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쓰지 않아도 마음산책 짧은 소설
최은영 지음, 김세희 그림 / 마음산책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애쓰지 않아도] - 최은영
소설을 읽으면 애쓰지 않고 살아도 될 것 같은 평온한 마음이 든다.
평화는 아니다. 평온이다.

그리고 생각이란 걸 하게 된다.

재밌는 데, 전작만큼 좋진 않아서 별 세 개.
---------------------------------------------------------

(애쓰지 않아도)
고등학교 때의 일이다.
A라는 친구가 내가 좋아하는 B에게 물었다.
"걔가 니 꼬붕이냐?"
"그래, 걘 내 꼬붕이지!"
정말 그렇게 말했는 지는 모르겠다. 전해들었으니까.
뉘앙스가 어떠했는 지도 모른다, 아주 짧게 전해들었으니까.
그래도 나는 상처받았다. 그것도 심하게.
걔가 나를 그렇게 생각했다는 것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모르고 내 마음이 그렇다는 것에,
그걸 입 밖에 낸 B를 미워할 수도 없어도 나는 속이 까맣게 탔다. 악몽을 꿨다.

애쓰지 않아도, 지금은 B가 그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어렸고, 대화 자체가 장난이었을 거라고 믿는다.
백번 양보해서 정말 걔가 나를 그렇게 생각했어도 이제는 아무렇지 않다.

지금은 애쓰지 않아도 되는 일이
그 때는 왜 그렇게 어려웠던지.
세상 모든 일보다 크게 느껴졌지.
애쓰지 않아도 그런 일들이 아무렇지 않게 느껴지는 날이 온다는 걸 알았다면 마음이 평온했을까?
아니었겠지. 애썼겠지...

(숲의 끝)
- 내면의 오래된 의문, 질문. 나라도 만남이 두려울 것 같다.
- "난 그 자리에 있었어."

(한남동 옥상 수영장)
- "마음이란 건 하도 걸어 물집투성이가 된 발바닥 같았다. 예쁜 눈물이 흘러내리는 얼굴이 아니라."

(저녁산책)
- 여자는 왜 (성당의)복사가 될 수 없는가? 왜 신부가 될 수 없는가?
- "언젠가는 다시 갈 거야. 하지만 생각할 시간이 필요해"
다시 갈 줄 알았지만, 여전히 돌아가지 못하고 있는 나를 본다.

(호시절)
- 모두에게 친절한 사람의 의도치 않은 이면을 대할때. 의도치 않아 이면에 대해 인식하지도 못하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