스 데이'를 눈여겨보게 됩니다.

궁금한 내용부터 소개해보지요. 할머니, 할아버지의 결혼 50년을 맞아, 밀리몰리맨디 가족들은 금혼식을 준비합니다. 할아버지가 재미있는 선물을 제안하시네요.

"우리 밀리몰리맨디가 그날 반짝이는 금처럼 예쁘게 행동하겠다고 약속하면, 그냥 밀리몰리맨디를 종이에 싸서 주면 된다. 밀리몰리맨디가 금혼식 선물이 되는 거지!"(63쪽)

그런 약속은 지키기 어려웠던 밀리몰리맨디는, 수전, 빌리와 함께 멋진 음악회와 선물을 준비하지요. 뿌듯함은 덤이고요.

동네에 영화 촬영이 있어서 모두 궁금해하는 가운데, 밀리몰리맨디도 또래 친구들과 어울려 자연스럽게 연기했어요. 떨리지 않았을까요? 사실 이 책을 읽으면서 영화 보듯이 읽곤 해요. 저만의 카메라에서는 항상 밀리몰리맨디가 주인공이지요. 그런데 밀리몰리맨디와 빌리가 연못 진흙탕에 빠진 이야기 있잖아요. 거기서는 거품 목욕으로 신난 아이들 뒤로 밀리몰리맨디 엄마의 표정을 담고 싶어요.

많은 양의 빨래를 하느라 고단한 하루를 보낸 엄마의 지친 얼굴 위로, 햇살이 비추는 거예요. 거품으로 장난치는 아이들, 강아지 토비를 보며 환하게 웃는 엄마의 표정 클로즈업!

'가이 포크스 데이'가 무엇을 기념한 날인지, 이 책으로 확인할 수 있어요. 그 외에 밀리몰리맨디가 소풍 가서 우물에 핀 넣고 소원 비는 이야기, 모닥불에 요리를 해먹는 내용, 수전과 숙녀처럼 차려 입고 심부름 다녀오는 에피소드 등 재미있는 일상을 볼 수 있습니다.

평온하고 소박한 즐거움을 안겨주는 책 덕분에, 기분이 좋아졌어요. 이제, 마지막 시리즈를 기다립니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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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누구니? 비룡소 창작그림책 76
노혜진 지음, 노혜영 그림 / 비룡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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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매가 자신들의 양쪽 할머니를 생각하며 그림책을 만들었어요. 흑백사진 느낌 때문인지, 한 장씩 넘길 때마다 그림 속 현장으로 들어간 듯한 기분도 들어요. 정자 씨와 월순 씨에 대한 사연은 그림책 속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정자 씨 사연 중에서, 저는 한 그림에 오래 시선이 머물더라고요. 어린 정자가 아버지의 모자를 안고 부엌 앞 툇마루에서 아버지를 기다리는 모습이에요. 참 평화로운 일상이구나 싶었고요, 과장되어 보이는 수국의 크기가 오히려 자연스럽게 느껴졌어요. 그만큼 탐스러운 수국 향기가 안뜰을 가득 채워서 바람에 흔들리는 약주머니, 열린 부엌 틈으로 나오는 냄새, 아버지의 담뱃대에서 피어오르는 연기 등과 뒤섞였겠구나 하고요.

아버지 한약방의 약초 냄새와 글자 냄새를 좋아했던 정자는, 이후 순사들에게 끌려가지 않기 위해 강제 결혼을 해야 했고 해방 후 5년, 전쟁을 피해 낯선 곳에서 어떻게든 살아내야만 했지요.

"그렇게 난 쉼 없이 부딪치며 살아야 했지만

아이들이 있었기에 숨 쉴 수 있었어요."

정자 씨의 말에, 월순 씨도 화답하듯 사연을 이어갑니다.

"햇살처럼 반짝이는 아이들 덕분에 웃을 수 있었어요."

월순 씨 사연 중에서, 작은 부엌과 상차림 그림이 인상적이었어요. 석유풍로 위의 두부요리, 한쪽에 놓인 연탄, 구멍 난 부분까지 정교하게 그려진 배춧잎들. 그런데 자녀들이 모두 성장해서 외지로 나간 후에도 저런 부엌에서 지내셨다면, 많이 불편하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어요. 더구나 월순 씨에게는 어린 시절 한 컷 사진이 없었나 봐요. 결혼 이후의 그림들뿐이에요.

정자 씨의 장남, 월순 씨의 차녀 결혼으로, 두 할머니는 서로 만났고요, 손녀딸이 태어난 이후 두 번째로 만나게 됩니다. 두 분의 사연을 그림과 이야기로 엮은 특별한 그림책을 만나보세요! 제목에 담긴 의미도, 책 속에서 살펴볼 수 있어요.

다 읽고 나면, 할머니와 엄마, 이 땅의 모든 어머니들을 생각하게 됩니다. 안타깝게도, 저는 양쪽 할머니에 대한 기억이 거의 없어서 할머니를 추억할 수 있는 조각은 많지 않지요. 항상 같은 자리에서 넉넉한 품과 한결같은 마음으로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분, 어머니! 부디, 어머니꽃이 오래오래 아름다움과 향기를 뿜어주시길 소망합니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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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허리 되살리는 요통 처방전 - 척추·골반·발을 바로잡아 통증을 없애고 자연치유력을 높인다
이시가키 히데토시 지음, 박소연 옮김 / 루미너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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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통증관리전문가의 요통 책이라니, 가족들 건강을 위한 상비서로 마련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돌아보니 나도 요통과 무관하게 살지는 않았구나 싶다. 김장철마다 평소보다 많은 양의 일을 같은 자세로 오랫동안 했을 때, 어쩔 수 없는 고통이라고 생각했었다. 잦은 소화불량은 늘 허리 통증으로 이어지곤 했다. 배가 아픈데 왜 허리까지? 잠깐 의문을 가지다가 말았을 뿐이다. 그러다가 최근에 심한 몸살로 몸을 웅크린 채 누워 있다 보니 허리가 너무 아파서 새벽 잠이 달아날 지경이라, 되짚어보듯 이 책을 펼쳤다.


이 책에는 갑작스럽게 허리 통증이 느껴질 때의 대처법이 나와 있다. 여러 마사지와 히프 백 운동이다. 이 책은 일시적인 통증뿐 아니라 만성적인 통증 치료, 개선법을 소개한다. 허리 통증의 이유와 유형별 처방전을 제시하는데, 실제로 요통의 85퍼센트는 원인을 모른단다. 다만 주요 이유로 몸 외부인 근육과 골격, 몸 내부인 내장, 감정 곧 마음을 들 수 있다. 그중 이 책에서는 세 가지 외적 현상 유형인 척추 원인, 골반 원인, 발 원인 등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기본 방법은 근력 강화, 관절 가동술, 스트레칭, 마사지다.


책 속 '요통 체크리스트'를 활용해 자기가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각 원인에 따른 요통 개선법이 다양한 동작과 함께 자세히 수록되어 있다. 개인적으로, 척추 원인 중 '복부와 쇄골 마사지'에 주목했다. 스트레스나 소화기계 이상에 의한 근육의 긴장을 마사지로 풀어주자는 것이다.


이 책은 4도 인쇄된 그림, 인체 해부 일러스트를 통해 대표적인 척추 질환의 비정상 상태를 보여주고, 여러 문제들로 인한 요통 메커니즘을 알기 쉽게 서술해준다. 또한 요통 유발을 막기 위한, 바른 호흡과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책 말미에 오장육부 중 간, 신과 관련해 동양의학의 관점에서 요통 치료법을 살펴본다.


우리 몸은 근막이 서로 이어져 한 근육의 문제가 다른 곳에 영향을 줄 수 있단다. 허리 아픈 이유도 이렇게 다양할 줄 몰랐다. 요통이 생겼을 때 어떤 원인으로 아픈지, 이 책으로 자가진단을 해볼 필요가 있다. 일시적인 통증이 만성화되지 않도록, 스트레칭과 마사지 정도는 가볍게 숙지해서 수시로 활용해보면 좋겠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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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실의 생일잔치 - 정해진찬의궤로 보는
박현정 지음, 한용욱 그림, 김윤희 감수 / 선한능력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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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장이 왔네요. 1887년 1월 27일 오전 7시, 경복궁 만경전에서 신정왕후 대왕대비마마의 팔순 생일잔치가 열린대요. 조선 고종 시대로 출발!


잔치를 준비하는 사람들로 시끌벅적한 경복궁이 한눈에 보여요. 맛있는 냄새가 풍기는 숙설소로 가볼까요? 잔치 음식을 만들고 나르는 숙수들이 잔칫상을 차리고 있군요. 곶감과 열구자탕의 위치를 점검하고 깨진 약과를 바른 것으로 바꾸고 해당 음식에 어울리는 꽃이 잘 꽂혔는지 확인합니다.


저만치, 웅장한 음악 소리와 함께 대왕대비마마가 입장하는데요, 대금, 편종, 편경, 당적, 퉁소, 비파, 해금, 가야금, 아쟁, 양금, 생 등 악기 종류도 정말 많아요. 잔치에 참여한 이들 모두 대왕대비마마께 절을 올립니다. 저는 만경전 앞쪽까지 왔지요. 아, 그런데 이곳에는 여자 손님들만 있어요. 사람들 이야기를 슬쩍 들어보니, 내진찬은 여자 손님들 위주로 열리는 잔치라서 그렇대요. 남자 손님들은 만경전 문 밖 담장 아래에 있다고 해요.


잔치에 음식, 음악과 더불어 흥겨운 춤이 빠질 수 없겠지요. 선유락 춤 공연이 펼쳐지려나 봐요. 눈과 입과 귀가 즐거운 시간!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처럼 풍성하고 행복하기를 바라면서, 첫째 날 첫 번째 잔치는 서서히 끝나갑니다. 이제 저도 제 방으로 돌아갈 시간이군요.


생일잔치는 사흘간 하루 두 번씩 열린다니, 준비하는 사람들의 노고가 대단할 듯해요. 이날 대왕대비마마는 수고한 이들에게 푸짐한 선물을 주었답니다. 어떤 선물인지 큐알코드로 확인해볼 수 있어요. 구체적인 상차림, 다양한 악기 연주, 선유락 춤 동영상 등을 찾아볼 수도 있어요. 바로 이 그림책 <조선 왕실의 생일잔치>를 통해서요. 이 책은 정해진찬의궤의 내용을 근거로 만들어졌고요, 보충 정보를 어린이정해진찬의궤 위키에서 알 수 있지요.


책 속에 고양이가 등장하는데요, 선우와 옥이가 고양이를 잡으려고 해요. 생일잔치의 이모저모와 함께 고양이를 쫓는 아이들 이야기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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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의 박물관 I LOVE 그림책
린 레이 퍼킨스 지음,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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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고 정보 위주의 비문학 그림책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상 감성과 상상이 풍부한 책입니다. 바버라 리먼의 그림책 <이상한 박물관 여행>을 떠올리게 해요. 흥미로운 발상이 톡톡 드러난다는 점에서요.


그림책 속 아이는 크고 요란하며 분주한 세상 속에서 작은 것들을 유심히 보고 모아두지요. 실제로 어떤 물건들을 한곳에 둘 뿐만 아니라, 마음속에 꾸며놓아요. 일명 상상의 박물관이에요.


섬 박물관, 덤불 박물관, 은신처 박물관, 그림자 박물관, 하늘 박물관 등 다양한 형태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살필 수 있습니다. 저는 하늘 박물관이 제일 마음에 들어요. 하늘 전체를 날씨와 시간 변화에 따라 책 페이지 넘기듯이 펼쳐본다는 발상, 그것을 그림으로 표현한 장면이 특히 인상적이었지요.


이 책은 여러 박물관을 상상하고 이를 그림으로 형상화했는데요, 무엇보다 작가가 작은 것들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구나 느껴졌어요. 순수한 동심으로 주변 사물과 현상을 바라본다는 것에 대해 생각하게 만듭니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당연하게 넘어가는 것들에, 시선을 멈추고 발걸음도 머물고 질문을 하잖아요. 그 덕분에 어른들은 다시 보거나 새로 보게 되지요.


이 책을 보면서 작가는 아이의 눈으로 관찰하고 그 결과 독특한 박물관들을 만들었겠구나 싶었어요. 뽀야와 함께 읽으면서, "우리는 어떤 박물관을 만들어볼까?" 하고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지요. 그림으로 꾸미든, 실제 작은 것들을 모아보든, 재미있는 활동이 되리라 기대해요.


이 그림책 속에서 세 가지 공간과 만나게 되는 듯해요. 상상의 박물관, 작은 것들의 박물관, 그리고 뒤죽박죽 세상이요. 이런 구절이 나와요.


"다시 밖으로 나가곤 해. 세상은 바쁘고, 거대하고, 때때로 시끄럽지만, 난 가끔 그게 좋기도 하니까."


현실로부터 완전히 괴리된 일상이 아니라 안심이 됩니다. 혼자만의 관찰 시간도 필요하지만 함께 어울려야 할 때도 있으니까요. 어쩌면, 복잡해 보이는 세상도 그 나름의 박물관일지 모르겠어요. 다만, 아이들이 혼돈의 세상 박물관에 휩쓸리지 않고 작은 것들의 소중함, 상상의 행복함을 잃어버리지 않기를 바라봅니다. 자신만의 박물관을 꿈꾸게 해주는 그림책이었습니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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