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의 지붕>을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
-
테헤란의 지붕
마보드 세라지 지음, 민승남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이 소설을 읽기 전
이란에 대해 내가 아는 것이라곤 우리나라 축구 국가대표가 유독 이란에게 약하다는 점과
미국이 지정한 반미국가중 대표격이라는 사실 뿐이었다.
언젠가부터인지 모르게 우리가 중동을 바라보는 시선은
먼가 낙후되어있거나 전쟁의 포화가 계속되고
반미를 앞세운 테러를 자행하고
부르카 속의 여성들을 억압하는 나라들이었다.
설령 미국에 대해 좋지 않게 바라보는 나로서도
이란과 사우디,이라크,레바논, 아프가니스탄 등의 나라를 바라보는 내 시선은
위와 다르지 않았다.
무식의 소치로 심하게 부끄러운 일이지만 심지어 나는 책에 기술되어 있는
이란의 친미정권에 대한 것조차 내 머리에는 저장되어 있지 않았다.
이 책은 이란이 친미정권인 팔레비 정권 시절 유소년기를 보낸
두청년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다.
여느 성장소설이나 마찬가지이듯 테헤란의 지붕 역시
두 청년의 우정과 운명의 사랑, 그리고 시련과 그에 대한 극복이
두 청년의 통과의례처럼 잘 나타나 있다.
그리고 우리가 그 와중에 주목해야 할 것은
두 청년과 그 두 청년이 사랑하는 두 여성들이 겪는 시련의 내용들과
그에 대한 우리의 아니
나의 무지와 무관심
그리고 그 안에 보여지는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두 청년은 팔레비 왕조의 인권탄압이 극성하던 시기 테헤란에서 자란다.
두 청년 특히 주인공 파샤는 닥터라 불리는 변화를 꿈꾸는 지식인을 멘토로 삼으며
그리고 그 닥터의 정혼자를 남몰래 가슴 시리듯 사랑하며 커간다.
그리고 그 닥터는 결국 팔레비왕조의 비밀 경찰에 의해 잡혀가며 결국 죽음을 당한다.
멘토의 죽음과
그에 항의하기 위한 자신의 목숨보다 사랑하는 여인의 분신
우리는 이 과정을 보면서 이란의 팔레비 왕조와 친미 정권의 부정과 탄압을 보았고
그 안에서 우리나라의 현대사와 현실마저 보게 된다.
우리는 중동의 역사와 실제에 대해 너무나도 무지하다.
그리고 우리가 테헤란의 지붕을 읽으며
그리고 천개의 찬란한 태양을 읽으며
우리는 그들에 대해 너무도 무관심했다는 것을 스스로 뉘우칠 수 밖에 없다.
과연 지금의 이란이 나쁜 나라일까?
지금의 이란은 어떻게 탄생되었을까?
우리나라와 같은 독재정권을 거치며, 정치적 박해를 겪으며
이란은 어떻게 지금과 같이 성장해 왔을까?
우리는 얼마나 이란을 알고 이란을 나쁜 나라라고 규정해 왔을까?
테헤란의 지붕은 충분히 잘 쓰여진 성장소설이다.
성장소설 특유의 분위기는 물씬 살아있고 그 안에 있는 시련과 극복, 각 장의
사이사이에 껴 있는 정신 병원 신의 구성으로 인해
더욱 짜임새 있는 소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이 소설에서 발견해야 할 모습은 비단 이것 뿐만이 아니다.
팔레비왕조 시절 테헤란의 모습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중동국가들의 모습을 한꺼풀 한꺼풀 벗겨내면서
우리는 그안에서 그들에게 무지했고 무관심했던 우리들을 발견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