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센 뤼팽, 체포되다 어린이작가정신 클래식 22
크리스텔 에스피에 그림, 이정주 옮김, 모리스 르블랑 원작 / 어린이작가정신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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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도 루팡'으로 어렴풋이 기억하던 이름이 소환되었어요. 바로 <아르센 뤼팽, 체포되다>라는 그림책으로요! 이 책은 모리스 르블랑 원작의 글을 바탕으로 했는데요, 작가는 1905년 7월 한 월간지에 동명의 단편을 발표했다고 해요. 이후 단편집 <괴도 신사 아르센 뤼팽>이 출간되고 뤼팽을 주인공 삼은 소설들이 연이어 출간되었답니다. 이 책에 실린 작가 소개에 따르면, 모리스 르블랑은 25년 동안 뤼팽을 주인공으로 무려 60여 편의 작품을 집필했습니다. 이 그림책은 처음 뤼팽을 알리게 된 작가의 단편을 토대로 만들어진 셈이지요.

책 소개만 얼핏 봤을 때는 글밥이 꽤 많고 글씨 크기도 작아서 아이가 잘 읽을 수 있을까 조금 우려했는데요, 전혀 걱정할 일이 아니었어요. 대화체로 구성된 글도 많았고 그림작가 크리스텔 에스피에의 섬세하고 멋진 그림 덕분에 한 장씩 술술 넘어갔지요. 아이와 함께 추리하면서 읽어갔어요. 과연 아르센 뤼팽은 누구일까 하면서요.

"아르센 뤼팽 승선, 일등실, 금발머리, 오른쪽 팔뚝 상처, 혼자 여행, 가명 R..."(6쪽)

여객선 프로방스호에 날아든 무선 전신의 전보 내용 일부입니다. 작중화자인 당드레지 씨는 넬리 양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승객들 중 누가 뤼팽일지 추리해보지요. 승객들 대부분이 의심하는 사람은 로젠 씨인데, 과연 그가 뤼팽이 맞을까요? 승객들 모두 혼란스러운 가운데 저랜드 부인이 값비싼 보석을 도둑맞게 됩니다. 범인도 찾지 못하고 누가 뤼팽인지도 알지 못한 채 여객선은 뉴욕항에 이르고 하선이 시작될 무렵, 저만치 가니마르 형사가 나타나는데...

뤼팽을 잡겠다고 큰소리쳤다는 그 형사는 프로방스호 승객들 중 뤼팽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인지, 누가 뤼팽인지 어떤 과정으로 밝혀지는 것인지, 이 그림책을 통해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와, 꽤 흥미로운 그림책이었어요!

다른 뤼팽 시리즈도 그림책으로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저는 그보다 먼저 모리스 르블랑의 소설들을 찾아 읽어야겠구나 싶었어요. 우리나라의 의적과 같은 존재일까요. 그게 아니라면 단순히 흥미 위주의 캐릭터일까요. 어떤 괴도인지, 직접 소설로 확인해보고 싶어졌어요. 아이들에게는 뤼팽을 살짝 소개하면서 동시에 추리하는 재미를 선사해줄 그림책입니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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