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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땅의 야수들 - 2024 톨스토이 문학상 수상작
김주혜 지음, 박소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6월
평점 :
이번 추석, 두번째 독서.
톨스토이 문학상을 받았다니, 참을 수 없어 겟.
1917년부터 1965년에 이르는 근현대사의 한국의 모습을 담은 소설로, 주로 옥희를 화자로 둔다.
옥희, 연화, 월향, 은실, 단이로 이루어진 기생들.
옥희를 평생(?) 사랑한 정호.
옥희가 평생 사랑한 한철.
얽히고 엮이며 이어지는 인연들.
한국어를 구사하는 한국계 미국인이라 그런지
사용하는 어휘가 마치 그냥 한국인같다.
외국작품 같은 분위기가 전혀 없다.
작가의 힘일까, 역자의 힘일까?
고상하고 옛스러운데 묘하게 세련됐다.
몰입감이 뛰어나 620페이지를 이틀에 읽었다.
창경궁의 동물들을 몰살하는 이야기는
얼마전 읽은 ˝대온실보고서˝에도 나온 얘기인데 초점이 달라 놀랐다. 동물의 생명 잃는것에만 관심있었지, 정작 다른 관점으로 동물에게 원하는 게 있을줄은.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창의롭기까지 하다.
독립을 맞은 후의 모습도 다양하다.
희망을 품거나 친일을 포장하거나 죽임을 당하거나.
현대로 오면서 마치 누군가를 오마쥬하는 듯한 내용도 나오는데, 의도했는지는 모르겠다.
선의의 결과가 악이 되기도 하고, 반대도 있다.
그렇게 힘들게 살고도 살고나면 견딜만했다고, 살만했다고 말하는 어른들.
정말일까, 미화일까?
마치 토지를 보는 것같은 기분으로 짧은 대하소설을 마치며, 인생이 뭘까 생각해본다.
결국 옥희가 보석이었던 거다.
ps. 옥희는 바보다.
사랑 밖에 모르는 바보. 자존심도 없냐. 근데 그게 부럽네. 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