꼼짝 마 호진아, 곤충 사냥꾼이다! 웅진 지식그림책 43
안은영 글.그림 / 웅진주니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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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주니어

2012.07.26

5

꼼짝마 호진아, 곤충 사냥꾼이다!

· 그림 안은영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숲 속을 잘 들여다보면 무성하게 우거진 수풀과 나무 사이에는 또 다른 세계가 있는데, 바로 곤충들의 세계다.

8~9살 정도의 남장아이 호진이의 시선으로 숲 속의 곤충을 사냥하는 곤충사냥꾼을 만나게 된다.

곤충을 잡아먹는 곤충들의 세계를 친절하고 재미있게 설명해준다.

모자를 쓰고 긴 바지와 운동화를 신고 물통을 담은 가방까지 메고 숲을 관찰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한 호진이는 숲 속 여기저기를 자세히도 관찰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히 보이는 개미들은 다 같은 이름의 개미인 줄 알았는데 꼬리가 살짝 들린 개미는 꼬리치레개미이고 우리가 흔히 보는 개미는 곰개미, 몸에 가시를 갖고 위협하는 가시개미와 같이 이름과 모습이 저마다 다른 개미들이 있음을 알게 된다.

주사바늘처럼 뾰족한 입을 먹이 몸통에 꽂고 쪽쪽 빨아먹는 왕파리매, 장구애비들의 먹는 모습은 무시무시하다.

얼굴은 역삼각형 모양이 길다란 몸, 톱니처럼 날카롭고 앞다리를 가진 사마귀.

숨어서 먹이를 기다릴 때, 놀랐을 때, 겁줄 때, 가장 무섭게 위협할 때의 동작이 모두 다른 사마귀의 동작을 똑같이 따라 하는 호진이를 통해 우리는 사마귀들의 다양한 신호를 알게 된다.

호진이는 포식자 곤충들 세계로 들어가 직접 곤충들처럼 똑같이 행동함으로써 곤충의 감각을 우리들에게 사실적으로 전달한다.

산에서 주운 곤충날개들을 채집하여 그 특징들을 보여주고 있고 거미와 사마귀들의 똥과 잡아먹고 남은 곤충들의 찌꺼기까지 사진을 찍어서 평소에 볼 수 없는 내용들까지 생생하게 제공하고 있다.

곤충이 곤충들을 잡아먹는 모습은 인간의 눈으로 보았을 때는 잔혹하고 비정하게 보인다. 인간문화와 비교한다면 식인문화와 유사하지 않은가?

아름답고 화려한 색감의 정성스런 그림과 함께 평소에 볼 수 없는 다양한 곤충들의 세계를 안내하고 있다.

사마귀 가면을 색칠하는 진지한 아이들

뒷장 부록의 사마귀 가면을 똑같이 제작해 보는 과정을 아이들이 즐거워했다.

사마귀떼다! 도망가자!

아이 작품

책을 읽고 숲속에서 곤충들을 직접 관찰하고 그린 곤충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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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게이라서 행복하다 - 김조광수 감독의 영화와 성 소수자 인권운동
김조광수.김도혜 지음 / 알마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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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마

2012.07.25

5

나는 게이라서 행복하다

김조광수, 김도혜 지음

김조광수의 책을 순식간에 읽었다. <100분 토론><나는 딴따라다>를 통해서 그의 입담을 알고 있었고 작년에 자신의 성정체성을 폭로하여 그에 관한 기사가 나면 관심 있게 읽었던 1인으로 그를 더 알 수 있는 [나는 게이라서 행복하다]라는 책이 나왔을 때 호기심이 일었다.

나의 호기심은 김조광수라는 한 개인에 대한 것인지, 인터넷으로 떠도는 게이들의 성적취향에 대한 야릇한 호기심인지 솔직히 확신할 수 없다.

김조광수의 삶의 태도도 궁금했지만 성소수자들에 대한 관음적인 호기심도 한 몫 했음을 시인한다.

김조광수는 섬세하고 밝으면서 활달하여 어릴 때부터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흡인력이 있었고 예능인 기질을 타고 났으며 어느 장소에 있든 자신의 끼와 기질을 잘 발휘하면서 살아온 사람이 아닐까 생각된다.

게이라는 성소수자로서가 아니라 인간적인 매력이 느껴지는 사람이다.

영화 <소년, 소년을 만나다>에 영향을 준 김조광수의 첫사랑이야기의 섬세한 묘사는 독자들의

로맨틱한 감성을 깨운다.

그의 삶에서 그의 성 정체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지만 그의 삶을 읽어내는 동안 성소수자에 대한 관음적인 호기심이 어느 새 사라지고 인간 김조광수에 대한 관심만 남게 된다.

자신이 어느 위치가 되었든 이것저것 머리로 재지 않고 열정적으로 도전하며 살아온 듯하다.

학교생활, 대학생활, 군생활등 환경과 상관없이 그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즐겁게 살아온 김조광수의 살에 대한 열정에 놀란다.

반면, 나이 오십의 나이를 바라보면서도 자유롭고 개방적인 그가 대학교에서 학생운동을 할 때는 조직에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모습에서 진취적이고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청년들이 아니라 극우주의자들의 과격한 단면이 보인다.

김조광조의 대학생활은 우리나라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386세대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극단적이고 과격한 운동권들의 모습이 보수 극우주의자들과 겹쳐져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자유로운 대학생활에선 경직되고 교조적인 학생운동권들의 분위기로 자신의 성 정체성을 철처하게

외면하고 숨겼다면 억압적인 군생활에서 자신의 성정체성을 자연스럽게 인정할 수 있었다는 게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김조광수 감독에게 밝고 쾌활한 느낌을 받는 이유는 명랑하고 사람을 좋아하는 기질도 한 몫 하지만 본질적으로 굴절되지 않고 표리가 일체된 삶을 살아왔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한국에서 성소수자로 살아간다는 것은 장애인 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성소수자로 억압받고 상처입은 모습이 아니라 영화감독으로 성공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성정체성을 공개하고 유쾌하게 살아가는 모습 속에서 자칫하면 성소수자들의 상처들이 성공한 게이를 통해 외피를 두르고 포장되어 미화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소수자 이전에 한 인간으로서 스크린과 언론에서 자주 당당하게 드러냄으로써 그들은 고쳐야 하는 질병을 가진 사람이 아니라 우리와 똑같은 삶에 대한 욕구를 가진 사람임을 자연스럽게 알게 된다.

미디어가 주목 받고 유행을 이끌어 가는 시대에 감독으로서 명성을 얻는 김 조광수의 위치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김조광수 이전에도 커밍아웃을 한 연애인들이 있었다. 한 명은 따가운 지탄으로 생계에 위협을 받고 방송에 출현하지 못했다면 다른 한 명은 광고를 통해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최초로 법적인 여성이 되어 결혼도 하고 당당하게 살아간다.

당당하게 공개하며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 성소수자들은 그 자체로 꿈와 위안을 갖지만 김조광수는 개인적인 삶의 성공으로 대리위안을 줄 뿐만 아니라 자신을 넘어서 성소수자들 인권을 알리고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배우들의 처우개선과 도움이 필요한 곳은 가리지 않고 현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열린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힘을 보태고 있다.

게이커플의 일상이 책에 조금씩 소개되는데 앞으로 한국가정의 미래의 모습같았다.

남녀간의 고정적인 역할이 따로 없고 배려하고 아껴주는 모습이 아름답다.

열심히 살아가는 아름다운 사람 김조광수씨! 당신을 응원합니다.

권리를 찾아야 한다면 우리가 살고 있는 여기에서,

누군가는 필요한 희생을 하면서 싸워야 하는 것 아닌가요?

내가 이렇게 말하자 그는 바로 코웃음을 쳤다.

이 나라에서는 100년이 지나도 안 될 거야. 영영 불가능한 얘기야.”

나는 갑자기 오기가 생겨 말했다.

그럼 저부터라도 싸울래요.” P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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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번의 여행에서 찾은 수상한 유럽 - 가이드북에 없는 유럽의 작은 마을 탐방기
톰 체셔 지음, 유지현 옮김 / 이덴슬리벨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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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덴슬리벨

2012.07.25

5

천 번의 여행에서 찾은 수상한 유럽

톰 체셔 지음

유명하지는 않지만 실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여행기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책을 만나서 반가웠다.

책을 처음 받았을 때 당황했다. 일반 여행에 관한 책에 볼 수 있는 사진을 단 한 장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20년 동안 여행기자의 직함으로 가이드북에 소개된 지역은 신물 나도록 여행하였기에 저자는 한 번도 경험한 적 없는 새로운 스타일의 여행을 하고 그 내용을 기록하였다.

여행이 직업이므로 좀 더 새롭고 신선한 지역을 찾고 싶은 열망이 강했으리라.

사진이 없는 여행기라니 왜 사진을 실지 않았을까?

인상적인 사진과 그림이 없어서 심심하고 이상한 여행기이다.

사진이라면 굳이 상상하지 않고도 바로 그 풍경이나 인상들을 볼 수 있을 텐데 저자가 자세히 묘사한 상황을 머리로 상상하려니 진도가 더디게 나간다.

저자는 책 속에 나와있는 예측불가의 무작위적인 휴가 방식인 실험적 여행을 한다.

유럽의 도시들이지만 유럽인조차 잘 모르고 러프 가이드에도 추천하지 않는 도시들을 탐방한다.

발음도 까다롭고 처음 들어보는 슈체친, 포프라트, 헤우게순 같은 도시들을 우리에게 소개해주고 있다.

그 도시에 무작정 내려서 처음 만나는 현지인들을 사귀면서 그 도시를 탐방하는 저자의 사교술에 감탄하게 된다. 사진이 없는 대신 묘사방식이 소설처럼 디테일하고 섬세하여 이 책에서 처음 알게 된 도시를 함께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단돈 비행기 비용이 1페니였기에 택한 슈체친의 도시엔 여행객보다는 치과비용이 저렴하여 독일이나 유럽나라에서 의료관광을 많이 온다고 하니 치과는 어디나 비싼가 보다.

슬로바키아는 유럽 최대의 자동차 제조국 중에 하나인데 우리나라 기업인 기아와 현대 공장도 이곳에 있다. 다 낯선 용어 속에 친숙한 이름이 들어와 더 관심 있게 읽은 도시다.

이 도시는 고물가와 실업률로 사람들이 경제적으로 곤궁하고 집시들을 사회적 두통거리로 생각한다.

복지수준이 높고 사회적 불평등이 적은 나라 거지가 없는 도시 헤우게순은 노르웨이의 한 도시다.

저자는 뢰베르 섬에서 대구 낚시를 하면서 헤우게순의 아름다운 자연에 넋을 잃기도 한다.

정말 살고 싶은 부러운 나라다.

노르웨이의 탄생 설화와 런던 브리지 폴링다운의 노래 배경 같은 흥미로운 역사적인 사건들이 나온다.

IT의 강국 에스토니아의 도시 탈린, 스파이 박물관이 있는 핀란드의 탐페레.

저자는 과묵한 핀란드인의 기질 때문에 현지인들과의 대화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북유럽의 잘 알려지지 않은 도시와 러시아연방에서 독립하여 개방한 동유럽 국가들의 최근의 경제변화와 유럽의 정치와 역사들에 대한 저자의 해박한 지식으로 잘 모르던 유럽에 대해 조금은 알 수 있었다..

저자의 매끄러운 글솜씨 덕분인지 아니면 잘 알려지지 않은 유럽의 도시들도 찾아보면 그 나름의 매력이 있는 것이지는 몰라도 도시 탐방기는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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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널 사랑해
데이비드 콘웨이 글, 두브라브카 콜라노빅 그림, 이은주 옮김 / 느림보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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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보

2012.07.23

5

우린 널 사랑해

데이비드 콘웨이 글/ 두브라브카 콜라노비 그림

그림책의 배경은 어느 가정집의 놀이방이다. 놀이방에는 아이들이 좋아하는 각종 인형부터 탈 것 등의 장난감으로 수북하다.

아이들이 싫증 나서 버린 곰돌이는 귀는 다 닳아버리고 털은 헝클어져 꼬질꼬질하다.

얼마나 많이 가지고 놀았으면 꼬질꼬질하겠는가? 그만큼 사랑을 많이 받았기에 어느 날 내쳐졌을 때 상실감도 컸으리라.

장난감 친구들은 곰돌이를 잘 돌봐주지만 곰돌이는 눈물방울을 흘리며 슬퍼한다. 친구들은 곰돌이를 위해서 길을 나선다. 장난감 기차를 타고 장난감 비행기를 타고 장난감 배를 타고 카펫바다를 타고 모르는 게 없는 벨벳토끼를 만나서 물어본다.

토끼는별을 가져다 주면 가르쳐줄게.”라고 말하고 장남감 친구들은 별을 여러 개 갖고 있는 달님 모빌을 만나고 달님 모빌은 별하나를 주는 대신 부탁을 한다.

장난감 친구들은 곰돌이를 행복하게 해주는 방법을 찾기 위해 사자에겐 목도리를 달님에겐 손전등을 토끼에겐 별을 갖다 주는 어려운 모험을 하게 된다. 어렵게 방법을 알아낸 장난감 친구들이 곰돌이를 행복하게 해주는 방법은 무엇인지 아이한테 물으니 아이는 함께 놀아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곰돌이를 위해 어렵고 힘든 모험을 한 기린, 원숭이 너구리 ,로봇 친구들은 곰돌이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곰돌이에게 자신들의 사랑의 감정을 표현한다.

파스텔 톤의 부드러운 색채와 다양하고 귀여운 장난감들은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 잡기 충분하다.

아이들이 있는 가정집에 장난감 없는 집이 어디 있겠는가?

층계를 울퉁불퉁 산으로, 의자는 섬으로 파란 카펫은 바다로 표현되어 있어 아이들을 상상의 나래로 데려간다.

우리 집 아이들은 자신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더럽고 낡아도 소중하게 여기고 매일 가지고 논다.그러나 성장하면 다른 것에 관심을 두리라.

모험을 통해 상상과 친구들의 우정을 잘 표현한 그림책이라고 생각된다.

우리 아이들도 곰돌이 장난감 친구들처럼 멋진 친구가 되고 또 우리 아이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친구들을 얻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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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축제 생명 축제 시리즈 1
구사바 가즈히사 지음, 헤이안자 모토나오 그림, 고향옥 옮김 / 내인생의책 / 201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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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인생의

2012.07.23

5

생명축제

구사바 가즈히사 글/ 헤이안자 모토나오 그림

시댁에선 별스럽게 돌아가신 조부 조모의 생신제사까지 지낸다.

돌아가신 선조님을 기리는 제사와 성묘 문화가 내게는 하나의 짐스러운 행사이고 본래의 의미는 퇴색하여 형식적이고 지리멸렬한 노동의 일부로 여겼는데 생명축제라는 그림책을 통해 성묘와 제사문화의 본질적인 참뜻을 생각해 보게 했다.

조상을 개념과 인류가 출현하고부터 전달되어온 생명트리를 보여줌으로써 내 생명은 나 한 명의 생명이 아니고 무수히 내 이전 조상님을 통해 연결되어 이어받아온 것임을 알게 된다.

나와 내 부모, 나의 조부, 나의 증조부를 거쳐 몇 대씩 거슬러 올라가면 모든 사람들은 서로 연결되어 있어 다른 사람들의 생명도 나와 연결되어있기에 소중히 여겨야 함을 자연스럽게 알 수 있다.

생명트리는 계단식으로 몇 페이지가 연결되어 있고 처음엔 아이들도 쉽게 셀 수 있는 둘에서 넷 여덟 2의 거듭제곱으로 급격히 불어나는 무한대의 생명트리를 통해 지금의 내가 선조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있는지 깨닫게 된다.

얘야, 너도 커서 결혼을 하고 아기를 낳겠지? 그 아이가 커서 결혼하면 아기를 낳을 테고.

생명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그렇게 끊임 없이 이어져 가는 거란다.”

텔레비전에서 성적비관이나 왕따로 자신의 생명을 끊는 안타까운 소식들을 접하게 된다.

생명이 나만의 생명이 아니고 여러 사람들의 삶과 관련을 맺고 있음을 배우게 되어 조상님께 저절로 감사함을 느끼게 되며 나의 생명과 남의 생명 더 나아가 이세상에 살아있는 모든 것들이 소중함을 깨닫게 된다.

이 책은 일본의 전통의복과 문화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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