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켄슈타인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1
메리 셸리 지음, 박아람 옮김 / 휴머니스트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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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 밀리의 서재

- 주말에 넷플릭스에서 프랑켄슈타인 영화를 봤다.
너무 재미있었다. 캐릭터가 매력적이었다.
프랑켄슈타인이 괴물이 아닌 박사 이름이었다는 걸 알고 충격받았던 몇 년 전일처럼, 나는 이 소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읽어본다.

- 창조주여, 제가 흙으로 저를 빚어 인간으로 만들어달라고 청하더이까?
제가 어둠에서 일으케달라고 애원하더이까?
[실낙원] 중

[제1부]
- 로버트 월턴(남, 28)이 마거릿 누님(새빌부인, 잉글랜드)에게 쓰는 편지
- 친구 없음. 북극 항해(선장) / 이방인 사내 발견 / 악마

- 나(빅토르) : 제네바 출생 / 부-공직자, 모(캐롤린)-부의 절친의 딸 / 장남 / 행복한 유년시절(폐기된 과학이론만 공부)
잉골슈타트 대학(17세) / 모의 죽음(성홍열 전염)
생명이 없는 물질을 움직이게 하는 능력을 갖데 됨

- 엘리자베트(여, 사촌)
- 앙리 클레르발 : 친구(제네바 상인의 아들)
- 형제 : 에르네스트(6세 연하), 윌리암
- 크렘페 교수 : 잉골슈타트 대학 자연과학 교수 / 발트만 교수

- 아버지의 압박, 어머니의 죽음으로 상처입은 주인공이 생과 사에 집착하게 되는 영화와는 다르게
소설은 그냥 과학도의 순수한 광기로 인한 사건으로 묘사된다.
깊이가 얕은가, 싶었지만 생각해보면 순수한 광기와 호기심만큼 강력한 게 있을까 싶긴 하다. 모든 일에 이유와 논리가 있는 건 아니니까.
- "그"가 소생하는 데에 대한 원리나 이론 등에 대한 설명 없이 그냥 갑자기 꿈틀거리며 그가 살아난다.
- 영화를 보면서도 느낀 바이나, 나는 그 괴물에 감정이입하게 된다.
누가 만들어 달라고 했나, 갑자기 나는 세상에 나왔고, 누군가가 정확하게 나의 창조주라는 걸 아는 상황에서
그 창조주가 나를 무서워하고 나를 피한다면 그 얼마나 황당한 일인가?
니가 만들었잖아, 니가. 하고 외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성경과 에이리언(프로메테우스)을 보면서 느낀 바로 그 지점이다.
그냥 만들 수 있어서 만들었을 뿐인 데, 창조주로 추앙받게 된 프랑켄슈타인의 입장도 아예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지만,
역시나 피조물(?)인 나는 피조물에게 감정이입을 하고 마는 것이다.
- 창조주의 마음을 유추해보는 피조물의 예상답안.
-"내가 당신의 피조물이라는 것을 잊지 마"
우리도 이렇게 창조주에게 대들었어야 하지 않았을까?
계속 프랑켄슈타인을 욕하며 읽게 된다. 창조해놓고 외면하는 꼴이라니. 책임감 제로인간.
-"당신을 향한 감정은 증오 뿐이었지만 내가 도움을 청할 사함도 당신뿐이었지"
- 동반자를 원하는 "그(것)". 모르면서 만드는 건 동정의 여지와 이해의 가능성이 있지만, 알면서도 만드는 건 더한 죄악이 아닐까. 애틋해질 거라는 건 오해일 거 같다.
"그녀"에게 용서받을 수 있는 지를 먼저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 창조한 이의 공포도 창조된 이의 공포도 잘 드러나서 각자의 편에서 생각해보고 고민해보게 된다.
물론 둘 다 나쁘다가 가장 맞을 거 같지만, 하나를 꼭 골라야 한다면 역시 괴물의 편에 들고 싶다.
프랑켄슈타인은 가진 적 있지만 그는 추억과 선택권을 가진 적 조차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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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 - 제172회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스즈키 유이 지음, 이지수 옮김 / 리프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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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에도 자주 언급되고 이동진의 이달의 책에도 나온 책.
굉장히 지적인 책.
그렇지만 잘난 척은 없다.

괴테 전문가 히로바 도이치는 우연히 홍차티백에 적힌 글귀를 보고 고민에 빠진다.
진짜 괴테가 이런 말을 했다고?
유학시절 친구가 가르쳐준 ˝괴테는 모든 것을 말했다˝라는 농담을 떠올리며 그냥 지나치려 하지만,
마치 그 답을 찾지못하면 인생의 큰 오점이 남는 사람인 것처럼 그 출처를 찾아다닌다.

그 사이 엮이는 동료, 가족, 스승 그리고 나.

너무 많은 인용이 나와 재미없을 법도 한데 흥미롭다.
소설을 위해 만들었을 잼적 세계와 샐러드적 세계도 흥미롭고.
학지란 그런걸까?
끊임없는 지적호기심이 놀랍고 신기하다.
마지막은 마치 행복한 가족서사를 보는 듯 하다.
모든 미스테리도 풀리고 행복해진다.
완벽에 가까워보이는 소설.
모든게 연결되어 있고 결국 혼연일체가 된다.

˝사랑은 모든 것을 혼동시키지 않고 혼연일체로 만든다.˝
˝Love does not confuse everything, but mix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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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 온 여름 소설Q
성해나 지음 / 창비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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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고 온 여름] 성해나 / 밀리의 서재

- 요즘 너무나 큰 화제가 되고 있는 "혼모노"작가의 다른 책.
"혼모노"가 너무 과대평가되어있다는 평이 많아서 다른 작품부터 읽고 싶었다.

(기하) 사진관집 외아들
- 아버지의 재혼(재하 모자) / 디지털 카메라 구입
- 재하: 8살 연하, 심한 아토피
- 37세 여름에 재하 모자 재회 : 재하반점

(재하) 새아버지 / 10살 / DSLR 카메라를 받음

- 참 현대적인 소설인 데, 은근히 모르는 단어, 잘 쓰지 않는 단어들이 자주 나와서 사전을 검색하며 읽었다.
사전을 검색하는 건 즐거운 일이다.
옥춘당 / 능침 / 선퇴
- 주인공 둘은 무료해서 혹은 필요에 의해서 스트리트 뷰를 본다.
나도 일본에서의 생활이 그리워지면 스트리트 뷰로 살던 집을 찾아서, 수퍼(라이프)에까지 가보기도 하고, 강을 산책하기도 했었기에 그 기분을 알 것도 같았다.
그런 여행(?)이 끝나면 다시 일을 할 힘이 생기기도, 지금의 생활이 생경해 넋을 놓기도 했더랬다.

- "어떤 울음은 그저 희석일 뿐이라는 것을(....) 비워내는 것이 아니라 슬픔의 농도를 묽게 만들 뿐이라는 것을요."
- "아무것도 두고 온 게 없는 데 무언가 잃어버린 듯한 기분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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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공룡의 이동 경로
김화진 지음 / 스위밍꿀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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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의 이동경로] 김화진

- 밀리의 서재를 뒤지다 김화진의 신작이 나왔다길래 다운로드.

(사랑의 신) 주희의 이야기
- 신주희 / 별명: 사랑의 신 / 일러스트레이터 / 애인: 현우(3살 연상, 기자 지망생)
- 솔아언니 : 시를 들킴
- 지원언니(타투이스트) : 만화를 들킴
- 너에게 상처를 줄 때면 사랑이 살아나.

(나의 작은 친구에게) 솔아의 이야기
- 나는 친구를 잃어버렸다.
- 지원(타투이스트): 가느다란 선 같은 사람
- 잃어버린 친구: 작은 트리케라톱스(피망이)/첫 타투
- "제가 지원씨한테 하는 말은 전부 진짜예요"
"사랑받고 싶던 사람이 선택하는 차선은 사랑하기이다. 사랑받기 위해서 사랑을 한다."
- "피망이가 움직인다"로 시작하여, 환상인 듯 아닌 듯한 전개가 펼쳐지는 데, 거의 아무 사건도 일어나지 않는데 솔아를 사랑하게 되었다.
솔아가 지원에게 호감을 갖고, 사랑받고 싶어서 나름대로의 노력을 하고, 아직 사랑받고 있는 건 아닌 거 같으니 더 나은 사람처럼 보여서 마음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그 이야기가 마음에 들었다.
같이 설레기도 했지만, 마음도 같이 시리고 아파서 공감된다.

-아..나란 사람은 과연 그런 종류가 아닌가, 라는 생각을 다시 했다.
소설속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역시 소설속 주인공이 살아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고, 같이 가슴아파고, 상처받을 때마다 내 잘못도 있는 거 같고 뭔가 절절해진다.
그러면서 소설 속에 빠져들고 주인공들을 사랑하게 된다.
내 마음을 숨기고 그 사람 마음에 들고 싶지만, 그런 꾸며진 나로 과연 사랑받을 수 있을까, 하는 그 감정.
한번쯤은 겪어봄직한 일이라 다시 한번 소설 속의 솔아가 되어본다.

- 왜 나를 좋아하지 않나.
혼자 생각하고 이유를 만들어내고 그게 맞는 지 고민하고 성찰하고. 아유~ 나 같아서 소름 돋네~

(나 여기 있어) 지원의 이야기

(이무기 애인) 현우의 이야기
- "그 사람을 위로하고 싶은 마음은 왜 이렇게 그 사람의 약점을 건드리고 싶은 마음 가까이에 있나."
- "나는 주희의 구슬이 되고 싶었다."
- 넷 중 가장 존재감이 없던 현우의 이야기가 왜 이리 절절한지. 조연이었던 인물이 갑자기 씬스틸러가 되는 놀라움.
쓸쓸하게 사랑하고 작은 애정에 기뻐하는 현우가 안쓰럽고 기특했다.

(공룡의 이동경로) 피망이 이야기
- 솔아의 눈꺼풀 뒤 → 선캐쳐 → 부채로 옮겨다니며, 솔아의 시선을 솔아의 얼굴과 표정을, 솔아 그 자체를 느끼는 피망이의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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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 파라다이스 2
한야 야나기하라 지음, 권진아 옮김 / 시공사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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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읽은 책 중 아마도 가장 많은 눈물을 흘리지 않았을까 싶은 책은, 리틀 라이프.
사실 별로 안 울었는 데, 마지막에 오열해버렸다.
그 사람의 다음 작품이라 안 읽을 수 없는, 투 파라다이스. 이번에도 굵다. 2권으로 약 1,000페이지 정도 되는 듯.

- 작품은 3부작의 형식을 취하는 데 독특하다.
하나 하나의 이야기가 억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데,
작품에 등장하는 이름이 동일하게 반복되고 있어 마치 가족이나 누군가의 환생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어지는 것도 같고 이어지지 않는 것도 같은 이야기 구조.
짧았던 1, 2부가 좀 더 흥미있고 길었던 3부가 깊이가 있다.
막 무언가 일어나려고 하는 찰나에 작품이 끝나는 개방형 결말이라 더 상상하게 하는 거 같다.

☆ (1부) 워싱턴 스퀘어(1834년)
- 주인공의 데이비드에 대한 메모를 썼다 지웠다 썼다 지웠다, 하며 혼자 웃었다.
그런 설정인 줄은 상상도 못 하고.
- 연약하고 소심하지만 대부호인 할아버지(빙엄 가) 밑에서 장남으로 키던 데이비드는,
약간의 정신병 혹은 착란증을 겪은 바 있다.
대부호인만큼 15살 나이차이가 나는 찰스 그리피스와 중매를 보지만 그다지 끌리지 않고
가난한 음악선생인 에드워드 비숍을 만나는 데, 비숍은 새로운 미래를 꿈꿔보자며 서부로 떠날 것을 제안한다.
데이비드는 파라다이스로 갈 수 있을까? 떠나려는 곳이 과연 그런 곳일까? 속는 걸 알고 있지만 떠나는 걸까?
흥미진진한 서부영화 혹은 미스터리 스릴러를 읽는 것 같은 느낌.

☆ (2부) 리포-와오-나헬레(천국의 숩/1994년)
- 주인공은 또 데이비드. 하와이 이름으로 카위카로 불리는 데이비드는 주니어 법률 보조원.
30살 차이나는 시니어 파트어인 찰스와 연인사이로 동거중이다.
정확한 병명은 나오지 않지만 에이즈로 추정되는 병에 대한 공포가 가득한 분위기.
찰스의 절친인 피터는 조력사망예정이다.
- 또 다른 주인공, 데이비드의 아빠인 위카.
그는 하와이 왕국의 마지막 왕이지만, 현재는 왕이었던 사람이고,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어느 날 자기 가문의 영토인 리포-와오-나헬레를 발견하고 그 곳에서 새로운 파라다이스를 만들 계획을 세운다.
그 파라다이스를 위해 점점 많은 걸 잃어버리고, 데이비드 또한 잃어버린다.
그가 바란 파라다이스는 무엇, 어디였을까?
-˝누군가를 알게 되고 사랑하게 된다는 것은(...) 그를 기억할 임무를 가지게 된다는 것이었다.˝

☆ (3부) 8구역(2093년)
- 가장 길고 복잡한 구조로 이루어진 소설로, 최소 중간정도는 읽어야 인물의 관계도를 알 수 있다.
등장인물의 이름도 꽤나 늦게 알게 되서 메모 필수.
2093년으로 서술되는 나(찰리)는 8구역에 거주하며 남편과 살고 있다.
소중했던 할아버지는 돌아가셨다.
2043년부터 시간순으로 보여지는 편지가 겹쳐지는 데, 그 시대를 번갈아 읽으며 내용을 파악해야 한다.
나중이 되면 편지 내용은 할아버지인 찰스(그리피스 박사)가 쓴 걸 알게 되는 데,
어렸을 때 하와이에서 나와 미국에서 감염병 연구를 하며 너대니얼이라는 남편과 데이비드라는 아기와 함께 산다.
단란했던 초반과 다르게 여러번의 감염병과 몇 번의 팬데믹을 거치며
정부의 수용소 정책에 동조 혹은 도움을 주게 되고 이를 계기로 많은 사람과 척을 지게 되고, 가족들과도 멀어진다.
하나씩 권력을 잃어가는 과정을 현실감 있게 담아냈다.
주거, 직장, 통행(이동), 결혼과 출산까지.
- 나중에는 미국만 이런 곳이고 영국은 그렇지 않다는 내용도 나오는 데, 이건 마치 마가렛 애트우드의 작품을 떠올리게 했다.
- 여러 디스토피아 세계관을 만났지만, 꽤나 구체적이어 그런지 공포감마저 느끼게 됐다. 이런 사회에서 살 수 있을까. 이전 사회를 모르는 세대는 당연하게 살겠지.
나이가 들어서인지 디스토피아를 즐기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거 같다. 당분간 피해다녀야겠다, 디스토피아.

- ˝나이가 들면, 살아남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뭐든 해.˝
˝무슨 일이 벙러지건, 지금이 내 인생으 끝이었다.
어쩌면 진짜 끝일테고, 어쩌면 내가 알던 인생의 끌일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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