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몬드 - 제10회 창비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손원평 지음 / 다즐링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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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소설의 정점.

청소년 소설을 별로 안 좋아한다.
그래서 사고싶진않았지만, 도서관에선 항상 대출중이라..
읽어볼 일이 있을까 싶다가
마침 대출가능이라 냉큼 빌렸고
아주 짧은 시간에 후루룩 읽었다.
(덕분에 루틴인 드라마보기는 건너뛰기)

편도체가 아주 작게 태어나 감정을 모르는 아이.
뇌에 좋다는 아몬드를 매일 먹게 하는 엄마.
그리고 할머니.

짧은 문장과 짧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읽을수록 내 마음이 울렁이고 심지어 간지럽고 조금은 글썽여진다.
너무 해피엔딩은 아닐까?
허나 그것이 청소년소설의 묘미지.
해피엔딩도 용서되는 거.

유학시절(?),
20대초반 아이들을 보며 생각했었지.
은유가 아니라 정말 뭐든 될 수 있는 존재구나, 하고.
그 빛남이 참 부러웠고 질투났었다.

윤재는 이제 뭐든 될 수 있겠구나!
이모같은 마음으로 기쁘다.

ㅡ그 대신 다른 걸 얻었어.
ㅡ뭔데?
ㅡ곤이.

☆이 작가, 뻔한 스토리 전개로 감동을 줄 줄 아는 작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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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bo 2025-08-06 23: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곤이? 나도 빨리 읽어보겠엉
 
아이들의 집
정보라 지음 / 열림원 / 2025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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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안타깝지만 지금까지 읽은 정보라 책 중 제일 재미없었다. 아니, 정보라 책 같지 않았다.
초반 아쉬움이 후반에 사라질 거라 생각했지만, 그냥 그냥 마무리되는 느낌.

투사로서의 정보라만 두드러진다.
너무나 많은 사건들이 겹쳐진다.
입양가서 친부모를 찾았더니 자식이 죽은 줄 알고 있던 사건,
인신매매로 입양된 사건,
형제복지원을 위시한 감금과 학대,
로봇청소기의 고객정보 수집 등등 등등.

그래서 뛰어난 점도 있지만
무섭지도, 상상이 되지도 않아서 재밌지가 않았다.

아이들의 집이란 제도가 꽤 훌륭해보이긴했다.
실현가능성은 희박하지만.

0. 난 투사 정보라보다 작가 정보라가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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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bo 2025-08-04 21: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별로야?

송아지 2025-08-04 22:16   좋아요 0 | URL
나는 걍 그랬음요~~
 
[전자책] 칵테일, 러브, 좀비 안전가옥 쇼-트 2
조예은 지음 / 안전가옥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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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록된 4개의 단편을 읽고 공통된 공포가 있음을 눈치챈다.
작가는 계속 있는 지 없는 지에 대한 의심을 한다.
내 목에 걸린 가시가 실재하는 지,
귀신의 눈에도 헛 것이 보이는 지,
나를 따라다니는 스토커가 실제 존재하는 지.
실존과 착각 사이를 헤맨다.
그게 작가의 공포가 아닐까?
괴롭고 괴로웠는 데, 실재로 존재하지 않으면 어쩌지?
혹은 존재하지 않는 것 때문에 괴로워할 수 없으니까 실존에 대한 고민을 계속 하면서 괴로워 하는 것.
그 공포심이 이해가 되어 가슴에 꽂힌다.
그리고 증오.
˝결국 그 모든 중오의 밑바닥에 깔린 건 애정이었다.˝라는 언급처럼
증오와 애정. 그 양극단의 감정은 언제나 공포를 낳는다.

- 정보라와 비슷한 듯 다르다.
정보라는 읽고나면 사회, 구조와 끊을 수 없는 개인의 삶 같은 게 느껴지는 데,
조예은은 공포적 느낌만 남는다. 좀 더 개인적인 느낌.


[초대]
-나(채원)는 어릴 적 회 한점을 먹고 목에 가시가 걸렸다.
- 연인인 정현의 두상 제작중
- 정현은 초반부터 교묘한 평가를 시작한다.
- 이목구비가 없는 여자(태주)에게 리버뷰 리조트로의 초대장이 오는 데...

˝그건, 가시였다. 하얗고 하얀 가시. 정말로 그것이 존재했던 것이다.˝
˝그때의 나는 늘 목의 이물감에 시달렸다(....)
존재하지 않지만 나에겐 느껴지는 것. 그런 걸 어떻게 다뤄야 하는 지 나는 알지 못했다.˝

0. 묘한 평가, 묘한 압박, 묘한 가스라이팅.
있는 지 없는 지 판단하기 쉽지 않고, 타인에게 설명하기 어려워서
과연 이게 실재하는 가에 대한 의문까지 들게 하는 어떤 현상, 상황, 문제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알게 된다.
그건 존재했다는 것을.
그 존재에 짖눌리고 있던 내가 실제로 있었다는 것을.
당시에는 알지 못해 현실인가만 자문하다가, 결국에는 흐지부지되어 버렸던 문제가
현실임을 자각하는 것은 얼마나 힘든 일인가.
하지만 그건 정말로 존재했던 문제였던 것이다.

결국 죽이고 마는구나.
그래 문제가 실존했다는 것을 알았으니, 이제 그 문제를 죽여야지.
실존은 죽음과 직결되는 것임을.
결국 태주는 나 였구나.

섬뜩하고 재밌네!

[습지의 사랑]
- 물(귀신) : 이미 죽었고, 언제 죽었는 지 모르지만, 하천에 빠져 물에 떠서 지냄
- 그 애를 만나 숲이라 명명하고 대화를 나눔.
이영(숲의 죽기 전 이름)
여울(물의 새로운 이름)
숲이 사라지면 이영은 어떻게 되는거지?

0. 세상에나! 귀신(유령)들의 애정에 막 이렇게 설레도 되는거야?
이영이 떠날까봐, 사라질까봐, 그래서 결국 여울 혼자 남는 결론이 날까봐 조마조마했는 데
결국 그들은 세상을 뒤엎고 아무도,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는 둘만의 세계로 파묻힌다.
로맨틱한 것들.
습지의 사랑이라니, 꿉꿉한 마음이 들지만, 그래도 참 사랑이란...
서로의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은 결국 사랑이구나.


0. 환영받지 못할 바에는 괴롭히자는 게 물의 생각이었다. 물이 아는 방법은 이런 것 뿐이었다.
0. 지금의 상태는 이상했다. 뭔가를 망치게 될 것 같은 기분이었다.
0. 궁금증은 갈증 같아서, 물 속에 있는 데도 목이 말랐다.(...)물은 이 갈증이 숲과 함께하는 순간에만 가신다는 걸 알았다.


[칵테일, 러브, 좀비]
- 세 식구 : 주연, 엄빠
- 아빠가 좀비가 됨
- 원인은 국밥집의 뱀술(변형 기생충) / 좀비처리 Z장의사
- 가격이 싸서 포획 및 사살은 직접 해야 함 / 아빠 머리에서 나온 새끼 뱀을 가지고 무당에게 가서 제사를 지내라고 하는데..

0. 뱀 술, 제사, 무당.
근데 사실 바이러스나 약물에 의한 좀비화만 생각하다가, 뱀술에 의한 변형 기생충이라고 하니 더 끔직하다.
내 뇌 속에서 뇌를 먹으며 조금씩 자라는 새끼뱀이라니.
노 즙! 노 수제 술!

0. 결국 그 모든 중오의 밑바닥에 깔린 건 애정이었다.

[오버랩 나이프, 나이프]
- 아버지가 과도로 어머니를 죽이자, 나도 과도로 아버지를 죽였다. 꺼진 의식사이로 들리는 ˝시간을 되돌려줄까?˝라는 음성.
어머니를 살리기 위해 다시 과거로 돌아가는 데...
- 한 여성이 수개월째 스토킹을 당하는 중이다. 나를 도와준 남자가 스토커가 휘두른 칼에 찔려 죽는다. 여자에게도 세 번의 기회가 주어지는 데...


˝이것은 흔한 이야기이다˝라고 시작하는 부분이 섬뜩하다. 너무 흔해서.
˝그들의 무관심은 또 하나의 공포였다˝
˝결국 벌어질 일은 벌어지지. 깔깔깔.˝
˝지방에서 올라와 대학교 근처에서 홀로 자취를 하는 여대생이 범죄의 표적이 되는 것은, 흔하다는 표현을 넘어서 어떠한 상식 같은 것이다. 어떤 범죄자도, 온 가족이 함께 사는 집에서 통학하는 건장한 남자를 노리지는 않는다.˝

0. 영화같은 스토리. 타임슬립이라고 해야 하나.
뻔한 것 같지만, 감정선을 따라가다 보면 뻔하지 않다.
모두가 괴롭다. 인간은 변하는 데, 언제 변하는 걸까? 그걸 알아서 근본적인 문제를 고칠 수는 있는 것일까.
나라면...아니, 누구라도 엄마를 살리지 위해 아빠를 죽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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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강물처럼
셸리 리드 지음, 김보람 옮김 / 다산책방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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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최근 많은 이들이 언급해서 사서 보았다
어릴전 유명했던 영화와는 관련없다.

ㅡ1948년부터 시작된 한 여성의 인생 여정.

ㅡ17세인 빅토리아는 우연히 윌슨 문이라는 청년을 만난다. 그는 인전이라 불리는 아메리칸 인디언.
그 때는 끔찍한 차별이 벌어지던 시대.
첫 눈에 알아본 사랑으로 그들은 연인이 되지만
윌슨은 죽게되고 빅토리아는 홀로 아이를 낳는다.

ㅡ뭘또 한번본 사람한테 저렇게 애정을 느끼나..
라면서도 잘 읽히는 수려한 문장에 매료되고 있는데,
홀로 산장에 올라 아이를 낳는 부분은 경이로웠다.
동물에 가까운 인간, 원초적 본능만이 남은 모습,
그래도 아이는 낳아야하고 아이는 살아야한다.

ㅡ출산 후의 그녀의 결단은 또 충격이었는데,
여전히 그 행동을 지지할 수 있는지 결단이 안 선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는 모습은 멋졌다.
괴롭고 그립지만, 가장 중요한건 함께라는 게 아니라 생존이라 생각했을테니까.

ㅡ그리고 이어지는 땅과의 화해.
이전과는 다른 삶.
한때 본인의 집이었던 마을이 매몰되어 저수지가 되었지만, 강을 그 모든걸 묻은체 여전히 흐르는 것처럼, 그녀도 시간의 흐름에 흐르는 강물처럼 자신을 맡기고 살아간다.
그럼에도 강인함이 느껴지는.

ㅡ한 여성의 서사이자, 어머니의 서사.
빅토리아의 ˝고맙습니다˝와 잉가의 ˝미안합니다˝로 함축되는 두 어머니의 만남은 감동적이었다.

0.블랙 캐니언이 월의 깊고 끔찍한 무덤이 되어버린 것은 그가 나를 사랑하기 위해 이 마을에 머물렀기 때문이라는 진실을.

0.단 한번의 폭풍우가 강둑을 무너뜨리고 강물의 흐름을 바꾸어 버리듯 한 소녀의 인생에 닥친 단 하나의 사건은 이전의 삶을 모조리 지워버렸다.

0.여자는 아기와 슬픔을 실어나르는 그릇이 아니에요.

0.내가 그를 사랑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겁먹은 마음 속에서 한 뼘의 자리를 찾아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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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bo 2025-07-27 2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가 대작의 느낌이 나는거 같아

송아지 2025-07-27 22:35   좋아요 0 | URL
작가의 첫 작품이래!
대작까진 아니고 고전느낌의 소설 ㅎ
 
세 명의 삶 \ Q. E. D. 큐큐클래식 4
거트루드 스타인 지음, 이성옥 옮김 / 큐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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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민음사에서 받은 단편집 "착한 애나"를 읽다가 작가 "거트루트 스타인"을 검색해봤더니,
엥? 지금 읽으려고 들고 온 "세명의 삶 / Q.E.D.에 들어있는 단편이 아닌가!
인연인가...쓸데없는 책 중복인가...

1. 착한 애나(민음북클럽 에디션으로 읽음)
- 독일 남부의 중하층 집안 출신의 '애나 페더너'
- 식모살이 : 메리 워드스미스 양, 손젠의사, 머틸다 양
- 유일한 연모의 대상이었던 "렌트만 부인"
아이 입양과정에서 렌트만 부인이 우위를 차지하며 관계의 균형이 깨짐
- 이복오빠의 부인(올케)인 "페더너 부인"
다른 사람에게 베푸는 것을 못마땅하게 여김

0. 처음에는 반어법일 것이 틀림없는 공포소설인 줄 알았는 데,
진짜로 애나가 착할 줄이야.
작가 이름도 표지도 딱 공포소설필인데 말이다.

착하게만 사는 애나는 잘 살았던 것일까.
아니, 진짜 착하긴 한걸까.
쓸데없는 아집과 고집만 있었던 건 아닌지.
이게 중하층이면, 하층은 도대체...

이유없이 그토록 일부 사람에게 애정을 느끼고 잘해주게 되는 이유는 뭘까.
결혼도 없이.
그냥 물음표만 남는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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