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아빠는 우리를 사랑해요 동물에게 배워요 4
채인선 글, 김성희 그림, 신남식 감수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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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아빠는 우리를 사랑해요

 

 자연속에 살아가는 많은 동생물의 자식을 돌보는 헌신이 인간만의의 고유한 특징이 아님을 이책은

 잔잔하게 강요없이 보여줍니다.

 
     

01 | 팬더엄마의 사랑

 

02 | 세줄얼게비늘 아빠의 사랑

     

아이가 책의 표지를 보자마자 '아이,귀여워." 탄성을 질러요. 팬더엄마가 아기팬더를 꼭 끌어안고 있는 장면은 보기만해도 마음이 포근해지네요.부드럽고 따스한 색감은 자연의 마음인양 보는이로 하여금 편안하게 해줍니다.

 태어나서 120g이면 쇠고기 1인분정도되나요?  큰 팬더곰을 생각하면 너무 작고 연약하게 느껴집니다.

 

알을 입에 품는 세줄물고기 아빠와 주머니에 키우는 해마아빠, 몇개월을 굶으며 알을 돌보는 문어자연속의 엄마아빠의 헌신은 우리를 키워주신 부모이상의 사랑을 느끼게 해줍니다. 자신이굶으면서 알을 지키고자하는 헌신의 힙은 어디서 나오는걸가요? 

 

 
     

03 | 힘들면 등에 태워주는 고니

 

04 | 5살까지 늘 함께하는

침팬치엄마

     

제게 가장 인상깊었던 동물은 고니가족입니다.제일 본받고 싶더군요. 새끼고니가 헤엄치다 지칠때만 등에 태워주고 자식이 어른고니가 되어 새가정을 꾸릴때까지 함께살아가며 한번 짝을 정하면 평생 함께 살아가는 모습에서 닮고 싶은 바람직한 가정이 아닌가 생각해요. 고니의 가정처럼 살고싶다고 생각합니다.

 

태어나서 5년동안 안거나 업고다니며 항상 함께하는 침팬지. 우리 아이들 처럼 6살이되면 마음껏돌아다니게 나둡니다. 잠깐 업어줘도 힘들다고 했던 제가 다 부끄러워집니다. 아이가 태어나서 4년동안 나만의 시간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끔 아이가 없었다면... 생각하기도 했었지요.

서식지와 외모와 양육기간이 동물마다 서로 달라서 짧게는 한달에서 코끼리처럼 죽을때까지 함께하는 동물들... 저마다 다른 방식으로 세대를 보존하기위해 헌신하는 모습이 자연의 모습입니다.

인간의 자식사랑이 더 특별하지 않음을 느낍니다. 특별한 음식과 물건이나 교육으로 자식을 위해 대단히 헌신하노라  했던 제마음이 부끄러워지면서 저의 양육태도를  들여다보게 되네요

자랑하지 않고 힘겨워하지 않으며 묵묵히 자식을 돌보는 자연의 마음을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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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예쁜 아이 말이 거친 아이 - 더 늦기 전에 알아야 할 우리 아이 언어습관
공규택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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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예쁜 아이
말이 거친 아이
공규택 지음

이책은 생각거리를 많이 제공합니다. 저자가 광범위하게 내용을 다루다보니 읽다보면 여러 생각들을 저절로 하게됩니다. 저도 모르게 오염된 언어를 지속적으로 사용해서 그 피해와 심각성을 잘 못느끼고 있었지요. 욕설에 예민했던건 욕을 잘 사용하지 않는 탓도 있기도 하고.
저자의 책에서 오염된 언어표현의 일상적인 예를 들어보면,
저자의 책 ‘42쪽~43쪽’
“글로벌한 생각으로 넓게 보자”
“그녀의 매력은 보이시한 것이다.”
“드라마틱한 장면이 연출되었다.”
“정말 원더풀합니다.”
“쿨하고 로맨틱한 남자가 좋다.”
“심플할수록 럭셔리한 휴대전화가 많이 나온다.”
“이 옷은 너무 타이트해서 못입겠어.”
“그 애는 일하는 걸 보면 참 스마트한 것 같아.”

저자가 문제제기한 표현들은 내겐 자연스럽고 일상적이라서 별다른 저항의식이 없었어요.그만큼 내 언어에 깊숙이 침투되어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표현임을 저자를 통해 환기하게되었죠.
몇가지 표현은 적절한 우리말이 있는데 섞어서 쓰고 있었고 저자는 멋진 우리말 표현도 알려주고 있다. 그러나 저자가 우리말로 옮긴 표현의 예 중 “보이시”를 “선머슴”으로 대체한 표현은 낯설고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우리말의 선머슴은 차분하지 못하고 매우 거칠게 덜렁거리는 사내아이를 표현하는데 우리가 사용하는 보이시란 일반 여성적인 분위기와 다르게 소년과 청년사이의 풋풋한 매력적인 분위기를 표현하기 때문에 “선머슴”의 대체 표현은 솔직히 적절하지 않고 별로 공감을 얻기 어렵지않은가. 엽기적인 그녀의 “엽기적”이란 말이 다른 뜻으로 바뀐다면 모르겠지만.
저자가 표현한 누더기 언어를 우리들이 무의식적으로 사용하는 이유는 첫째 무분별한 기업체 제품과 광고에서 사용하고 있고 그런 기업의 광고는 우리일상에 침투되어 우리의 생활에도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이미 스마트 폰이 대중화된 시대에 살고 있지요.
또 고 앙드레김의 의상 표현이 희화되어 유행처럼 번진적이 있지만 지식인들이 선진국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와 영어와 모국어를 섞어 표현함으로 지적 우위를 나타내기도 하고 선진국의 문화와 언어를 높이 사는 부분도 있으며 일상화되어 국민들도 별 거부감이 없기 때문이기도하지요.영어는 하나의 단어에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어서 우리말과 섞어 쓰면 분명 다양한 우리 말 표현이 줄어들고 오염되는 것은 저자의 말에 동의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언어가 오염된 것은 청산되지 않은 역사도 한 몫하는건 아닐까? 아직도 일본어의 잔재가 많이 남아있고 일제 식민역사를 청산하지 못하고 미국의 개입이 시작되어서 영어와 일본어 오염이 심하지요. 개인적인 문제로 돌려서 개선하기에는 한계가 있습니다.
이책의 장점은 요즘 아이들의 언어 표현을 배울 수 있고 알 수 있다는 점이지요.
대중가요에 무관심한 나는 “소시”가 뭔가 했는데 “소녀시대”라는 걸 알게 됐어요.
줄임말은 아이들만 사용하지 않지요. “나꼼수”,“나가수”“위탄”등 인터넷통신이 발달하면서 나타나는 문화로 비단 우리나라 뿐아니라 미국도 마찬가지이지요.
SNS이나 트위터 카카오톡등의 문자를 이용하기에 줄임말을 사용하고 있어요.
샘, 초딩,대딩등 이미 줄임말을 많이 사용하고 있어요. 그러나 문제는 단순 줄임말에 있지 않아요.
“우결을 봤더니 패마에 가서 문상을 내고 뭘 사더라.” 이런 표현을 실제로 아이들이 사용할 때 일부 어른들만 이해할 겁니다. 저도 이책을 보기전까진 하나도 못알아듣겠어요. 그런나 이런 형식이 소통을 단절하는 기능은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공감하고 평소에 소통한다면 아이들 끼리는 이런 표현을 사용해도 어른들과 함께 대화할때는 아이들이 어른들을 배려해서 완전한 문장을 사용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배려의 문화가 사라지면 어렵겠지만.
이 책을 보며 문자보낼 때 띄어쓰기도 좀 더 고려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문자도 byte 전송이라 띄어쓰기도 byte에 포함되기에 띄어쓰기를 하게 되면 문자가 길어져서 요금이 더 부과되서 또 효율을 중시하는 문화속에서 두 번에 걸쳐 문자를 보낸다는 것은 성미급한 사람으로선 답답하기도 하니까요.
한정된 byte에 최대한 구겨넣다보니 띄어쓰기를 생략해서 의미가 달라진다거나 읽기가 불편한 부분을 고려해보지 못했어요.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은 제게 있어서 단순히 거친 욕설과 줄임말을 넘어서 바른 언어 표현에 대한 확장된 시각을 갖게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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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 용의 나라 우리 문화 속 수수께끼 4
박윤규 지음, 정승희 그림 / 사파리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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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글와글 용의 나라

박윤규 글 /정승희 그림

사파리

 

아이가 용을 너무 좋아해서 해오름 신간 서평을 신청했는데 당첨되어 기뻤다.

사파리는 사라져가는 우리 풍습을 잘 복원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책을 만드는

출판사인데 이번에 출판된 신가 와글와글 용의 나라는 나의 기대치보다

훨씬 좋았다.

고급스럽고 입체적인 커버에 익살스런 청룡이 여의주를 물고 있는 표지도

맘에 든다.

막연히 알고 있던 용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었던 계기가 된 책이다.

이책은 친절한 선생님이나 어른 혹은 누이나 오빠가 어린동생에게 이야기해주듯

말하고 있어서 더욱 친근하다.

우리의 태어난 띠에 조금 엉뚱하게 용이 포함되어 있어서 궁금했다. 12간지에 보면 다른 동물들이 생활에 밀접하게 연관된 동물인데 비해 용은 유일한 상상의 동물이라 다소 궁금해했는데 이책을 읽으니 나름대로 유추할 수 있었다.

용은 임금을 지칭하면서도 농사를 관장하고 비를 다스리며 나라를 지키는 호국신으로 우리나라에서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다른 상상의 동물 봉황이나 기린,해태보다도 더 많이 우리 조상들의 생활에 깊숙이 연관된 상징적인 동물인 것이다.

상상의 동물인데도 그 종류도 여러 가지에 생김새나 특징이 워낙 상세하고 자세하여 마치 살아있는 동물같이 생생하게 묘사되어 흥미로웠다. 존재하지 않는 동물을

세밀하게 묘사하다니...

농경시대 물이 중요해서 물을 내리게 하는 제사 기우제.

기우제때 부르는 신은 용으로 국시꼬랭이 책 세트의 “도마뱀아 도마뱀아 비를 내려라”란 책에 보면 기우제의 모습을 알수 있는데 실제로 도마뱀을 물동이에 넣고 용신을 불러 비를 내리게 했다.

“용용 약 오르지, 용용 죽겠지”가 기우제에 유래한 내용임을 모르고 여지껏 우리는 사용하고 있다. 용을 약올려 요이 화나면 비를 뿌릴것이라는 조상들의 생각을 우리는 상대편을 약올리때 사용하고 있다.

우리선조들의 문화재나 생활 도구에도 용을 그려넣어 용의 기를 받고자 하였다.

향로에는 사자와 닮은 산예라는 용의 그림이 있는데 산예는 연기와 불을 종하해서 라고 한다.

또 이문은 절이나 궁궐같은 건축물의 지붕에 많이 있는데 이문은 먼곳을 바라보는 걸 좋아한 용이다.

절에 많이 볼 수 있는 비희는 비석 아래 받침돌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 비희는 거북을 닮았고 무거운 것을 들기 좋아한다고 한다.

맨 마지막에는 동양의 용과 서양의 드래곤의 차이를 알 수 있다.

용은 우리한테 신령스럽고 고귀한 존재로 꿈에 나오면 길몽이지만 드래곤이 꿈에 나오면 악몽이다. 드래곤은 악마적인 존재로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

문화적인 차이가 비슷한 상상의 동물에 대해 전혀 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책은 용에 대한 백과사전이다. 그만큼 방대하고 자세하게 잘 설명하고 있다.

재미있는 일화들을 소개하면서 용과 관련된 자료들을 소개하고 있다.

아이와 간만에 용에 푹빠져 즐겁게 감상하였다.



 



우리나라는 용과 관련된 지명이 많다.



 

용의 특징을 설명한 부분이다. 용은 오가피나무 잎에 제비구이 먹는걸 좋아한다고 한다.

또 용이 봉황을 두려한다고 하니 재미있다.

 



 

용과 관련된 문화제와 풍습과 생화도구에도 등장하는 용도

어떤 도구냐에 따라 다양한 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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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아저씨 (사운드북) - 소리나는 그림책 마루벌의 까꿍 그림책
레이먼드 브릭스 글.그림 / 마루벌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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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사람 아저씨


소리나는 그림책


레이먼드 브리그스 글 그림

마루벌


눈사람 아저씨는 아름다운 고전책입니다.

1978년도에 출간되어 지금까지 시대와 나라에 상관없이 부모님과 아이들이 사랑하니까요.

요즘은 콜라주 형식의 다양한 작품들이 많은데 색연필로 스케치를 해서 부드럽고 따뜻합니다. 과장되지 않고 잔잔하며 글도 없어 한편의 무성영화를 보는 느낌입니다.

이번에 마루벌에서 소리나는 보드북으로 눈사람 아저씨가 새로 나왔지요.

연령을 감안해서 어린 아이들에도 안심하고 볼 수 있도록 모서리 부분을 라운딩처리하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딸랑딸랑 종소리가 나는 벨이 달려있어요. 종소리를 들으니 크리스마스가 연상되는 연말이 생각나고 아이와 들여다보니 올해 겨울에 눈이 오면 이렇게 아이와 눈사람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드네요.

눈이 많이 내려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플라스틱 썰매 타는 아이들도 많이 늘어서 눈사람 만들기 기대를 해봅니다.

그런데 보드북은 일반 양장본보다 크기가 다르고 보드북 두께가 두꺼워서 제작상의 한계로

양장본에는 있는데 보드북에 빠지는 경우가 있어요. 15장의 마루벌 양장본에서 7장 보드북으로 나왔을 때는 압축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집에 마루벌 눈사람 아저씨 양장본이 있어서 함께 비교해보면서 아이와 그림책을 읽어습니다.

그림 없는 그림책의 특성상 내용이 누락돼도 크게 아쉬움이 없고 어린 연령이 보면 보드북으로 봐도 나름 만족스러울 텐데 세세한 부분이 많이 누락되어 있더군요.

특히 만화 컷처럼 여러 컷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양장본(원본)은 주인공의 장면하나하나가 정말 세밀하게 잘 나와 있어요. 또 작품의 시대를 짐작할 수 있는 눈사람 몸의 단추재료가 되는 석탄이 나오는데 보드북에는 나와 있지 않아요. 요즘 시대에 석탄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난방연료를 굳이 나타낼 필요도 없고 어린 영아가 그 재료를 알 수도 없지만 원작가가 살던 그 시대의 모습이 누락되어 조금 아쉽더군요. 또 벨소리장치가 보드북 화면 아랫부분을 차지해서 그만큼 원작의 컷이 소실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었어요.



전체 스토리와 작가의 전달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눈사람 아저씨를 집으로 초대해서 노는 장면이 많이 생략되어 조금 놀랍고 아쉬웠지요. 저야 색다른 보드북과 작품에 충실한 양장본 2권 다있으니까 너무 좋았지만 없는 분은 연령등을 고려해서 보드북과 양장본을 선택하면 될 듯합니다.



원본(양장본)은 한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듯 전개가 세밀하고 보드북은 사라진 장면이 많기 때문에 아이들과 좀 더 상상력을 발휘해서 이야기를 붙일 수 있습니다.

마지막 눈사람친구가 녹아 사라지는 장면은 여운이 강하게 남아 저도 모르게 마음이 울컥하더군요. 군더더기 없는 마지막 장면이 아닌지...

우리 아이는 엄마 아이가 꿈꿨나봐~라고 말합니다. 정말 아름다운 꿈이지요. 벨소리가 짧고 한번 나와서 아쉽습니다. 컷을 버리고 벨소리를 넣었으니 벨소리와 함께 캐럴 송이 들어가 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나 하는 개인적 소견을 남깁니다!



2011년 벨소리가 담기고 라운드 처리된 튼튼한 보드북 커버입니다.



2011년 보드북은 2페이지에 눈사람 만드는 과정이나옵니다. 아이들과 코의 재료와 단추재료는 무엇인지 물어볼 수도 있고 너라면 무엇으로 만들래? 물어보며 아이들을 상상으로 이끌 수있지요.  





2006년판에는 3페이지에 걸쳐 눈사람을 만드는 과정이 나옵니다.



2011년 보드북 맨뒷장은 푸른색바탕에 눈결정모양이 떨어지고 있어서 예쁩니다.



2006년판 양장본 뒷면은 그냥 흰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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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엄마보다 힘이 쎄다 - 10대를 위한 철학 에세이, 철학편 1 교실밖 교과서 시리즈 2
박기복 지음, 정주원 그림 / 행복한나무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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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은 엄마보다 힘이 쎄다
글 박기복/그림 정주원

작가의 좋은 글
작가의 프롤로그에 행복은 ‘자기 선택’이 전제되어야만 한다. 아무리 좋은 것도 그냥 주어지면 행복하지 않다. 아무 생각 없이 누군가 시키는 대로 사는 사람은 설사 목표를 이루었다고 하더라도 결코 행복하지 못하다.
무조건 복종할 것이 아니라 자기 생각을 거친 후에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저자의 독특한 이력에 끌려 이 책을 신청하였다. 대한민국 남성들과 다른 선택을 했기에 관심이 가져졌다. 저자의 신간 철학은 엄마보다 힘이 쎄다는 저자가 논술학교 선생으로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겪은 경험과 한국아이들이 주로 겪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큰 주제로 1부에선 정직 2부에선 미래 3부에선 가족 4부에선 공부로 아이들이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독특한 것은 저자가 가공의 인물을 설정하지 않고 실제로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의 고민을 수업시간에 주고받은 내용으로 전개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생각보다 사고력이 높아서 놀랐다. 정확한 연령이 없어서 추측해야 하지만 아이들의 의식수준은 어른인 나보다도 높은 부분이 있었다.
생각하라는 말은 무수히 들어왔지만 내 젊은 날을 되돌아보면 그렇게 깊게 사고해서 선택한적은 별로 없는듯하다. 고민은 많이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 대부분 해결되기도 했고 어떤 것은 미해결상태로 내 가슴 속에 상처로 남겨두기도 했다.
이 책은 10대를 상대로 만들어진 철학책이라 쉽게 써져있지만 최종선택은 각자의 몫으로 남겨져있어 어른이 읽어도 도움이 많이 된다. 어른의 삶을 한번 돌아 볼 수 있고 갈등이 있을 때 어떻게 푸는지 점검해 볼 수 있다.
저자가 조금 부러운 건 갈등이 있는 아이들이 부모한테는 털어놓지 못해도 저자인 선생님한테 풀어놓는 다는 것이다. 선생님한테 마음을 열고 있는 아이들을 보니 혹 나도 강압적인 부모는 아니었는지 또 훈계형은 아닌지 점검에 들어갔다. 사실 아이보고 늘상 생각하라고 하지만 언제나 훈계만 하고 있었다.
1부 정직에서는 어른도 아이도 일상적으로 겪지만 생각보다 어려울 수 있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전자 사전에 자신이 좋아하는 인터넷소설을 수집하는 아이가 엄마가 삭제하라는 요구에 다른 곳에 옮겨두고 엄마에게 삭제했다고 속인 일화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한다.
여기서 저자는 옳다, 그르다는 가치판단이나 훈계를 하지 않는다.
더구나 엄마를 속인 이학생은 엄마를 속인 행동에 대해 철학이론까지 거론하며 정당화시킨다. 저자는 선택하는 아이의 마음이 자신을 속이거나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를 버리는 것이면 안된다고 말한다. 저자의 말을 그대로 인용하면 ‘너 자신에게 진실로 정직해야 해.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을 선택하지는 마. 그것은 분열이야. 너를 분열시키면 너의 내면에 죄책감이 생기고, 핑계거리로 둘러싸인 자신이 만들어져. 그것은 널 불행하게 하는 일이야.“
결국 그 학생은 엄마가 원하는대로 인터넷소설을 지웠지만 자신이 선택하여 지웠다.

어릴 때 읽었던 피노키오에서 요정이 세상에는 코가 길어지는 거짓말과 다리가 짧아지는 거짓말이 있다고 말한내용도 기억이 전혀 나지 않았는데 피노키오이야기와 데미안의 이야기가 나오서 어릴 때의 추억이 떠오르기도 했다.
큰 제목과 그 아래에 작은 4개의 소제목이 있고 각각의 소제목에는 철학으로 길 찾기가 있어서 우리가 알고 있는 철학자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학생의 고민과 저자의 안내와 대철학자의 생각들을 함께 보면서 내자신의 마음과 비교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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