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뜬금없는 소소한 반전이 많은 책 이라고 평가하고 싶네요. 저는 책이 첫 장이 재미있어야 다음장도 재미있게 본다 는 스타일 이거든요. 이 책은 앞 몇장만 억지로 읽고 덮은 책인데 퇴근 길에 읽을 거리가 없어서 다시 펼쳐서 읽었읍니다. 명함만 실장이지 주식의 대량 소유로 한 회사의 오너나 다름없는 남주가 오리걸음에 빤츄로 놀리고 낮은 포폭으로 기어가는 부분..작가님께선 유머러스한 남주상을 만들고 싶어 하신 듯 한데.. 완전 은초딩을 보는 듯 했어요. 밝고 성격 좋은 여주도 참 개념없는 친적들을 통해서 그 태생을 알게 하고..용케 잘 컸더라고요. 전 그 부분을 보고 설마.. 친부모가 갑작스래 등장하나..하면서 봤는데 역시나 생모가 등장했네요. 참 어색하고 생뚱맞아 보이는 - 찾아놓고 남 보듯 하니..- 이 아줌마를 보고 또 뭐가있어~? 했는데 그 신분이란...집중도 안되고 등장인물들도 정이 안가고 사건들도 갑작스래 튀어나오는 토끼마냥 정신없어서 별 재미 못봤어요.
초반 남주가 여주에게 끌리는 방법이 너무 식상했지요. 마치 부자가 같잖게 생각한 여자에게 빰 맞고 이거 새로운데~ 하는 뻔한 전개여서요. 그런데 그 후의 이야기가 재미있었고 남주가 여주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빨리 인정한 점, 가영이 그런 남주를 받아들인 점, 또 가영으로인해 남주가 조금씩 사람답게 변한 점, 마지막으로 한여사가 가진자의 오만함이 아닌 아들의 여자로 가영을 받아들인 점이 정말 좋았지요. 한여사의 첫 인상이 너무도 까탈스러워서 뻔한 시어머니상이 되나 했는데 아니라서 더 좋았지요. 요즘 시어머니상이 단합을했는지 다 거기서 거기라서 싫었었거든요. 초반에 뻔하게 시작했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내용들이 재미있었고 덤으로 여동생 커플의 짧은 에피소드가 소소한 재미를 주었지요. 19금도 지나치지 않고 적당했고요. 다 읽고 난 후 이 책에 대한 다른 사람의 평점이 궁금해서 검색하다 알게 된 외전이북.. 혹여 외전 이북이 여동생 커플에 대한 건지 궁금하네요. 이런 상술 정말 싫은데..다른 곳에서 구매한 사람들은 어쩌라고.. 자기의 감정에 솔직한 남주와 굳센 여주..그닥 큰 굴곡은 없지만 잔잔하니 재미있게 읽었어요
지난 토요일에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 파각이었죠. 파각을 다 읽고 반납하면서 우연히 눈에 뜬 특이한 제목 '어둠의 꽃'이었는데 그 책을 꺼내 살펴보다가 같은 작가님 이름을 보고 선뜻 선택한 책인데 이 책도 파각 마냥 재미있었어요. 이 책도 파각처럼 질질 끄는 것도 없고 여주의 당당함이 있으며 남주가 자신의 마음을 빨리 깨닫고 고백하는것, 그리고 역시 가진자(민회장님)의 오만함이 없는것들이 있어서 재미있었지요. 아버지를 향한 원망으로 10년이란 세월동안 자신을 몰아간 남주가 막판에서 아버지의 병과 여주의 따뜻한 마음으로 돌이켜 조금씩 화해하고 다가가는 모습이 좋았어요. 고아이지만 자신의 가치를 낮게 여기지 않고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가는 여주의 언행도 좋았고요. 여주를 배신하고 버린 남조를 화끈하게 망쳐준 장면도 좋았고요. 다만..파각을 읽고 바로 어둠의 꽃을 읽어서 그런지 파각 만큼 재미있진 않았어요. 비슷한 스토리라서 그런지.. 다음 작품의로 불꽃을 내놓으신다는데..어떤 책일지 벌써 기대되네요.
제목이 특이해서 골랐읍니다. 어떤내용인지 궁금도 했고요. 사내커플 이야기 인데..착한 늑대가 남주를 뜻하는데..제목이 잘못된듯 합니다.. 음흉늑대와 빨간망토가 되야 할듯..ㅋ 사귀고 부터는 손만 잡으면 뜨겁게 불타오르니..원.. 재미는 있었는데 여주가 참..자격지심이 많네요. 외모에도 자신 없고 주득들고 열등감 있고..그에 비해서 남주는 능력있고 멋지고 살림도 잘하고 밤 일도 잘하는데.. 왜 별볼일 없어 보이는 여주에게 반했는지 모르겠네요. 저도 이럴진대 정작 여주 자신은 얼마나 믿어지지 않을까요? 게다가 전 남친이 양다리까지 걸쳤는데..그나마 여주가 한 행동 중 제일 맘에 들었던 장면은 남주의 첫사랑을 당당하게 그리고 매몰차게 대한 장면이었죠. 지금까진 긴가민가 하던 행동에서 첫사랑을 마주치고서야 내건 내가 지킨다는 행동을 처음으로 보여줬기 때문인지..다투고도 고집 세우지 않고 서로에게 사과하고 싶어 눈치보는 커플이 참 귀여워 보였고요. 뜬금없는 말 이지만..끝부분에서 여주의 모친이 등장하는데 전 여태 혼자인 줄 알았거든요. 남주 가족은 등장하면서 여주 식구는 등장하지 않다가 급작스럽게 나와서 이게 뭔가 했다는..그래도 가볍고 무난하게 읽혀지는 책이었어요.
서향님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베드씬을 많이 쓰는 작가님 이었지요. 그 베드씬을 빼고 보면 내용이 탄탄하고 좋은데 너무 그 씬에 집중된 느낌을 받아서 언젠가 리뷰에 그 씬을 줄이고 내용을 더 알차게 꾸몄음 좋겠다는 글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혹시나 서향님이 그 리뷰를 읽었나..혹시나 그 리뷰때문에 내용을 이렇게 베드씬을 줄이고 알차게 쓰셨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한 해에 사랑하는 부모님과 약혼녀를 사고로 잃은 심정.. 저도 부친과 언니를 잃어봐서 그 심정 잘 알거든요. 그렇게 안으로 안으로 자신을 묻으며 사는 제윤이 밝고 발랄한 여주에게 조금씩 빛으로 걸어오는건 당연한거였지요. 많은 사람이 등장하지만 어수선하지 않고 딱 그 정도에서 자신의 역할을 다 하는 조연들과 주인공인 두 사람의 이야기..참 재미있었어요. 할아버지의 죽음에 울적했는데 끝부분에서 갑작스런 부친의 등장과 부친의 속내를 짧게나마 등장해서 따뜻한 가족 이야기여서 좋았고요. 다음에도 이렇게 알찬 내용의 책을 기대해도 될까요? 전 서향님의 베드씬을 많이 할애한 책 보다는 주인공과 그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따뜻하게 쓴 글이 더 좋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