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러진 사다리 - 불평등은 어떻게 나를 조종하는가
키스 페인 지음, 이영아 옮김 / 와이즈베리 / 2017년 12월
평점 :
품절


 

부러진

사다리

키스 페인 지음

전세계적으로 부의 불평등이 심화되면서 불투명한 미래에 대해 좀처럼 낙관적인 전망을 하지 못한다. 100년동안의 세금을 토대로 유럽의 부의 불평등의 심화를 수치로 증명해서 세상을 놀라게 한 토마피케티에 이어 심리학자인 키스 페인은 계층간의 이동을 막고 부의 편중화를 가족화하는 부의 불평등이 개개인과 집단을 심리적으로 어떻게 조정하는지 심리적인 측면에서 살펴본 책이다.

세계 1,2위의 경제규모를 가진 막강한 부자의 나라 미국은 부의 불평등 또한 유럽의 선진국보다 심한 나라인데 미국인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실험과 사례를 통해 6.25전쟁을 통한 폐허가 된 나라를 복구하고 절대적 빈곤을 탈출하려고 노력하던 부모세대에 비해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한국의 젊은 세대들이 왜 더 불행하고 고통스러워하며 많은 사람들이 복권이나 비트코인, 부동산에 광풍적 관심을 보이는지를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이 책은 제공하고 있다.

비교를 통한 상대적 박탈감은 부의 불평등이 심한 사회일수록 커지는데 그런 사회일수록 미래에 대한 불안감, 기대수명저하, 건강의 질들이 하락하며 폭력과 갈등이 늘어나고 높은 리스크의 모험에 불나방처럼 뛰어든다.

아울러 땅콩회항이란 불명예를 얻은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아의 갑질, 총각네 야채가게로 성공신화를 쓴 이영석씨의 갑질, 대기업 오너와 그 자식들의 폭언과 폭행이 개개인의 인성적 문제가 아닌 부의 불평등이 심한 사회일수록 높은 지위와 부를 가진 사람들의 왜곡된 특혜의식에 기인함을 이 책에선 실험과정을 통해 보여준다.

 

감상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이유와 엄친아 엄친딸의 비교가 갖는 위력들을 실감할 수 있었다. 67쪽의 선진국의 소득 불평등과 건강 및 사회문제 지수 사이의 연관성에서 일본이 제일 좋은 결과가 나오는 그래프가 너무도 이상하며 소득불평등이란 가로축이 지니 계수를 근거로 삼은 것인지 불분명해서 그 그래프에 대한 근거들이 매우 궁금하다. 일본이 선진국이며 장수사회인 것은 맞지만 핀란드 노르웨이나 스웨덴 보다 살기 좋은 나라가 분명 아닌데 그래프상에선 그런 결과가 얻어지기 때문이다.

정규와 비정규로 임금격차가 심하고 기업의 부가 민간으로 제대로 순환되지 않고 부의 불평등이 심한 한국사회에서 나타나는 여러 사회적 문제들을 단순히 개개인에서만 찾을 수 없음을 알 수 있었다. 소득 불평등은 인종편견을 증대시키고 정당 양극화를 심화시키며 불평등이 심한 사회일수록 위계질서에 더 의존하고 높은 지위나 높은 소득의 사람들의 암묵적 편견도 심화되면서 사회적 갈등이 심화되며 그런 사회에 사는 사람들일수록 스트레스지수가 높고 더 불행함을 다양한 실험과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었다.

최저임금을 올려 소득을 올리려는 문재인정부의 소득정책과 비정규직의 정규화 방향과 대기업의 규제와 법인세인상등 사회적인 소득불평등을 해결하는 나름의 좋은 정책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사회가 건강하기 위해서라도 양극화의 문제를 사회적인 시스템으로 해결해야 할 책무가 있으며 개인들 역시 이런 사회에서 좀 더 건강하게 살기 위해선 남들과 비교하지 않는 정신도 필요하며 어렵다면 인지를 통해 상향비교나 하향비교를 자신에게 유용하게 선택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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