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교사 안은영 (특별판)
정세랑 지음 / 민음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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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보고 내 취향이 아니라 생각해서 거리를 두다가,
사그라지지않는 칭송의 글에 다시 시도해본 안은영.

별 웃기는 말도 안되는 SF같은 소설이
점점 스며들게 하더니
나 웃고 있더라 ㅋㅋ
안타까워하고 있더라.
응원하고 있더라.

유한한 정세랑이 끝도 없이 쓰고 싶다고 한 안은영이 궁금하고 친근하게 느껴졌다.
드라마는 조금 과장되고 무겁다면,
소설은 좀 더 현실같으며 가볍고 농담처럼 신난다.

드라마보다 훨씬 재미지다.
어디선가 인표에게 풀충전중일 은영을 상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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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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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한 편의 시다.
문장이 아름답고 처연해서 눈이 간다.
뭘 의미하는 지, 뭘 은유하는 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느껴진다.

˝어떻게 펄롱을 가르치고 격려했는지를,
말이나 행동으로 하거나 하지 않는 사소한 것들을,
무얼 알았는지를 생각했다.˝

마지막 뒤에 이어졌을 지 모를 고통이
예상되지만 차마 예상하고 싶지 않은 감정이다.

중편소설쯤은 거뜬할 소재를 짧게 만들어
하지 않는 행동으로 보여줄 수 있는 걸 보여준 작가.
다음 작품 예약이다.

추가로,
번역가 홍한벌, 최근 읽은 번역 중 최고다.
소개를 보니 내가 읽은 게 3권째네. 칭찬해, 이 번역, 이 감정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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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bo 2025-04-06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아 이작가 ㅎ
 

도입부가 진짜 재밌다.
일찍 출근해 읽다가 일하려니 억울쓰.

도입부가 지나니 꽤 잔잔한 이야기가 이어지다,
상당히 쇼킹한 전개.
(충분히 예상되나 그래도..)

클라라의 부탁?기도?가 안타깝다가 속상했다.
어리석지만 숭고해서 웃어넘길 수 만은 없는.

총444페이지 중에 439페이지에서 갑자기 눈물이 터졌다.
여태 아무렇지않게 읽다가;;;
나조차 황당하게도
눈물이 흘러 옷을 적실 정도로 울어버렸다.
조시를 외롭게 하지 않았다는 그 말에 오랜 세월을 거친 숭고함이 담긴거 같아서

AF를 위한 천국이 있었으면 좋겠다.
클라라는 충분한 자격이 있으니까..
안녕, 클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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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bo 2025-03-09 23: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막판에 갑자기 울만한 요소가? 궁금하네

송아지 2025-03-10 09:03   좋아요 0 | URL
빌드업의 힘이랄까요.
차근하게 쌓다가 빵!
 
디 에센셜 한강 (무선 보급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디 에센셜 The essential 1
한강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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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도 안 나는 오래전에 몇번 해본 필사를 했다.
문장이 너무 아름다워서.
이런 문장은 어떻게 쓰는 거지 감탄하면서.

시와 소설의 경계에 있는 것 같은 글쓰기.
문장을 읽고 1초만에 울어버린 나.
감정이 쌓이기도 전에
내 감정이 뇌를 자극하기도 전에 일어나버린 일.

아까워서 아껴 읽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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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bo 2025-03-09 23: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가끔 필사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 있어. 정지아랑 정여울거ㅎ

송아지 2025-03-10 09:22   좋아요 0 | URL
츄라이 츄라이!
 

재미있는 단편소설집은 아껴 읽게 된다.
다 읽어버리면 속상하다.
한 편의 여운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곧 다음 편으로 나아가는 게 죄스럽다.
작가가 이렇게 훌륭하게 써 줬는데 가볍게 소비하고 싶지 않다는 느낌으로 감탄한다.

오랜만에 그런 단편소설집을 만나서 조금은 행복했다.


[세상 모든 바다]
얼굴에 와닿는 차가운 물방울의 감각.
실제로 닿았을까 느낌뿐이었을까.
분명한 건 내가 뒷걸음질을 쳤다는 것이다

☆하쿠의 말이 영록을 죽인걸까.
전혀 상관없는 일일까.
분명한건 하쿠는 이전과 다른 사람이 됐다는 것이다.
저릿한 느낌이 서늘하게 오래 갈 듯한 느낌.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어떤 예언은 엉뚱한 형태로 전해지고 아주 긴 시간이 지나서야 실현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이렇게 현실감 넘치는 표현과 밈의 향연이라니.
말 그대로 현재 시점의 소설이다.
유머를 잃지않는 현재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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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bo 2025-02-18 1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단편이구나! 나도 궁금하네 ㅎ

송아지 2025-02-19 20:17   좋아요 0 | URL
동진오빠 추천작이니 강추드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