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쩍 마른 백인 여자인줄 내멋대로 생각했던록산 게이는,흑인에 190키에 200넘는 체중을 가진 상처투성이 여자였다.초반에..그 상처가 그 몸을 만든 이유가 제발 내가 생각하는 그게 아니기를 얼마나 바랐는지.결국 바램은 무너지고 나 또한 상처받는다.왜 나로 인해서가 아니라 타인에 의해 상처받는가.왜 항상 이런 식이지.울고애쓰고울부짖고상처내고상처주고그러면서도 간간이 안도하는.그녀의 이야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읽게되서정말이지 오랜만에 완독했다.어쩔 수 없게 이 말을 할 수 밖엔 없겠구나.이제 록산게이의 팬이 됐다고.
동네 도서관에서 예약도 안될만큼 빌리기 어려웠던 책.수면의 질이 급격히 떨어진 요즘에 읽게 된건 운명일까.내가 자는 동안내가 원하는 꿈을 내가 고를 수 있다면?하지만 종국에는 잊혀질텐데?자는동안 열리는 새로운 세계는 충분히 매혹적었다.꿈에서 깨기싫어 깬걸 알면서도 눈을 뜨지못했던 기억이 내게도 있으니까.즐겁고 호기심있게 편하게 읽은 책.
4세대에 걸친 이야기.드라마보다 극적이진 않지만, 여전히 극적인 이야기.3세대에 걸쳐 자녀들은 모두 파친코를 한다.같은 이유로, 다른 이유로.겉보기엔 불량스러워보이는 파친코를 모범적으로 운영하지만, 그걸 누가 상관한단 말인가?그저 파친코인것을.선량한 조선인 따위를 누가 상관한단 말인가.결국 조센징인것을.미국스러운 한국소설.혹은 한국스런 미국소설.
진실을 알게 되는 일은 왜이리 힘겨운걸까.꼭 그렇게 생과 사를 넘기려는 가혹한 지점이 와야진실은 얼굴을 보여주는걸까.지독하게 망가지는 삶은 어떨까 줄곧 상상해봤다.누군가를, 무언가를 잃거나 얻지못해서죽어가는 사람들.나는 열정적이지 못해서 죽도록 살거나, 사는둥 죽어있는 삶, 어디에도 가까이가지 못하겠지만, 소설속에서 상상해본다.광주를 생각하는 자의 괴로움이제주를 생각하는 자의 의아함에 다가간다.산 이는 누구고 죽은 이는 누굴까.내 스웨터에 머물다 날아가는, 그 새를 상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