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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일럼의 마녀와 사라진 책
캐서린 호우 지음, 안진이 옮김 / 살림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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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나는 

인터넷 세상에서 악질적인 한의학 비난론자들을 가끔 마주하게 된다. 

그들은 보이는 것이 아닌 이상 믿지 않는다. 

당장 내 눈앞에 실제하는것, 증명 가능한 것만이 세상을 이루는 전부라고 믿고 산다. 

나 역시 예기치 않게 진로를 정한 한의사의 삶이 아니었던들 

그런 삶을 살았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기라는 개념, 담음이라는 개념 

눈에 보이지 않아도 실재한다. 

그 개념으로 진단을 하며 그 개념으로 치료를 한다. 

양방 병원에서 아무리 검사 결과 정상이라지만 실재로는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 

그리고 그 통증을 잡아나가는 한의사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실재하는 그것. 

 

그래서 나는 한의대를 입학하며 보이는 것만이 세상의 전부요 진실은 아니라는 것을 

조금은 알게 되었다.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세일럼의 마녀와 사라진 책은 여기에서 시작하는 책이다. 

마녀재판 

너무도 억울하게 죽음을 당한 여성들에 대한 이야기 

 

이 책은 이 이야기를 재구성하며 

우리가 허무맹랑하다고 생각했던 마법이, 마법사가 정말로 존재했다는 전제로  

이야기를 꾸려나간다. 

  

간단한, 그러나 결코 쉽지 않은 이러한 발상의 전환은 

참으로 재미있는 이야기 한편을 내놓았다. 

 

과거와 현재의 교차진행방식으로 꾸며져 있는 이 소설은 

얽혀있는 실타래를 하나하나 잘 풀어가듯이 

이야기의 긴장을 점점 고조시키며  

마치 잘 만들어진 영화를 떠올리게 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다만 처녀작이라 그런 것일까? 

작품을 읽어나가며 점점 증가하는 긴장감과 함께 

작가의 구성능력과 필력이 끝을 향해 가면서 조금씩 힘에 부치는 것이 살짝 느껴진다. 

 

끝으로 갈수록 점점 예상가능해지는 반전과 급박한 마무리는 

조금만 더 참고 생각하고 한번만 더 꼬아보면 어찌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충분히 재밌고 충분히 즐길거리가 많은 소설임에는 틀림이 없다. 

 

아마도.. 

몇년안에 영화로 보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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