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고 궁금해서 산 책.영화가 로맨스라면,소설은 리얼리티.(물론 판타지지만)아쉽지만 역시 수긍이 간다.그 외에 단편들이 더 재미있었다.오랜만에 간결하고 재미있는 단편을 읽은 듯.피츠제럴드.어렸을 땐 별로였는 데, 점점 맘에 든다.
예전에 위안부 힐머니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봤어요.그녀들은 꽃을 만지고 그림을 그리며 살고 있었어요.과거를 잊은 듯, 어쩌면 입 밖에만 내지 않으면서요.그 다큐에 나온 할머니를 모티브로 한 동화책이예요.할머니의 미소가 떠올라책장을 넘기기 어려웠어요.그녀들을 성노예가 아니라,꽃할머니로 기억할 수 있었음 좋겠어요.심달연 할머니.
대학 시절에 강의를 들은 적 있다.그 때 느낀 감상은,글로는 참 재미있으신 데 실제로는 엄청 졸리시구나, 였다.졸려도 너무 졸렸다.그 졸림이 잊혀지지 않는다.하지만 역시 글은 재미지고 정감있어 감탄하게 된다.존댓말이 따듯하다.강물의 끝과 바다의 시작을 보라는 선생님의 말을 잊지 말아얄텐데..겸손과 평등의 의미를 되새겨야 할텐데..돌아가신게 믿기지 않는..선생님.
지루했던 초반을 지나니끌리듯 읽힌다.애증의 관계,하지만 없어선 안되는..애가 좀 더 강한.내가 나폴리사람이라면 더 좋아했을 책.솔직하고지적 호기심(혹은 허영심)이 많은 두 아이.부럽다.내게 너는 내내 눈부셨지만너는 나를 찬란하게 보았구나, 라는 생각에왠지 눈시울이 붉어졌다가반전같은 마지막에 놀라 책장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