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 P.239(첫 문장)톡, 톡톡.풀잎 끝에 맺힌 영롱한 이슬방울들이 하나 둘 터집니다.- 작가가 차인표다. 호기심이 일었다. 그러다 말았다. 하버드에서 강의를 했단다. 호기심이 일엇다. 그러다 말았다. 중고서점에서 만나고 이제는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 동화같은 책이다. 존댓말로 쓰여져 있고 가끔 새가 나레이션도 한다. 환상 같은 장면도 나온다. 그런데 이야기 구조는 잔인하다. 일제 강점기, 그 시절 태어났다는 죄 말고는 없는 순이와태어났을 때부터 호랑이 사냥을 함께 하며 엄마를 잃은 슬픔을 간직한 용이.그리고 (언제나 내 감정을 건드리는) 여리고 예민한 감정을 가졌지만 대일본제국의 부흥이라는 모토를 버리지 못하고 전쟁에 뛰어든 가즈오.별 거 없는 이야기인 데 따듯하고 뭔가 눈내리는 백두산이 떠오르는 듯 아련하다. 작가로서 발군이냐 물으면, 글쎄지만,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는 건 작가로서 큰 장점인 거 같아서 좀 응원하게 된다. - "엄마별" 이야기에 비웃곤 하지만, 그래서 역시 우리 마음에 항상 소구하는 건 엄마 이야기이지 않나 싶었다. 비웃을 순 있지만 무시할 순 없는 감정. - "용서는 백호가 용서를 빌기 때문에 하는 게 아니라엄마별 때문에 하는 거야. 엄마별이 너무 보고 싶으니까.엄마가 너무 소중하니까."결국 용서는 나에게 잘못한 이 때문에 하는 게 아니라 나에게 소중한 사람(혹은 나) 때문에 하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에서 결국 가장 소중한 건 나 자신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