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이라고 까불고 잡글을 올리고 자기 만족하는 지적유희와 지적허영의 취미를 가지고 있다.  나는 별점이 조금은 후하지만 가끔 별 한개, 별 두세개 정도의 서평을 쓸 때도 있다. 보통 때는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문제가 된다는게 오히려 이상할 것이다. 내가 로*  선생처럼 영향력 있는 전문 리뷰어도 아니니 말이다. 그런데 정말 가끔 재미있는 뒤끝이 벌어진다. 


악평 혹은 책을 비판하는 글을 올리면 출판사로 "추정"되는 집단이 내 글을 반박하는 듯한 글을 올리거나 혹은 별 다 섯개를 주는 호평 리뷰를 연달아 올릴 때가 있다. 가끔은 제대로 된 리뷰가 올라오고 가끔은 책도 안 읽은 듯한 짜집기 글이 올라오기도 한다. 그들을 출판사로 추정하는 이유는 껌정님과 몇 번 합의했지만 원포인트 리뷰어일때다. 원포인트 리뷰어란 그동안 활동이 없던 리뷰어가 갑자기 아이디를 만들거나 사용하지 않던 아이디를 사용하는 경우다. 그리고 문제의 책으로 첫 글이자 유일한 글을 올릴 때다. 어떤 리뷰어는 온통 그 출판사 책으로만 글을 올려 너무 티가 날 때도 있다. 

지금까지 이런 경우가 서너 번 있었는데 의외로 신경 쓰인다. 가뜩이나 열악한 출판시장에서 책 잘 팔리라고 가급적 호평을 써야 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고, 책도 엄연히 상품인데 객관적인 글을 써야 한다는 생각도 든다. 이번 책은 악평이라기보다는 주관적인 비판이었는데 출판사 "추정"글들이 올라와 의아했다. 출판사도 내가 좋아하는 출판사였고  베스트셀러를 목적으로 쓴 대중서도 아니었으니 그럴 필요도 없는 보는 사람만 보는 책이었다. 더 이상한 일은 같은 글을 올린 YES에서는 아무 반응이 없는데 알라딘에서만 반응이 생겼다.


그렇다. 그렇다는 것이다.


* 출판사에서 그렇게 대응하는 이유는 내 리뷰가 자주 "유일"한 리뷰일 때가 많아서 일거라고 "추정"한다.



* 아무 관계없지만 책 제목이 "악평"이라서 한번 붙여본다. 재미있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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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5-05-12 2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도 다 마음에 들 수는 없죠.
돈아까운 책 있어요.ㅎㅎㅎ그런 책은 리뷰... 자체를 안하게 되더군요.아 리뷰 할 책은 많은데 리뷰에 들이는 시간에 비해 효과는 글쎄. 라는 경우도 있더군요

만병통치약 2015-05-12 22:28   좋아요 1 | URL
한 두번 돈 아까운 책이 있었는데 더 열심히 악평 리뷰를 달았습니다. ㅋㅋ

yureka01 2015-05-12 22: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왠만 해서는 악평은 못쓰겟더군요...차라리 안쓰게 되더군요 ㅎㅎㅎ

만병통치약 2015-05-14 13:00   좋아요 1 | URL
대충 계산해 보니 서평 100편 쓰면 악평 한두권 나오네요.....ㅋㅋ

양철나무꾼 2015-05-13 18: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래서 책은 무조건 제돈 주고 사보자 하는 주의입니다. 출판사에서 보내준다고 해도 사양하는 이유는 안 좋았을때 안좋다고 당당하게 얘기하기 위해서 랍니다.
악평도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랍니다. 그 책에, 작가에, 적어도 출판사에, 그것도 아니라면 적어도 그렇게 베어넘겨지는 나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도 있지 않다면 흰밥 먹고 악평하는거 쉬운 일 아니고, 제대로된 책쟁이라면 알아볼 것이라고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만병통치약 2015-05-14 12:57   좋아요 2 | URL
인터넷 보면 상품에 대한 광고 글, 악평이 넘치는데 왜 책에 대해서는 이리 주저하는지 모르겠습니다. ㅋㅋ 책은 정말 특이한 상품입니다.

cyrus 2015-05-13 23:4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악평도 서평이라고 생각해요. 다른 독자들도 동의할 수 있을 정도로 논리적인 비판이 있는 서평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물론 그런 서평을 만나는 것, 그리고 쓰는 것이 어려운 일이죠. ^^;;

만병통치약 2015-05-14 12:58   좋아요 1 | URL
예 맞습니다. 악평을 쓸 때 정말 자신감이 없으면 쓰기 어려워요. 나중에 제가 무지해서 오해한 것으로 판명날까봐요. 다시 돌아가 확인해 봐야겠습니다. ^^;;;;

AgalmA 2015-05-14 01:4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만병통치약님 리뷰는 겹치는 이웃도 별로 없고! 노력도 필요한 책들이 많죠. 유희라도 이런 유희는 쉽지 않다는 점.

만병통치약 2015-05-14 12:59   좋아요 2 | URL
이 쪽으로 덕후인 분들이 꽤 되는 것으로 아는데 리뷰로는 활동이 많지 않네요.^^

돌궐 2015-05-14 15: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마존의 리뷰 시스템이 참 괜찮은 거 같아요. 대표적인 호평과 악평을 나란히 볼 수 있는 시스템이거든요.
예를 들어서 <호밀밭의 파수꾼> 리뷰 페이지에 가면 most helpful positive review와 most helpful critical review가 나란히 나옵니다.
http://www.amazon.com/The-Catcher-Rye-J-D-Salinger/product-reviews/0316769487/ref=cm_cr_dp_see_all_btm?ie=UTF8&showViewpoints=1&sortBy=bySubmissionDateDescending

2015-05-14 15:5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만병통치약 2015-05-14 16:31   좋아요 0 | URL
역시 아마존이군요. 호평 악평을 비교해주는 것도 멋진데 호밀밭 서평과 100자평이 4천개라니 놀랍군요. 제가 검색해보는 책도 아마존에서는 비인기 책이라 서평이 적은데 말이죠 ㅋ / 그 일은 알라딘 역사에 남을 논쟁이죠. 사실 감정을 조금 줄였으면 계속 이어져 나가는 게 좋았을 법한데, 아쉽습니다. ^^ 저도 저자와 살짝 부딪힌게 두 번 있었죠.

쿠자누스 2015-05-22 0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가테러리즘과 미국의 세계질서전쟁》(구춘권/ 책세상 | 2005년)이라는 책에 리뷰를 올렸더니 출판사가 아닌 저자(?)가 등장하더군요^^

만병통치약 2015-05-22 18:22   좋아요 0 | URL
저자들이 일반이 서평에 자주 등장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