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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걸까 - 상처받은 나를 사랑하고 존중하는 법
박미라 지음 / 나무를심는사람들 / 2017년 12월
평점 :
나는 왜 나를 사랑하지 못하는 걸까
박미라
작사 작곡도 직접하고
방송도 꾸준히 한 한 유명한 아이돌 가수가 별이 되어 세상을 충격에 빠트렸다. 재능, 젊음, 미모, 경제적
능력까지 모두 갖춘 팔방미인인 가수였기에 팬과 일반인들은 좀처럼 납득하기 어려웠지만 유언장에 남긴 슬픔이나 고통을 환희로 바꿀 방법을 알지 못한다면서
열심히 잘 살았기에 쉬고 싶다는 그의 메시지가 너무도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누군가에겐 너무도 사치스런
결정처럼 보이며 다 가진 성공한 이처럼 보이지만 그 나름의 고통과 힘듦의 무게를 지고 있었음을…… 한편으론
나는 그 소식을 알기 전엔 관심도 없었던 그 가수의 죽음과 그의 고통에 왜 그렇게 관심을 가지는 것일까? 나
역시 고통이나 슬픔을 잘 처리하지 못하고 소가 되새김질 하듯 그 번민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며 잘 성내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마음공부나 불교심리에 관심이 많은 이유이기도 하다. 2차성징을
보이면서 점차 비판적인 시각을 갖는 큰 아이와 기질이 너무 다른 까다롭고 고집스런 어린 동생에 대한 사랑과 미움,
질투 등의 양가감정을 느끼는 큰아이는 어린 동생에게 무한 칭찬하는 나의 태도의 섭섭함, 큰
애와 달리 자기 고집대로만 하려는 통제불능의 둘째로 인한 셀프디스와 죄의식으로 스스로를 괴롭히기에 아이들 마음을 헤아리기 전 나부터 다독여야 할
것 같아 읽게 되었다.
<책소개>
나를 이해하고 나를 더
많이 사랑할 수 있도록 5가지 자기 이해와 관련된 카테고리로 나누고 그 카테고리에 맞는 내담자들의 상담과
조언들을 담고 있어 독자가 어느 유형의 내담자와 유사한지 스스로 객관화 해볼 수 있게 도울뿐 아니라 세상의 고통은 나만 짊어지고 있다는 억울함에서
벗어나 누구나 번뇌로 힘들어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타인의 관점에서 바라보던
생각에서 내면으로 돌아와 나의 관점에서 나를 응시하고 관찰하게 한다. 자기계발서처럼 이리하면 행복해질것이라고
장담하지 않고 어떤 것이 올바른 삶의 지침인지 알지 못한다고 말하는 부분에서 도나 진리가 무엇이다라고 단정하는 것은 도도 진리도 아니라는 불교사상과도
닿는다.
매 장마다 워크숍이 수록되어
있어 심리 관련된 책을 추천해주거나
치유 글쓰기, 자기한계를 알아가는 글쓰기, 다양한 관점의
글쓰기로 책읽기뿐만 아니라 글쓰기를 통한 실질적인 치유법을 제공한다.
인상깊은 글
내가 선하고자 할 때 내면에서 악한 마음이 생겨난다는 것을 68쪽
인용
불교의 중도 사상과 연결되면서 긍정성과 부정성은 동전의 양면이기에 어느 한쪽만을 선택하면 역설적으로 반대쪽이 강화되기에 부정적인 것도 그대로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감사의 마음은 논리적 생각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우러나는 감정이다 57쪽
감정노동처럼 지나친 예의와 매너는 우리의 감정을 억눌러 가짜 감정을 만들고 이것이 쌓이면 억울함이 생긴다.
감상
타인에 대한 외부적인
시각에서 자신을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내담자들과 고통 받는
독자들에게 매우 조심스럽고 부드럽게 조언한다. 전문가로서 이미 거쳐 극복한 권위적인 태도가 아닌 존중하는
태도라서 일단 위로가 되어 그의 조언들이 진실로 다가온다. 그래서일까 페이지가 쌓이는 시점에서 처한
상황은 바뀌지 않았지만 일시적으로나마 내면이 많이 편안해져서 짜증이나 분노가 일지 않는다. 아직 나의
부정적인 모든 면을 기꺼이 끌어안지는 못했지만 나를 비난하는 죄의식에선 어느 정도 벗어나있는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