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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쥐에게도 서른이 온다 1
서향 지음 / 우신(우신Books) / 2012년 4월
평점 :
품절
회귀물 혹은 환생물인가 했었죠..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감정은 짜쯩, 웃음, 감동, 의아함 이거든요.
의아함으로 말할것 같으면.. 서향님의 대부분의 책을 보면 에로스러움이 항상 있었었는데
이 책에선 쥔공인 두 사람의 베드씬이 2권 반이 살짝 넘는 부분에서 시작되서 응?? 의외네~ 했더라는거..
반희와 민호 두 사람이 함께 있는 장면들은 웃음이 나게 해요.
대사도 톡톡치고 반희도 생각이 참 바른 여자이고 현실적이고
민호도 상처가 있는 남자이지만 참 듬직하게 반희에게 울타리가 되어주는 사람이라
두 사람이 있으면 참 따사롭거든요..
그런데 문제는..주인공인 이 두 사람의 존재를 낮아지게 하는 사람이 있으니..
반희의 모친 배여사이거든요.
빵덕어멈 처럼 인물도 성격도 너무 이기적이고 배려가 없고 등장하면 짜쯩이 생기게 하는..
보기 싫은 캐릭터인데
뭐 이딴 아줌씨 다 있나..하는 욕이 절로 튀어나오게 하는 사람이거든요.
딸에게 하는 언행들이 절대 엄마라 생각 할 수 없는 일들이고
사고 치는 것들이 너무 너무 어머어머하다보니
반희가 왜 이런 사람을 안고사나 싶은 맘에 반희까지 미워지게 하는 캐릭터거든요.
그냥 저 잘난대로 저 사고치는 대로 살게 냅두고 살지..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새 아부지인 말복씨.. 이 분과 다 함께 간 여름 휴가에서
이 분이 반희를 두고 한 말 중에서
세상 아래 유일한 핏줄이니까..혈육에 대한 집착 때문에 돈을 갖다 줘야 곁에 머물수 있다는
대사를 보고서야
제가 '남의 시선'으로 이 책을 읽었다는 걸 알게 됫지요.
반희의 입장에서 동화되지 못했고요..
전 항상 책을 읽을 때 여주에게 그리고 아주 가끔 남주에게(우애수의 그 남자..) 동화되서
책을 읽어왔는데..이 책은 동화가 쉽지 않았었지요.
동화 되려해도 배여사의 오로라가 너무 강력해서..
그만큼 강렬한 캐릭터 이다보니 아주 가끔.. 배여사가 쥔공이고 두 사람이 비중있는 조연 같더라고요.
4/5부분까지 배여자의 독설스러움이 강렬했었는데
사랑의 힘인지.. 조금씩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줬긴 하지만
앞서 보여준 모든 모습들이 머리에 박히다 보니..영..어색하더라는..
감동을 준 사람은 말복아저씨였어요.
나이 오십줄에 처음 가져본 가족이었는데
짧은 시간을 함께 했음에도 오랜 시간을 함께 한 사람 마냥
의붓딸인 반희를 살뜰하게 챙기고 그 몹쓸 빵덕어멈을 사랑으로 보듬어주는 언행으로
눈물을 뽑아주신 분..
이 분의 그런 따스한 성품이 배여사를 변화시킨거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