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이라고 까불고 잡글을 올리고 자기 만족하는 지적유희와 지적허영의 취미를 가지고 있다. 나는 별점이 조금은 후하지만 가끔 별 한개, 별 두세개 정도의 서평을 쓸 때도 있다. 보통 때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가 된다는게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 내가 로* 선생처럼 영향력 있는 전문 리뷰어도 아니니 말이다. 그런데 정말 가끔 재미있는 뒤끝이 벌어진다.
악평 혹은 책을 비판하는 글을 올리면 출판사로 "추정"되는 집단이 내 글을 반박하는 듯한 글을 올리거나 혹은 별 다 섯개를 주는 호평 리뷰를 연달아 올릴 때가 있다. 가끔은 제대로 된 리뷰가 올라오고 가끔은 책도 안 읽은 듯한 짜집기 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그들을 출판사로 추정하는 이유는 껌정님과 몇 번 합의했지만 원포인트 리뷰어일때다. 원포인트 리뷰어란 그동안 활동이 없던 리뷰어가 갑자기 아이디를 만들거나 사용하지 않던 아이디를 사용하는 경우다. 그리고 문제의 책으로 첫 글이자 유일한 글을 올릴 때다. 어떤 리뷰어는 온통 그 출판사 책으로만 글을 올려 너무 티가 날 때도 있다.
지금까지 이런 경우가 서너 번 있었는데 의외로 신경 쓰인다. 가뜩이나 열악한 출판시장에서 책 잘 팔리라고 가급적 호평을 써야 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고, 책도 엄연히 상품인데 객관적인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이번 책은 악평이라기보다는 주관적인 비판이었는데 출판사 "추정"글들이 올라와 의아했다. 출판사도 내가 좋아하는 출판사였고 베스트셀러를 목적으로 쓴 대중서도 아니었으니 그럴 필요도 없는 보는 사람만 보는 책이었다. 더 이상한 일은 같은 글을 올린 YES에서는 아무 반응이 없는데 알라딘에서만 반응이 생겼다.
그렇다. 그렇다는 것이다.
* 출판사에서 그렇게 대응하는 이유는 내 리뷰가 자주 "유일"한 리뷰일 때가 많아서 일거라고 "추정"한다.
* 아무 관계없지만 책 제목이 "악평"이라서 한번 붙여본다. 재미있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