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달걀입니다 zebra 6
시오타니 마미코 지음, 송태욱 옮김 / 비룡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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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속 달걀의 눈을 가만히 들여다 보세요!


잠에서 덜 깬 모습 같다고 생각했는데요, 비슷했어요. 오랫동안 누워 있다가 눈을 번쩍 뜬 거예요. 그다음에는 무엇을 했는지 달걀 이야기를 들어볼 시간이에요.


한번 일어났고 깡충깡충 뛰었고 빙글빙글 돌았지. 그리고 말도 했어.

친구 마시멜로와 함께 부엌 바깥을 산책했어. 둘이 멋진 모자를 쓰고서.

비 오는 날에는 스스로에 대해 곰곰이 생각했고 별난 행동을 하기도 했지.


아마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요? 전체 내용을 달걀을 화자 삼아 간단히 소개한다면 위와 같아요. 정말 신선한 달걀 이야기랍니다. 달걀이 마시멜로와 만나기 전에 무엇을 했는지, 함께 산책하면서 어떤 친구들을 만났는지, 도대체 어떤 별난 행동을 한 것인지, 그림책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그림책이에요. 일반 동화책 판형이고 글밥도 꽤 있는 편이에요. 화려한 색감은 아니지만, 작은 달걀과 마시멜로의 표정을 비롯해 주변 환경 묘사가 섬세해요. 아이들에게는 귀여운 친구들의 모험담으로 다가올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어른을 위한 동화 같은 느낌도 줍니다. 가만히 누워만 있는 다른 달걀들과 달리, 주인공 달걀은 스스로 움직였잖아요. 그리고 부엌을 벗어난 곳을 돌아다니기도 했고요. 뭔가 상징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는 어느 순간 "남들도 다 그렇게 사니까" 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 게 아닐까요? 움직여야 할 때도 남들처럼 가만히 있고, 주어진 환경에서 벗어나기를 두려워하면서요. 주인공 달걀은 자기다움을 찾아나선 것이 아닐까 싶었어요.


"내 안에는 수많은 달걀이 숨어 있어요."(47쪽)


저는 이 문장이 마음에 남았어요. "내 안에는 어떤 모습들이 숨어 있을까?" 하는 질문도 던져보게 됩니다. 스스로 나다움을 단정한 채 더 이상 새로운 나를 찾지 않으려는 타성, 게으름을 일깨워주는 그림책인 듯해요.


여러분도 귀여운 달걀이 전해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세요!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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