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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심장에 노크
이래경 지음 / 로담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오랫만에 소장할만하다고 여겨진 책을 읽엇어요.
크게 기대하지 않고 읽었는데..
전 어린애가 나오는 책을 좋아하지만
어린애가 어린이 다워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10살, 8살, 6살인 조카들과 함께 살고 있어서
어린애가 어려운 말도 곧잘 하고 하는건 도무지 머릿속으로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그런 경우의 책엔 가차없이 점수를 깍아버리거든요.
그런데 여기 나오는 지민이는..
살아온 환경이 그런건지..6살이지만 5살같은 체구에 말하는것도 참..짠해요.
뭘하든 다 괜찮다 나 괜찮다 하는것도 작은 거 하나에도 너무 좋아하는 것도
버리지 말라고 그 나이에 말하는것도 참 가엽고 가엽더라고요.
이런 지민이를 건져주고 후견인 되주고 든든한 울타리 되준 기우도
이복동생인데 참 미운 아버지의 흔적인데 그 어린것을 보고 안쓰러워서
다정하게는 아니어도 틱틱 거리는 말이어도
지민이를 데려다가 최선을 다해 키우려는 수인의 독함이 좋았어요.
산만한 덩치로 참 단순한 사람인데도 나이 어린 지민이의 절친이 되어주고
그 듬직한 체구로 세 사람 곁에서 군식구가 된 문식군도 좋았고
자식을 버린 죄책감을 표현하지 못하고 내 나름의 사랑이라 하는 행동이
자식을 진처리 치게 하는걸 알고는 아파하고 그럼에도 특유의 차가움으로 화해하려 노력하는
한여사의 인생도 안쓰럽고.. 마지막 생일 파티의 연설..참 감동적이었어요.
뭐 하나 모난거 없고 부족한거 없고 꽉 채운 책 같아요.
재미있게 읽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