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이라 그랬어] - 김애란- 돈과 이웃(홈파티) 눈에 그려지는 생동감. 타인의 말에 움츠려드는 느낌까지 전해진다. 그 전에 읽은 소설이 쌈마이였어서 그런지 갑작스러운 고급 느낌에 흐뭇해진다. (숲 속 작은 집)"자기 방의 벽지를 바꿀 수 없을 땐 남의 집 현관이 더럽다고 생각하면 많은 위안이 되니까"- 우리보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나라의 사람을 대할 때, 우리가 (어떤 이유로든) 해를 끼치거나 억압한 역사가 있는 나라의 민족을 대할 때 느끼는 묘한 감정. 그게 우월감의 한 종류가 아닐까, 해서 오히려 입 밖에 내기 힘들어지는 그 어색하고 불편한 감정. 갑자기 그들의 입에서 원망과 저주의 말이 쏟아질까봐, 그런다해도 변명도 화도 낼 수 없을 것 같다는 상상의 상상을 혼자 펼치게 하는 그런 기분.설명하기 어렵고 설명할 재주도 없는 그 감정을 언제나 조용하고 명징하게 설명해줘서, 맞아 그런거야, 하고 안심하는 마음을 들게 하는 작가. 김애란 작가는 정말 그런 듯 하다. (좋은 이웃)타임머신이 있다면 돌아가고 싶은 때. 십수년간 같은 대답을 내놓았었다. 5살 친척언니와 함께 놀던 유치원 그네 앞.이후 십수년간은 딱히 돌아가고 싶은 날이 생각나지 않았는 데, 소설 속 남편의 말에 깜짝 놀랐다. 겨우 그거라고? 겨우 그거?하지만 나라면 어느 순간일까...반성 아닌 반성도 해 본다. 나한테도 그런 순간이 존재했고 금방 떠올랐으니.나에게도 좋은 이웃이 되고 싶었던 적이 있었을까?아니, 나는 좋은 이웃이 되고 싶다는 욕망을 가진 걸 자랑스러워했을 뿐. 내가 그래도 낫다고 생각하는 건, 그걸 인정한다는 것 뿐이다. (이물감)실제 역류성 식도염이 있는 나로써는 기태가 자꾸 삼키는 그 태도가 내심 신경쓰인다. (안녕이라 그랬어)"안녕"의 뜻-아무 탈 없이 편안함큰 교훈 없는 상실. 삶은 그런 것의 연속이라고. 보다 정확히는 네가 아니라 너의 부재로부터 무언가 배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