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의 배낭여행 - 시간을 사서라도 여행을 떠나는 여행 유전자로 똘똘 뭉친 세 식구의 배낭여행 예찬론!
김현주 지음 / 꿈의지도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내 아이의 배낭여행

김현주 지음

소개

 

저자의 이력은 다음과 같다. 동물애호가, 생활기록자, 배낭여행자. 부부와 함께 공동육아에 공동생계를 꾸려가며 3년일하고 3년쉬는 리듬으로 생활을 살아간다. 3년 열심히 일해서 돈을 모아 최소경비로 배낭여행을 다니고 돌아와 새로운 업종에 도전해 18시간씩 주말도 없이 일하다 가족의 목표치인 돈이 모아지면 재충전에 들어간다. 아들의 방학을 이용해서 여행을 다니면서 겪고 느낀 가족의 배낭여행지의 여정을 담아내고 있다.

배낭여행은 오지여행, 힘들게 장시간 걷는 도보여행이라는 편견이 자리잡고 있어 아이들과 엄두가 나지 않았는데 저자처럼 인도나 네팔처럼 오지 여행은 어려워도 여행을 가려면 돈과 시간이 많아야 한다는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다. 배낭여행에서 돈은 가장 우선순위가 아니라 용기와 시간이 먼저이다. 처음 어린 자녀와 배낭여행을 할 때는 배낭여행과 휴양 여행을 섞어 절충하면서 그 나라의 구석구석을 탐색하며 불편함과 부족함에서 오는 결핍과 여행계획일정에서 벗어난 예상치 못한 사건들을 통해 삶의 유연함과 기다림을 배우게 된다.

감상

 

내가 읽어왔던 어떤 여행관련 책과는 확연히 다르다. 성인도 가기 힘든 인도 배낭여행을 3번이나 갔다 오고 거기다 초등 4학년 아들까지 인도를 데리고 갔다 온 경험들을 담아내고 있다. 이 가족은 여러모로 특이하다. 특이하니까 소재가 되고 이야기가 되나 보다. 부부가 김삿갓처럼 방랑벽이 있는지 3년간 일하고 3년 쉬면서 아이와 배낭여행을 다닌다. 복지시스템이 열악한 한국사회에서 새로운 일에 뛰어들어 어느 정도 일이 궤도에 오르면 박차고 3년을 쉰다. 재정적인 적자로 폐업을 해서 쉬는 경우는 봤어도 잘나갈 때는 돈 버는 재미로 더 일하기 마련인데 이 부부는 돈의 축적엔 그다지 관심이 없다. 부부의 가치관이 비슷하지 않다면 모험심이 부족했다면 불가능했으리라.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일을 두려워하지 않고 3년정도 벌 수 있는 돈이 모이면 그 이상의 축적 가능성을 포기하고 가족과 여행을 다닌다. 그렇기에 평범한 여행이 아니라 가족이 배낭여행을 다니는 게 아닐까? 일본, 유럽, 중국, 동남아, 인도, 이집트, 지금은 내전으로 파괴된 시리아, 어린 아들과 요르단의 페트라를 7시간 동안 쉬지 않고 걸어간 경험 등을 담아내고 있다.

자녀를 동반한 여행객들에겐 매우 친절한 인도인들의 모습은 너무도 낯설었지만 가족을 중시 여기는 그들의 가치관을 새롭게 알게 되었으며 남에게 폐 끼치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 일본인이 여행지에선 자기의 서툰 영어를 이해시키고 마는 집요함과 기꺼이 폐를 끼치는 모습도 마주한다.

배낭여행이라 유럽국경뿐 아니라 인도와 네팔의 국경을 넘게 된 사연, 캄보디아와 태국의 국경을 넘어간 사연 등 보통 여행객들이 경험할 수 없는 이색적인 여행지에서의 풍부한 경험과 사색이 녹아있다.

생각이 너무 많고 이것저것 재다가 스스로 나가 떨어져 포기하고 마는 귀차니즘의 대가인 나도 저자의 여행기를 보면서 아~ 가보고 싶다. 정말 가보고 싶다란 생각이 들 정도로 매력적으로 다가온 여행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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