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드이발소 시즌 3 : 4 패션왕 브레드 브레드이발소 시즌 3 애니북 4
서울문화사 편집부 지음 / 서울문화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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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뽀야가 브레드이발소 시즌3의 <요리조리 디저트 친구들을 찾아라!>로 재미있게 놀았는데요, 이번에는 이야기책으로 만나봅니다. 뽀야에게 아직 영상으로 보여주지는 않았어요. 텔레비전이 없어도 컴퓨터로 보려면 볼 수도 있겠지만, 뽀야는 만화식 구성인 책을 재밌어 해요. 투니버스 방영 인기작을 애니북으로 볼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뽀야와 함께 기다리던 책을 받자마자 펼쳐봤어요. 등장하는 친구들 소개부터 살핀 후, 네 편의 에피소드 속으로 들어갑니다.


위대한 유산 편부터 볼까요. 이발소를 부수고 건물주가 되려는 브레드 앞에 뜻하지 않은 문제가 생기는데요, 브레드는 부자가 되는 길을 따르느냐, 그대로 포기하고 마느냐의 갈등을 겪게 되지요. 이야기 전개가 뻔하게 흘러가지 않아 좋고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브레드만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어요.


초코의 첫사랑 편에서, 초코는 학창 시절에도 현재도 멋지네요. 첫사랑 홍차머핀을 다시 만나게 되면서 초코 머리 스타일이 바뀌게 되는데요, 그 과정에서 "금손" 브레드의 솜씨를 볼 수 있습니다. 초코의 새로운 변신과 함께 홍차머핀과 만난 이야기의 결말도 직접 보세요.


패션왕 브레드 편은, 브레드가 패션왕, 최고의 인기남이 되는 이야기입니다. "퐈숀" 디자이너 앙드레 빵 덕분일까요, 아니면 브레드의 "지옥 훈련" 결과일까요. 익숙한 동화를 떠올리게 하면서 반전을 선사해주는 마무리도 놓치지 마세요.


왕의 얼굴 편에서는 서열 2위 버터와플의 변신을 볼 수 있습니다. 당연히 브레드의 손에 의해서지요. 머리 스타일과 더불어 얼굴까지 바뀐 후, 버터와플에게 어떤 일이 펼쳐질지 유심히 지켜보세요.


영상을 보듯이 휘리릭, 몰입해서 책을 읽었어요. 역시 흥미로워요! 네 편 모두 재미있고 생각거리를 안겨주는데요, 개인적으로 돈보다 더 큰 가치를 선택한다는 것에 대해 생각을 이어가게 됐어요. 덧붙이자면, 일부 외모 묘사와 주변 반응을 표현할 때 아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하는 궁금증도 가져봅니다. 어린이 독자들 모두 이 책을 같이 보는 어른들과 이야기를 풍성하게 나누면 좋을 듯해요.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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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달걀입니다 zebra 6
시오타니 마미코 지음, 송태욱 옮김 / 비룡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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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속 달걀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 보세요!


잠에서 덜 깬 모습 같다고 생각했는데요, 비슷했어요. 오랫동안 누워 있다가 눈을 번쩍 뜬 거예요. 그다음에는 무엇을 했는지 달걀 이야기를 들어볼 시간이에요.


한번 일어났고 깡충깡충 뛰었고 빙글빙글 돌았지. 그리고 말도 했어.

친구 마시멜로와 함께 부엌 바깥을 산책했어. 둘이 멋진 모자를 쓰고서.

비 오는 날에는 스스로에 대해 곰곰이 생각했고 별난 행동을 하기도 했지.


아마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요? 전체 내용을 달걀을 화자 삼아 간단히 소개한다면 위와 같아요. 정말 신선한 달걀 이야기랍니다. 달걀이 마시멜로와 만나기 전에 무엇을 했는지, 함께 산책하면서 어떤 친구들을 만났는지, 도대체 어떤 별난 행동을 한 것인지, 그림책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그림책이에요. 일반 동화책 판형이고 글밥도 꽤 있는 편이에요. 화려한 색감은 아니지만, 작은 달걀과 마시멜로의 표정을 비롯해 주변 환경 묘사가 섬세해요. 아이들에게는 귀여운 친구들의 모험담으로 다가올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어른을 위한 동화 같은 느낌도 줍니다. 가만히 누워만 있는 다른 달걀들과 달리, 주인공 달걀은 스스로 움직였잖아요. 그리고 부엌을 벗어난 곳을 돌아다니기도 했고요. 뭔가 상징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는 어느 순간 "남들도 다 그렇게 사니까" 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닐까요? 움직여야 할 때도 남들처럼 가만히 있고, 주어진 환경에서 벗어나기를 두려워하면서요. 주인공 달걀은 자기다움을 찾아나선 것이 아닐까 싶었어요.


"내 안에는 수많은 달걀이 숨어 있어요."(47쪽)


저는 이 문장이 마음에 남았어요. "내 안에는 어떤 모습들이 숨어 있을까?" 하는 질문도 던져보게 됩니다. 스스로 나다움을 단정한 채 더 이상 새로운 나를 찾지 않으려는 타성, 게으름을 일깨워주는 그림책인 듯해요.


여러분도 귀여운 달걀이 전해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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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동네 웅진 우리그림책 97
나오미양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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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추운 계절이지만 겨울에 관한 그림책들은 참 따뜻한 느낌을 안겨줍니다. 나오미양이 쓰고 그린 첫 번째 그림책 <겨울 동네>도 그랬어요. 표지부터 한 장의 예쁜 카드나 엽서를 보는 것 같았어요.


아이는 이모가 사는 겨울 동네로 갑니다. 그곳은 산과 숲, 얼음과 눈이 많은 장소인데요, 이모네 뒷마당에는 사슴이 나타나곤 한대요. 아이가 보고 싶은 대상은 사슴이었군요!


머릿속에 온통 사슴 생각으로 가득 차 있어서인지, 아이는 "사슴처럼" 채소를 잔뜩 먹고요, 산책길에 "사슴의 발자국"을 찾아요. 깊은 숲속에서 "사슴처럼" 나무둥치를 뛰어넘고 눈밭을 달려요. 도서관에서 "사슴이 나오는 책"을 빌려서 보기도 하지요.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 않는 사슴을 찾아, 아이는 이모 몰래 혼자 밖으로 나갑니다. 많이 춥고 낯선 곳인데 괜찮을까요? 아이는 그토록 보고 싶던 사슴과 만났을까요?


겨울 동네에 도착했을 때의 감상이 아기자기한 시처럼 표현되어 있고요, 사슴을 기다리는 아이의 간절한 마음이 글과 그림에 잔뜩 실려 있습니다. 한 장씩 넘겨가면서 주인공 아이를 따라 겨울 동네를 여기저기 돌아보는 기분이 들었어요. 다음 표현도 마음에 남았어요.


"겨울 동네가 나를 많이 좋아해 주었으니까요."


작가가 책 말미에서 밝혔듯이, 이 책은 소망과 뜻밖의 선물에 대한 내용일 수도 있겠지만요, 독자들에 따라 다양하고 폭넓은 감상으로 이어지는 그림책입니다. 저는 유년 시절의 겨울 풍경이 떠오르기도 했고요, 그림책 속 아이처럼 비행기를 타고 좀 멀리 여행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답니다. 높은 아파트와 빌딩이 아닌, 아담한 집들 위 사각형 지붕에 소복하게 눈이 쌓이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더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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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센 뤼팽, 체포되다 어린이작가정신 클래식 22
크리스텔 에스피에 그림, 이정주 옮김, 모리스 르블랑 원작 / 어린이작가정신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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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도 루팡'으로 어렴풋이 기억하던 이름이 소환되었어요. 바로 <아르센 뤼팽, 체포되다>라는 그림책으로요! 이 책은 모리스 르블랑 원작의 글을 바탕으로 했는데요, 작가는 1905년 7월 한 월간지에 동명의 단편을 발표했다고 해요. 이후 단편집 <괴도 신사 아르센 뤼팽>이 출간되고 뤼팽을 주인공 삼은 소설들이 연이어 출간되었답니다. 이 책에 실린 작가 소개에 따르면, 모리스 르블랑은 25년 동안 뤼팽을 주인공으로 무려 60여 편의 작품을 집필했습니다. 이 그림책은 처음 뤼팽을 알리게 된 작가의 단편을 토대로 만들어진 셈이지요.

책 소개만 얼핏 봤을 때는 글밥이 꽤 많고 글씨 크기도 작아서 아이가 잘 읽을 수 있을까 조금 우려했는데요, 전혀 걱정할 일이 아니었어요. 대화체로 구성된 글도 많았고 그림작가 크리스텔 에스피에의 섬세하고 멋진 그림 덕분에 한 장씩 술술 넘어갔지요. 아이와 함께 추리하면서 읽어갔어요. 과연 아르센 뤼팽은 누구일까 하면서요.

"아르센 뤼팽 승선, 일등실, 금발머리, 오른쪽 팔뚝 상처, 혼자 여행, 가명 R..."(6쪽)

여객선 프로방스호에 날아든 무선 전신의 전보 내용 일부입니다. 작중화자인 당드레지 씨는 넬리 양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승객들 중 누가 뤼팽일지 추리해보지요. 승객들 대부분이 의심하는 사람은 로젠 씨인데, 과연 그가 뤼팽이 맞을까요? 승객들 모두 혼란스러운 가운데 저랜드 부인이 값비싼 보석을 도둑맞게 됩니다. 범인도 찾지 못하고 누가 뤼팽인지도 알지 못한 채 여객선은 뉴욕항에 이르고 하선이 시작될 무렵, 저만치 가니마르 형사가 나타나는데...

뤼팽을 잡겠다고 큰소리쳤다는 그 형사는 프로방스호 승객들 중 뤼팽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인지, 누가 뤼팽인지 어떤 과정으로 밝혀지는 것인지, 이 그림책을 통해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와, 꽤 흥미로운 그림책이었어요!

다른 뤼팽 시리즈도 그림책으로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저는 그보다 먼저 모리스 르블랑의 소설들을 찾아 읽어야겠구나 싶었어요. 우리나라의 의적과 같은 존재일까요. 그게 아니라면 단순히 흥미 위주의 캐릭터일까요. 어떤 괴도인지, 직접 소설로 확인해보고 싶어졌어요. 아이들에게는 뤼팽을 살짝 소개하면서 동시에 추리하는 재미를 선사해줄 그림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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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유령
가스통 르루 지음, 김주경 옮김, 이예나 삽화 / 북레시피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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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만 알고 있었고 이번 기회에 책을 완독하게 됐다. 특별히 프랑스 완역본에 중간중간 일러스트(연필화)가 삽입된 점이 끌렸다.


사랑받지 못한 괴물 캐릭터는 낯설지 않다. 다만 이 소설 속 인물은 예술적 재능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 독특함과 차별성을 가진다. 부모에게조차 외면받은 얼굴을 가진 에릭은, 오페라 극장 지하 은신처에서 유령처럼 산다. 그는 가수 크리스틴에게 음악 천사로서 접근해서 실제로 성악 지도를 해주어 그녀의 실력을 놀랍도록 향상시킨다.


에릭은 매력적인 목소리와 노래 실력, 바이올린 연주, 작곡 능력 등을 가졌지만, 자신의 외모 때문에 늘 가면을 가린 채 숨어 지내왔다. 그는 오페라 유령이라는 발신인 이름으로 오페라 극장 관장들에게 편지를 보내 자신이 원하는 지정석을 요구하고 기존 가수 대신 크리스틴을 무대에 세우라고 요청한다. 관장들이 이를 우습게 무시하자, 천장 위 샹들리에가 떨어지고 직원이 즉사하고 잘난 척이 심한 기존 가수 입에서 두꺼비 소리가 나오는 사태가 발생한다. 낡은 샹들리에가 떨어지는 사고의 타이밍도 그렇고 영혼은 없으되 정교한 악기였던 가수의 목소리가 끔찍하게 변한 대목에서는 오페라의 유령이 인간 이상의 존재인가 싶을 정도였다.


에릭의 소망은 크리스틴이 자신을 사랑해주는 것, 나아가 그녀와 결혼해서 함께 음악적 교감과 일상을 나누는 것이다. 자신의 목소리와 천재적인 음악성에 매료된 그녀가 있는 그대로의 자신도 사랑해주면 좋겠다는 간절함이 있었다. 정작 크리스틴은 에릭의 음악적 재능에 끌렸지만 그를 불쌍하게 느끼며 동정했을 뿐, 그녀 마음속은 어릴 적 인연이자 첫사랑 라울로 가득했다.


라울은 소위 음악 천사에게 마음이 빼앗긴 크리스틴에게 질투와 의심, 걱정을 표출하고, 이후 크리스틴은 에릭이 천상의 존재가 아닌 인간이었다는 사실에 놀라고 자신을 납치해서 가둔 데 공포를 느끼며 가면 뒤 얼굴까지 보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크리스틴과 라울은 이튿날 함께 도망치기로 하나 둘의 밀회를 엿본 이가 있었으니 바로 에릭이었다.


과연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디즈니 애니메이션 '미녀와 야수'에서 미녀는 야수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고 그 결과 야수가 마법에서 풀려나 멋진 외모의 남자로 변하지만, 현실에서는 어떠할까. 야수가 흉측한 외모와 달리 부드러운 매너남, 알고 보니 잘생긴 남자였다는 설정은 판타지일 뿐이다. 사랑받지 못한 자의 자기합리화는 나쁜 남자, 스토커, 범죄자의 모습으로 형상화된다. 혐오스러운 외모 때문에 부모에게조차 버림받은 에릭이 안타깝지만 그렇다고 누군가의 사랑을 강요할 권리는 없다. 신으로부터 외모 대신 천재적인 음악성을 선물 받은 자로서, 공포스러운 오페라의 유령이 아니라 신비스러운 천재음악가로서 세상 밖으로 나왔다면 어땠을까. 오늘날이라면 얼굴 없는 가수로 음원만 내놓아도 되었을 텐데.


예인들에게 음악 천사 같은 존재는 매혹의 대상일 듯하다. 크리스틴이 에릭에게 끌릴 수밖에 없었겠구나 이해하지만, 음악 천사가 아닌 것을 안 순간 떠났어야 하지 않았을까. 사랑을 갈구하는 대상에게 건네는 동정이란, 상대방의 감정만 헤집는 일이 아닌가. 소설을 통해 크리스틴뿐 아니라 에릭, 라울의 심정을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이것이 영화, 뮤지컬이 줄 수 없는 소설만의 매력일 터이다.


이 소설을 계기로 영화를 찾아보고 싶고, 조승우 주연의 뮤지컬도 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소설에서는 상상만 했던 에릭의 목소리를 영화, 뮤지컬에서 직접 들어볼 수 있으니까. 소설 속 공연 장면이 눈앞에서 생생하게 재현되는 것이니, 이 작품이 뮤지컬로 꾸준히 인기 있을 수밖에 없겠구나 싶다. 저주받은 외모를 가진 자의 천재적인 음악성, 선량한 음악 천사와 무서운 유령의 이중성, 사랑받지 못한 자의 집착과 광기, 범죄 등 복합적인 감정을 유발케 하는 에릭 캐릭터는 문학 작품 속에서 다양하게 변주될 요소다.


"오페라의 유령은 정말 존재했다."로 시작되는 프롤로그와 "이것이 오페라 극장의 유령의 실제 이야기다."로 시작되는 에필로그는 작가 가스통 르루의 시선으로 전개된다. 1장부터 27장에 이르는 과정에서 오페라의 유령인 에릭, 그가 집착하는 크리스틴, 그녀를 사랑하는 라울, 그를 돕는 페르시아인 등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끝까지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으로 독자들을 이끌어간다. 5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몰입해서 읽게 된 소설이었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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