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 할아버지의 축축 골짜기 대모험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76
이시카와 모토코 지음, 김소연 옮김 / 길벗어린이 / 2017년 12월
평점 :
절판


버섯 할아버지의

축축 골짜기 대모험

이시카와 모토코 글 그림

 

<책소개>

해바라기를 너무도 좋아하는 버섯 할아버지가 바람에 날라가 축축 골짜기에 빠져서 민달팽이를 만나 위기에 빠졌을 때 버섯친구들과 할머니 버섯이 도와주는 이야기를 아기자기하고 유쾌하게 담아낸 그림책이다.

온천이 발달하고 온천을 즐기는 일본인들의 문화도 엿볼 수 있으며 폐를 끼치기 싫어하는 일본인들의 성향들도 파악하게 된다. 자연에서 자생하는 다양한 버섯들의 종류와 그 특징들도 알게 되며 자연에서 표고가 달팽이보다 훨씬 크지만 닥치는 대로 먹어 치우는 세상에서 제일 이빨이 많은 달팽이의 무시무시한 식성을 표고버섯의 심리적인 크기로 거인처럼 묘사한 부분에 작가의 놀라운 역량을 발견한다.

귀엽고 톡톡 튀는 캐릭터들 보는 즐거움!

 

버섯 마을에 사는 다양한 버섯들의 특징을 잘 잡아내고 있다.

해바라기를 충분히 해서 바싹 바른 표고 버섯을 할머니 할아버지로, 따듯한 물속에 통통하게 불려 탱탱해진 표고를 젊은이로 표현한다. 특히 사람이 관리하지 않는 자생의 표고버섯은 성인 손바닥보다 더 크게 자란다. 갓도 매우 넓고 밑 기둥도 두껍다. 이 책에 나온 할아버지 할머니버섯처럼 말이다.

 

자연에서 자생하는 다양한 그물버섯, 먹으면 웃게 되는 독버섯인 미치광이버섯,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그물형태의 망태를 두른 망태버섯, 노란색의 작고 앙증맞은 달걀버섯의 특징들을 잘 담아서 저마다의 독특하고 귀여운 캐릭터로 변신한다.

감상

버섯 마을에 사는 친구들에서 우리가 먹는 버섯을 표고버섯인 말린 버섯 할아버지와 말린 버섯 할머니다. 할머니 할아버지처럼 햇빛에 바싹 말려 최대한 딱딱하고 쪼글쪼글한 상태로 보관했다가 물에 불려 통통해진 상태를 회춘으로 표현한 모습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표고버섯을 보관하고 요리하는 방법을 너무도 유쾌하게 아이들 그림책으로 담아냈다.

표고버섯은 육식을 하지 않는 채식주의자들에게 고기의 쫄깃한 식감과 감칠맛뿐만 아니라 몸에 좋은 육수를 제공해서 한국음식에 다양하게 들어가는 버섯이다. 나무기둥에서 재배하고 미량의 원소를 흡수하는 능력이 높아 청정한 곳에서 자란 버섯은 아주 몸에 좋은 음식이자 약재가 되지만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국내 원전발전소의 영향으로 세슘이 꾸준이 나오는 식재료라 아이들에게 주시 못하는 안타까움 속에서 표고버섯에 대해 알려줄 수 있는 책을 만나서 반갑다. 무엇보다도 이 그림책은 보고 읽는 것만으로 즐겁다. 이 그림책은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러나 연령층에 따라 더 많은 것을 보게 하는 매력이 또 그림책 같다.

 

늙어가는 것을 꺼려하고 약과 각종 시술로 회춘하기를 바라는 도시 사람들의 욕망과 달리 세월에 따라 쪼글쪼글한 노년의 모습 그대로를 사랑하는 버섯할아버지와 할머니의 다정한 해바라기를 보니 나도 이 버섯부부처럼 늙어가기를 희망한다.

표고버섯의 상태에 따른 특징을 너무도 재미있게 잘 잡아낸 것도 인상적이지만 버섯과 자연의 소재로 이렇게 재미있고 즐겁게 이야기를 끌어내는 참신함에 반하게 된다. 이 맛에 새로운 그림책에 대한 기대를 늘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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