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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치공녀 세트 - 전2권
유리엘리 지음 / 필프리미엄에디션(FEEL) / 2014년 5월
평점 :
절판
설마하니 유리엘리님께서 전통.순수한.로맨스 판타지를 쓰실 줄 몰랐어요. 지금까지 본 전작들을 보면 그쪽(?) 방향으로만 가실 줄 알았는데 이쪽(?) 방향으로 외도 하실줄이야..판타지의 흔한 요소 중 하나가 환생 혹은 회귀인데 이 글의 시작도 그러해요. 그런데 진행 상황이 빨라서 지루할 틈이 없어요. 현대에서 대기업 손녀의 대용품으로 살다 독살당하고 공작가의 백치 공녀로 환생했지만, 대용품으로 살면서 배웠던 모든 지식들이 환생한 세계에서 돈벌이가 되주고, 여주의 주변으로 생겨나는(?) 특이한 생명체들의 존재도 귀엽고 함께 어우러져 사는 삶을 보면 즐겁거든요. 금색 두더쥐 같은 땅의 정령왕 노아스, 은빛 지느러미를 가진 느끼한 물의 정령왕 엘라임, 나르시스 파랭이 바람의 정령왕 실피아와 뒤늦게 합류한 불의 정령왕 이그니스, 그리고 자뻑 증세가 심하지만 올리비아와 함께 하는 민담이 재미있는 신의 검 샤이탄, 그리고 휘황찬란한 영감까지..올리비아의 주변으로 모여드는 결코 평범하지 않는 존재들이 하나 둘씩 늘어나면서 재미도 배가 되고 사건도 배가 되는 내용들이 빠르게 흘러가더라고요. 어떤 사건을 만나도 능력 빵빵한 빽이 있고 여주 또한 딱히 특수한 주변 인물이 아니었어도 스스로 빛나고 능력있는 존재라서 황제 앞에서도 도도한 모습이 참 멋진 여성이었지요. 적대 관계인 상대그룹들과의 싸움이 비아의 든든한 빽 때문에 코끼리와 개미의 싸움 같이 뻔해 보일수도 있지만 비아와 샤이탄의 민담과 황제의 안달난 모습들이 그 식상 할수도 있는 싸움 중에서도 피식 웃음을 주거든요. 웃음있고 재미있고 신나게 읽혀지는 내용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