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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림
호연 지음 / 신영미디어 / 2013년 1월
평점 :
품절
열림..책을 볼때 책과 제목이 잘 맞으면 기분이 상당히 좋더라고요.
물론 책의 내용이 좋다는 전제하에 말이지요.
부모의 불화와 부재로 고모네 집에서 더부살이 하던 시절에
침묵하는 법과 민패를 끼치지 않는 법을 너무 빨리 배워서
스스로의 마음을 단속하며 사는게 당연한 일 인마냥 살았던 여주가
오랫동안 동경했던 사람과 본격적으로 사귀면서 마음을 '여는' 스토리가 잔잔하고,
간질간질 설레이게 하더라고요.
차분하고 잔잔한 내용 들 이지만 부족한거 하나 없이 알찬 내용이기도 하고요.
십년동안 배우 생활을 하다가 미련 없이 은퇴하고 기획사를 설립한 남주는
오는 여자 안막고 가는 여자 쿨하게 보내주는,
매사에 진지함이 없으면서도 멋지게 사는 남자로 나오는데
자신에게 잔소리 해대는 팀장의 약점을 잡았다 즐거워 하더니만
그 일로 단단하고 야무진 여주에게 마음을 주더니
이 여주의 옹골친 마음을 여는 과정을 잘 보여주더라고요.
남주도 그리 좋은 유년시절을 보낸 건 아니지만 그래도 좋은 새어머님 만나서 치유되었겠지만
여주는..그런거 하나 없이 동생을 돌보면서 자신을 꽁꽁 단속해야 했던 걸 생각하니 짠하더라고요.
그 모습이 여주의 본 모습인데 왜 열리지 않느냐 하는 남주의 속상함도 이해되고..
재영의 차분한 말 속에서 여주의 어린 시절이 보여져서 그런지
에필이 좀 달달하게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컸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