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작품임엔 틀림없다.이름이라는 장벽이 높긴했고문화적 소양이 없어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많아보여! 아쉽긴하다만.성스러운 이야기가 빠진 성경의 창세기같은 느낌.그 모든건 이미 예정되어 있었고바꿀수없다.시간은 흐르는게 아니라는데.그 동시성이 놀랍고마술적 사실주의란 말이 딱이었다.한집안의 고독한 이들의 삶을 공감하다보니종말을 맞는다.비록 근친이라도 마지막엔 사랑이었던 관계가 종말의 씨앗이라니.잔인하고 또 그래서 수긍이 간다.대작이고나중에 다시 읽으면 다른 느낌일듯.
언제나 내게 지적호기심에 대한 흥분을 주는 채사장.채사장의 첫 소설.기대반 걱정반.처음엔 다소 꾸민듯한 문체에 낯설었는데 역시 빠져든다.그동안 여러 매체를 통해 이야기해온 인문학과 사후세계에 대한 이야기가 소설에 녹아있다.영웅의 이야기가 끝나고.진짜 이야기가 시작되면 가슴이 뛴다.무엇을 배웠느냐.다시 한번의 삶을 원하느냐.두 문장이 모든걸 대변한다.나는 과연 무얼 배울 수 있을까?인생의 의미따위 생각하지 말고 살라고들 하지만,의미를 구하지 않는 인생이 의미가 있을까?역시 같은 생각이 든다.거창한 의미는 이제 필요없지만, 그래도 그 의미를 소소하게 찾아보련다.
재밌다!마션이 생각나는데마션보다 쉽게 읽히고 더 흥미진진하다봉준호 작품으로 어떻게 태어날까?전혀 다른 작품이 될거같아 기대된다.나의 몸과 같고 같은 기억을 가지고 있는 나는, 나일까?테세우스의 배를 생각하면 그렇다 생각했는데,역시 뭐든 쉽게 정의내리기 어렵다.그래서 재밌는걸까, 삶은?
조금 재미없는82년생 김지영 같은 느낌.그건 무슨 의미냐면, 마치 페미니즘 이론서를 소설화해놓은것 같은 느낌.노골적이라 불편하지만노골적이 아니면 어떻게 표현할건데?라는 생각이 동시에 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