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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에서 가장 작은 빛 - 코스모스, 인생 그리고 떠돌이별
사라 시거 지음, 김희정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21년 4월
평점 :
절판
우주에서 가장 작은 빛
사라시거 지음
별을 중심으로 일정하게 공전하는 행성이 아닌 떠돌이별처럼 가족과 친구들 속에
있어도 섞일 수 없는 이질감과 고립감을 느껴왔던 천문학자인 사라시거의 자서전적 이야기를 매우 정제되고 담백하게 기술하고 있다.
6살 때 부모님의 이혼, 그리고 새아버지의 언어폭력과 엄마의 무관심과 방치로 자유롭게 나다녔던 시절, 이혼한 아버지와 함께 봤던 밤하늘의 별이 각인되었던 기억, 캐나다 사립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해 공립학교로 옮겨 누구와도 어울리지 못해 불량한 친구들과 함께 술과 마약을 먹으며 일탈하지만 다시 제자리로 돌아와 천문학에 빠지면서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의 별들을 찾기 위한
연구과정들_ 저자의 아이디어는 가져가고 저자대신 프로젝트에 남자연구원이 들어가거나 수학자 동료와 함께 연구해왔던 내용을 다른 동료가 훔쳐가서 공로를 빼앗기고 동료와의 관계도 멀어지던 시절_을 자세하게 그려낸다.
일론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엑스에서 펠콘9로켓에 통신위성을 탑재하는데 그 통신위성에 장착할 망원경과 망원경을 보할 칸막이를 디자인하는 작업인 아스테리아 프로젝트를 담당했고 결국 성공한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만해도 사라시거가 누구인지 잘 몰랐지만 나사에서 슈퍼지구나 화성테라포밍처럼 제2의 지구를 찾고 있으며 연말만 되면 새로운 슈퍼지구를 발견했다고 발표하는 글들을 볼때마다 별로 공감할 수 없었다.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이웃행성인 화성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대락 6~7개월이고 기술이 발전해서 더 단축된다고 해도 몇 개월이 걸리는데 우주에서 슈퍼지구를 찾기 위해 그렇게 막대한 돈과 인력을 사용하는 게 맞을까?
돈 많은 부호들은 슈퍼지구에 식민지를 건설해서 배제하고 싶은 사람들을 보내 버리거나
오염된 지구를 버리고 인터스텔라처럼 다른 행성을 찾으려는 것은 아닐까? SF소설적 상상을 하면서 그 자원을 지구를 정화하는데 쓰면 안될까? 이해할 수 없지만 이 책의 주인공처럼 인류를 탐구하기 위해 우주를 연구하는 열정적인 사람들의 존재가 있음을 알게 되었다.
책장을 덮을 마지막장에 접어들면 독자들을 놀라게 하는 지점을 만난다.
저자 자신도, 가족도 몰랐던 자폐증상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저자는 아스퍼거 고기능자폐증상을 가지고 있다는 진단을 받게 되는데 책을 읽어가는 내내
그녀가 매우 똑똑하고 열정적이며 고도의 집중력이 있다는 사실들을 제외하면 딱히 잘 모르겠다.
자폐증상이 없는 사람들도 사랑하는 남편이나 자신을 지지했던 아버지를 잃으면 매우 상심하게 되고 양육을 도맡아 하던 남편의 부재로 일과 양육 및 가사일을 병행한다면 누구라도 혼란스럽고 심리적으로 무너질 만큼 힘들 수 있기에 우리가 아는 자폐증상은 일부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을 잃고 과부클럽에 가입하여 벗을 만나고 천문학회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재혼하기 까지 그녀가 우주라는 막막한 무한한 공간에서 온 생애를 집중했던 생명체가 존재할 만한 외계행성을 찾는 일의 과정과 지구에서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기적 같은 여정을 보여준다.
문체가 담백하면서도 글들이 너무도 아름답다. 하나의 아름다운 문장을 발견하고 바로 다음에 계속 그 다음 발견하게 된다. 다음 일이 있어 흐름이 중단된다는 사실이 너무도 안타까운 독서시간이었다.
그랜드캐니언에 카누를 뛰우기, 그낸드캐니언을 달리기, 코딩과 숫자로 행성을 발견하는 일들에 관한 이야기는 내게 너무도 낯설지만 매혹적인 이야기다.
내가 교육에 관심이 많다 보니 자연 저자가 삶을 이해하고 배워가는 과정에서 배움을 찾게 되는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